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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우크라로 망명한 러시아 재벌 "푸틴 교수형 보고 싶다" 본문
송재민 인턴 - 어제 오후 6:24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의 자회사 가스프롬 뱅크에서 20년간 일한 전 부사장 이고르 볼로부예프는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볼로부예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 러시아를 떠났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망명했다고 한다.
볼로부예프는 전쟁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고향 친구들로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인 옥티르카에 폭탄이 떨어지는 영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고향 친구들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며 "사람들이 나에게 가스프롬 뱅크에서 일할 만큼 중요한 사람이 (이 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느냐고 계속해서 질문했다"고 전했다.
결국 볼로부예프는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후 러시아에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최대 금액인 8000파운드(약 1270만원)를 들고 러시아를 떠났다.
볼로부예프는 "우크라이나의 시민권자가 아니라서,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방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를 떠나는 것은 쉬웠지만,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것은 달에 가는 것만큼 어려웠다"고 했다.
볼로부예프는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부터 혼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 연방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전쟁 후 이전에 내 삶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가 우크라이나로 떠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고, 결국 러시아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볼로부예프는 현재 상황에 대해 "가족과 조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난 조국(우크라이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을 위해 일한 20년을 '회개'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푸틴이 전범 재판을 거치는 등 합법적인 방식으로 교수형에 처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고 했다.
볼로부예프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자, 러시아는 가스프롬방크 계좌에 있는 볼로부예프의 예금을 모두 증발시키는 등 제재를 가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CNN은 러시아의 유명 사업가 최소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 또는 그 자회사와 관련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볼로부에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스프롬 뱅크 부사장 출신인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그의 업무는 VIP 고객을 다루는 것으로 거액의 돈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가 뭔가를 알고 있었고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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