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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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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ologue(獨白)

Ador38 2007. 7. 7. 12:49

    * Monologue(獨白)

쓸쓸함이 좋다. 너른 호수에 이는 바람이다. 바다는 가만하려는데, 물보라 없이 바람이 자꾸 떠밀어 모래에 닿는 "물밀이"도, "물썰이도" 사뭇 정겹다. 그리움을 안은 봄에는 열정이 있어 조금은 거칠다, 한 지붕에서 보내오는 바람이어도, 가슴에 품은 걸 억제 하느라 그럴거야. 그러다, 좁은 가슴에서는 더는 견디질 못해 터뜨리고 나오면 여름이다..... 온 세상을 쿵쾅거리며 거칠 것 없는 정열이다. 피를 흘리면서도 아픔을 모른다. 더한 아픔이 예비하며 동행하는 걸. 가을이면 상처 위로 낙엽이 진다, 지겠지..... 가슴에는 벌써, 망각의 너른 바다를 준비하고 있다. 그나마 이 바다가 있어, 할딱일 수 있음이다. 지나간 건 추억으로, 살아나오는 건 그리움으로..... 사이마다 記者의 메모장을 찢어 스크랩한다. 비우고 버려야 할 것, 항시 눈 귀에 담아 있을 것, 이렇게 흑과 백으로만 가름하면야 오죽 일까. 이러면 어떨까, 비우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바로 이것, 그리움은 반드시, 어느 一方이게는 말자. 보내면 받아주고, 받으면 꼭 보내오도록 그래서, 그 사이에는 필터같은 걸 두어 찌꺼기는 걸러지도록...... 그러한다면, 이 가을을 쓸쓸하다거나, 겨울을 미리 가슴으로 들이지 않아도 되련만. 모두가 이루고 만나, 하나로 잉태하는 축복의 계절이 되련만. 그런데 가을바다는 가슴을 비우라 한다. 앞서 간 여느 발자국들도 다 그랬다는듯이, 졸졸 따라오는 발자국의 哀笑마저 지우고있다. 지워지는 발자국 보며, 눈물꺼내어 가려 주는 가을바다..... 그래서 겨울바다는 비웠다. 이 모든 걸 얼려버릴까 두려워, 그리움을 영원히 빙하에 가두어 버릴까 너무 두렵다. 이 그리움의 끝, 어느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다가 쫓아와 다시 옮기는 걸음, 따라오는 발자국. 그리고, 지우는 일..... 05, 시월 하순. Ador.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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