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No.14 Moonlight |
in C-Sharp Minor Op.27-2
3rd Mov. Presto agitato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2 "월광"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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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년에 완성이 된 이 곡은 줄리에타 귀차르디라는 아름다운 여성에게 바쳐졌다. 그녀는 베토 벤에게 피아노를 배운 제자였는데, 두사람 사이에는 여러 가지 염문이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베토벤의 '영원한 여인'의 정체가 이 여성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줄리에타는 이 곡이 완성될 때쯤 젊은 멋쟁이 백작과 결혼했다. 돈도 없고 신분도 낮고 더욱이 귀까지 나쁜 음악가와는 결국 헤어지고야 만 것이다. 줄리에타가 이런 명곡을 바칠 만한 가치가 없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베토벤은 크게 실망했고 마침내 그 유명한 '하일 리겐시타트 유서'를 쓰게 된다.
빌헬름 박하우스 건반위의 사자
강인하고 완벽한 테크닉을 지니는 한편 스케일이 엄청나게 큰 박하우스의 연주는 남성적인 힘으로 넘친다 그러나 그의 연주는 결코 극단적인 표현에 치우치는 일이 없이 언제나 작품에 대한 깊은 공감과 뛰어난 지성으로 뒷받침되었으며, 균형 잡힌 안정된 구조성 속에서 숭고하고 또 인간적인 따뜻함을 잃지 않은 풍성한 음악을 실현했다 특히 베토벤과 브람스의 표현에 있어서는 당대의 어느 누구도 따를 수가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다. 이 곡을 모르는 사람도 제목만은 들어본 적이 있을정도로 잘 알려진 곡이다. '월광(달빛)'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죽고 난 뒤인 1832년, 시인이었던 H.F.L.Rellstab가 이 곡의 1악장을 두고 '달빛에 물든 루체른 호반위를 지나는 조각배를 떠오르게 한다'는 발언을 한 데에서 연유된 것이므로 굳이 제목이 주는 이미지와 곡의 이미지를 연관시킬 필요는 없으며, 그렇다고 애써 거부할 필요도 없다. 1악장의 음악적 이미지를 시인이 이야기한 회화적 이미지와 연관시키는 것은 분명 이 곡의 감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펴서 2악장과 3악장까지 연관시켜 보아도 재미있다.
이 곡 역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1악장과 3악장이 소나타형식이며 2악장이 짧은 미뉴엣이라는 의미에서는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지만 1악장의 템포가 'Adagio sostenuto'라는 사실, 보통 활기찬 느낌의 1악장과는 달리 꿈꾸는 듯이 느껴지는 나른한 선율이 지속된다는 점이 대단히 특이한 첫악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모차르트는 첫악장을 주제와 변주로 구성한 전례도 있었다). 또한 소나타형식의 화성전개도 매우 비전형적인 것이지만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악장전체가 숨막힐 것 같은 고요로 가득 차 있으며 선율은 마음이 아플정도로 감상적이고 아름답다. 악장 전체를 통해 한 번도 감정의 기복이 고개를 들지 않는다.
2악장은 활기찬 미뉴엣이다. 완전한 악장의 기능을 한다기에는 앞 뒤의 악장이 너무 대규모적이어서 고요한 첫 악장과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종악장 사이를 이어주는 간주곡같은 인상이다. 멜로디는 우아하고 리듬은 재미있다. 두 가지의 미뉴엣, 그리고 첫 번째 미뉴엣의 반복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형식이며 미뉴엣의 반복이 끝나는 순간 단절없이 3악장으로 돌입한다.
3악장은 'Presto agitato(매우 빠르고 격하게)'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속도기호가 붙어있다. 대규모의 소나타형식이며, 기존에 존재했던 어떤 음악보다도 격렬하고 열정적인 음악이다. 서두의 격한 16분음표들의 돌진은 1악장의 서두주제와 분명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분위기는 완전히 반대이다. 숨막힐 듯 긴박한 1주제에 이어 선율선이 제법 살아있는 제 2주제가 등장하는데 관계장조를 취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1주제의 급박한 분위기는 2주제에 와서 더욱 고조되고 비극적인 느낌까지 준다. 1악장이 가지고 있던 팽팽한 긴장을 3악장에서 분노의 표출에 가까운 형태로 무너트리고 있는 것 같다. 발전부 역시 긴박한 선율의 연속이며 이 급속한 진행은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다가 곡이 가장 크게 요동치며 현란 오른손의 아르페지오, 트릴이 나타나는 순간에 갑작스레 adagio로 돌변하면서 한 숨을 돌리게 된다. 이어 다시 presto의 템포가 돌아오고, 2주제를 소재로 한 짤막한 코다로 들어간다. 코다는 두 개의 동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2주제를 소재로 전반부를, 1주제를 소재로 후반부의 종결을 짓고 있다. 역시 두 주제 사이의 타협은 조성적인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나타나지 않는다.
추천 감상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좋은 연주가 정말 많다. 이 곡들을 연주한다는 것이 피아니스트들에게 있어서는 필생의 대업이므로 어느 누구의 연주를 듣더라도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서 그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연주들을 꼽으라면, 우선 박하우스와 켐프를 그리고 길렐스, 리히터, 솔로몬, 루빈스타인, 브렌델...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좋은 연주가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연주들은 특별히 빼어난 연주들이다.
그 중 굳이 '최고의 연주'를 뽑으라면, 눈 딱 감고 에밀 길렐스를 꼽고싶다. 유감스럽게도 '3대 소나타'가 한 장에 들어가있는 음반은 없지만 낱장으로 발매되어 있는 것도 있고, 가급적이면 부담이 되기는 하겠지만 전집을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완전한 전집은 아니지만 (길렐스는 전곡 녹음 도중 사망하였다) 녹음되어 있는 곡들은 어느 것이나 최고의 연주들이다. 전곡으로 재발매되면서 음질도 매우 좋아졌으며, 작품번호가 없는 몇몇 곡들까지 추가된 데다 가격도 버짓 프라이스로 책정되어 오히려 경제적이다. 동일한 금액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 중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길렐스의 베토벤 소나타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호수처럼 고요하고, 봄바람처럼 따스하며 때로는 믿을 수 없을만큼 과격하다. 특히 "3대 소나타"의 연주는 빼어나다.
위에 MPEG3로 제공된 슈나벨의 30년대 연주는 최초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이라는데 일단 큰 의의가 있는 연주다. 지금 들어도 전혀 위화감 없이 서정미와 열정이 공존하는 훌륭한 연주로 레퍼런스 음반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특히 3대 피아노 소나타중에선 14번 "월광"과 23번 "열정"이 뛰어나다.
한 곡씩 따로 선택하라면, 8번은 박하우스(58년, DECCA), 14번은 켐프(65년, DG)와 폴리니, 23번은 리히터와 박하우스, 아쉬케나지의 연주를 권하고 싶다. 연주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박하우스, 리히터, 아쉬케나지가 연주하는 23번 3악장을 비교하면서 들어보면 정말 굉장하다. 세 명 다 굉장히 빠른 템포를 취하고 있지만 박하우스의 연주는 터치에 대단한 무게가 실려있어서 마치 돌진하는 덤프트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리히터의 23번은 어느 모로 보나 최고의 23번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음반인데, 특히 이 곡 특유의 뜨겁고 맹렬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어떤 연주도 감히 비교될 수 없다. 아쉬케나지의 연주는 앞의 두 사람과는 맥락을 완전히 달리하는 연주인데 한 부분씩을 뜯어본다면 좀 약해보이는 면도 없지 않지만 곡의 전체적인 균형이 완벽하다는 점이 특히 훌륭하다. 음색도 대단히 세련되어 있고 기분좋게 흐르는 스케일 큰 음악은 상쾌하게까지 느껴진다. 아마 2악장의 연주만을 놓고 본다면 가장 뛰어난 연주일지도 모른다.
14번과 23번은 굴드(67년, CBS)나 호로비츠(72년, CBS)의 독특한 연주도 들어볼 수 있다. 좋은 연주가 너무나 많아서 고민스러운 곡들이지만, 해석도 모두 다양하므로 하나에 치우치지 말고 폭 넓게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제 3악장 Presto agitato c#단조 (소나타형식)
goode piano
이 3악장은 음악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이나 감상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느낀 것을 적어보라고 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문장이나 표현법은 졸렬할지 모르나 그들이 말하고자하는 것은 평론가가 쓴 해설내용과 차이가 없으리라 누가 들으나 같은 느낌으로 불과 같은 열정을 느낄 것이다.
흥분의 한계를 분간 할 수 없는 완벽한 절도감과 형식은 단순하나 조화가 이루어진 수법으로 미의 극치를 이룬 악장이다. 베토벤이 운명과 싸우며 말하듯이 "아니다 나는 참을 수 없다 운명의 여울에다가 손가락을 집어넣어 비틀어주어야 한다"라는 당시의 기분이 감돌아 우울한 제 1악장에 비해 비극적인 기분이 잘 대조를 이루고 연조기교나 내용면에서도 베토벤적인 위력이 넘쳐 흐르고 있다.
◆제시부(1~65마디)◆ 제 1주제(1~20마디)는 풍운을 휘몰아오는 듯한 펼친 화음이 차차 상승하는 몇 개의 동기로 제 1주제(1~20마디)가 이루어지며 끝에가서 sf로 치켜올린 형태이다. 처음 2마디에서는 3회씩 동기를 되풀이한 뒤 이것을 압축하여 2회 반복하는 보기 드문 기교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sf부분은 번개를 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9마디부터 저음 g와 위2점 g음이 외성에서 모무르게 하고 내성의 두성부가 약간 선율적이며 음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진행하다 14마디에서 딸림음은 G#음으로 페르마타를 동반 일단 정지한다. 다시 연결하는 삽입구 역할로 6마디 출련하고 딸림조인 제 2주제는 g#단조로 애수를 띠운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제2주제(21~42마디)는 원칙적으로 평행장조가 제2주제로 등장해야 하나딸림조로 나타내고 있으며 선율적으로 제1주제와 대조적이다. g#단조의 아름다운 주제4마디에는 주제 선율을 옥타브화한 변주가등장.주제가 지닌 성격을 더 강하게 폭풍이 노호하는 듯 부각시키고 33마디부터 경과부를 10마디 거치면 2분음표4개(E,G#.B.Fx)를 연주하고 끝난다 그 뒤 새로운 선율 재료가 선보인다. 따라서 이 부분은 제 2주제인 부주제로 보아도 되리라 이것을 경과부나 종결부로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다. 여기서 장조이면서 나폴리의 6화음(A#)이나 딸림7음을 많이 쓴 것은 장 3도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며 절망적인 느낌을 내는데 효과적이라 여긴 듯 하며 베토벤은 이것을 귀차르디 백작 영양에게 바침으로써 그의 사랑에 거절이 그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가를 표현하려고 한 듯 하다.
제 2주제의 부주제(43~63마디)-16분음표의 움직임은 끝나고 8분음표의 화음으로 스타카토가 아름다운 부주게 부분 또는 종결부로 22마디연주된다.열정적인 격한 성격을 지니며 계속되다 제 3악장 처음부터 65마디까지 반복되고 전개부로 들어간다.
◆전개부(65b~101마디)◆ 제 1주제의 소재로 전개가 도돌이표 다음부터 6마디에 걸쳐 원형인 C#장조로 등장하나 3~4마디로 조바꿈되어 경과부 부분은 생략된다. 다음은 제 2주제부가 f#단조로 조바꿈되어 고성부에 71마디부터 등장하고 저음부로 이동 101마디까지에 걸쳐 취급되며 음력을 줄이고 종결을 ㅗ끼하나 전체로 보아 긴 전개부는 아니도 기법에서도 그리 복잡한 것은 아니다. 끝에 가서 침착한 두 개의 온음표가 재현부를 유도하고 있다.
◆재현부(102~158마디)◆ 재현부는 제시부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제1주제 재현(102~114마디)도 충실하며 끝부분 6마디만 생략되고 제 2 주제의 재현으로 들어간다. 즉 여기서는 제 2주제로 연결하는 삽입부가 없이 직접 제 2주제가 등장한다. 제 2주제 재현(115~158마디)에서는 제시부에서는 g#단조이던 것이 c#단조로 바뀌어 재현되며 원형 그대로 158마디까지 재현된다.
◆코다(159~200마디)◆ 코다는 제 1주제로 시작하여 환상적인 패시지가 아르페지오에 의한 163마디부터 등장.166마디에서 일단락을 짓고 제 2주제가 164마디부터 시작 카덴짜풍인 자유로운 패시지가 177마디에서 선보이며 순차적으로 종결기분을 고조시킨 다음 베토벤의 소나타에서 자주 보이는 낮은 겹F#음과 G#음을 186마디에서 옥타브로 각기 한 마디씩 Adagio의 템포로 연장한다. 그 뒤에는 제 1주제의 결미인 부주제를 사용한 악절이 등장하다 169마디부터 하행분산화음으로 반복하면서p에서 f,f에서 ff로 끝에 가서는 두 개의 화음이 격력한 감정으로 움직인 이 악장도 종말을 고하게 된다. 이 3악장은 실의에 대한 통공인 듯 귓병 하일리겐시카크의 유서에서 보여주는 운명의 반항을 잘 나타내고 있으나 역시 소나타 형식이라는데 그의 위대성이 잘드러나 있다.
◆참고◆ <월광소나타>에서는 페달 사용이 일정하지 않고 Con Sordino에서 페달을 집고 Senza Sordino에서 페달을 떼개 베토벤은 지시하고 있었다. 이것은 당시의 발터제의 피아노가 신음(伸音)장치 페달을 무릎으로 조작한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