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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통장으로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는 법

Ador38 2012. 4. 7. 02:02

월급이 통장에서 어떻게 빠져 나가는지를 모르고 있는가? 저축할 여력이 없어 은퇴 준비를 미루고 있는가? 그렇다면 재무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지금부터 10년 계획을 잘 세워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앞으로 10년 후뿐 아니라 평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다. 마법의 10년 프로그램과 실천방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재정 플랜을 만들어보자.

Part 01

왜 10년 계획인가?

큰 변화 없이 흘러가던 옛날에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었다. 하물며 요즘 시대의 10년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재테크적인 관점에서도 10년이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꽤 중요한 시간이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의 저자로 유명해진 고득성 씨는 새로 펴낸 책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에서 "10년 벌어 50년 산다"는 10년의 가치를 강조한다.


"우리 인생과 돈의 관계는 투입과 산출의 관계가 직선적인 1차 함수가 아니라 복리셈법이 적용되는 지수함수에 가깝습니다. 총 저축가능 기간 중 첫 10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래를 결정짓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시기보다 그 가치가 배에 달하죠. 10년 벌어 50년 산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는 "우리는 재정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 속에서는 대형 악재가 터지기 쉽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큰돈 만들기에 관심을 두지 마라"고 경고한다. 고수익 상품이나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 등은 잘되면 성공할 수 있지만, 그만큼 실패의 가능성도 크다.

 

"돈을 필요 이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돈은 좇으면 도망갑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책도 있지만, 돈은 뜨겁게 사랑하면 안 됩니다. 고수익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재정을 설계하고, 체계적인 디폴트 옵션(어떤 선택이 특정하게 변경이 없다면 원래 주어진 대로 자동선택되는 것)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하죠. 투자 비중과 안정 자산 비중을 잘 설계해야 합니다. 재정적인 안정 플랜 없이는 충실한 재정 설계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고득성 씨는 "수입만으로도 행복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수입에서 적은 돈이라도 조금씩 모으기 시작한다면, 그 돈이 종잣돈이 되어 점점 불어나게 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수입에서 목적 금액을 따로 떼 핵심 자산인 '10년 통장 만들기'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10년 통장'은 자신의 수입 목적 항목에 디폴트 옵션을 지정해놓은 강제적 저축 시스템입니다. 수많은 유혹에 넘어가 돈을 모두 써버리기 전에 돈을 통장에 먼저 저축하는 방식이죠."


그렇다면 핵심 통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투자 통장', '예비 자산 통장', '은퇴 통장', '집 마련 통장', '보험 통장' 총 다섯 가지가 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 통장을 더 많이 만들 수도 있다. 각 통장마다 매달 일정 비율로 장기적인 저축을 하는 것이 10년 통장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적은 금액이나마 10년간 꾸준히 저축하다 보면 그 시간만큼의 복리효과 덕분에 각각의 통장이 든든한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10년을 좌우하는 핵심 통장 5


투자 통장

우선 한 자녀당 매달 수입의 5%를 자녀양육 자금으로 적립한다. 또 특정 목적을 위해 매달 용도별로 일정 비율을 적립한다.예비 자산 통장한 달 생활비의 3~6개월치 정도 금액을 비상 자금 용도로 넣어둔다. 쉽게 꺼내 쓸 수 있으면서도 이자율이 좋은 MMF 통장이나 CMA 통장이 좋다.

은퇴 통장

은퇴 자금은 매달 수입의 30~35% 정도 저축하는 것이 적당하다. 너무 많은 것 같지만,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포함한 비율이다. 국민연금은 월급의 9%가 적립되고, 퇴직연금은 월급의 12분의 1, 즉 8.3%가 적립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월급의 17.3%가 은퇴자금으로 매달 적립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나머지인 15~20%를 적립하면 된다. 이때 나머지 금액은 시작하는 나이에 20을 뺀 금액만큼 적립하자. 45세에 은퇴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면 매달 25%를 불입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나이가 어릴 때 은퇴통장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집 마련 통장

집은 언제 사는가? 집값이 떨어질 때? 고득성 씨는 '상환액이 자신의 월급의 20%가 될 때'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보자. 월급이 400만 원이고 1억 원의 재산이 있다. 2억 8천만 원의 집을 사려면 1억 8천만 원을 대출받아야 한다. 한 달에 140~150만 원씩 20년을 상환해야 한다. 너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단 수입의 20%를 적립한다. 6~7년 정도 모으면 7천만 원, 총 재산은 1억 7천만 원이 된다.


그때 대출을 받으면 20년 상환을 조건으로 한 달에 80만 원씩 갚아나갈 수 있다. 80만 원은 수입의 20%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자산의 70~80%가 집에 쏠려 있기 때문에 대출자금을 갚느라 저축은 꿈도 못 꾸는 경우가 허다해진다. 자연히 은퇴자금이나 다른 여유 자금을 저축할 여유도 없어진다.

보험 통장

보험은 그야말로 저축이 아닌 '보험'이다. 만일의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들어놓는 것이다. 수입의 5~8% 정도 금액을 불입하는 것이 적당하다. 월수입이 400만 원이라면 30만 원 정도가 된다. 그 금액 내에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가입한다. 의료비 보장, 상해 보장을 기본으로 하고, 그 외 필요한 보험이 무엇인지 면밀히 따져라.

Part 02


사례로 알아보는 10년 플랜


사례 1


고수익을 노린 투자실패자


35세 평범한 남성 A씨28세에 중견 그룹에 입사해 7년 차가 된 고참 대리 35세 A씨. 입사 후 2년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는 세계경제의 호황에 힘입어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재개발 등으로 부동산 경기도 좋을 때였다. 그리고 그는 우선 전세금 1억 원을 빼서 재개발 지역에 전세를 끼고 7천만 원으로 빌라를 샀다.

 

남은 돈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돈은 모두 털어 중국 펀드에 투자했다. 그러나 곧 위기가 닥쳤다.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펀드는 반 토막 났고, 빌라의 뉴타운 개발 계획은 취소됐다. 그는 대출이자와 투자 손실을 견디지 못해 모든 펀드를 손절매(손해를 감수하고 매각하는 일)했고, 결국 허름한 빌라와 2천만 원의 돈만 남게 됐다.

고득성 씨의 진단A씨는 고수익이라는 덫에 빠져 투자에 실패했다. 돈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플랜을 짠 다음 효율적으로 재정 관리를 하면서 미래를 차곡차곡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10년 통장에 수입을 분산 배분해서 관리한다면, 재정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한 방향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

A씨는 국민연금(9%)과 퇴직연금(8.3%)이 강제 저축 방식으로 적립되어 고정적으로 17.3%를 은퇴 통장에 저축하는 셈이다. 나머지 본인 저축은 세후 소득 범위 안에서 자신의 나이에서 20을 뺀 비율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A씨의 나이는 35세이므로, 15%가 적당하다. 그러나 A씨는 은퇴 자금은 마련해놓지 않은 상황이라 이보다 많은 17.5%를 저축해 은퇴 통장의 비율이 수입의 35%가 되게 했다. 10년 뒤면 은퇴 통장에는 2억 1천770만 원이 쌓이게 된다.


아들의 학자금이나 결혼 비용, 향후 창업 자금 등을 위해서도 저축해야 한다. A씨는 아들을 위해 매달 7.5%를 연 기대수익 10%인 국내주식형 적립형 펀드에 투자했다. 또한 은퇴 이후 창업 자금으로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이체했다. 투자 통장에는 총 수입 대비 17.5%의 금액이 적립되며, 이 중 실질적으로 월급에서 매달 통장으로 들어가는 금액은 세후 월급의 7.5%가 된다. 이렇게 되면 10년 후, 투자 통장에는 1억 7천340만 원이 적립된다.


집 마련 통장은 매달 세후 수입의 20% 적당하다. 기대수익률 3~8%인 주택청약종합저축, 적립식펀드C, 적금 등에 나눠 세후 월급의 20%를 저축하면 10년 후에는 1억 3천520만 원이 만들어진다. A씨는 고정 월급 대비 저축 비율이 45%이므로 10년 후면 총 5억 2천65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A씨의 10년 재정 플랜
수입


월급 400만 원(세후)자산 관련 지출


은퇴 통장(월수입의 17.5%) 70만 원집 마련 통장(월수입의 20%) 80만 원투자 통장(자녀양육 자금, 월수입의 7.5%) 30만 원생활비 지출 가능액(수입-지출) 220만 원



사례 2


빚중독 여왕, 회생할 수 있을까?


29세 미혼녀 B씨입사 6년 차 과장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B씨. 대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히 살아왔고, 입사 후에도 매달 부모님께 50만 원씩 생활비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입사 동기들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B씨의 소비패턴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재정상태를 넘어서는 지출을 하게 된 것.

 

4천5백만 원이라는 연봉은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자신의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났고, 할부로 새 차까지 구입하다 보니 월급은 그야말로 통장에 들어오는 족족 카드대금으로 고스란히 빠져나갔다. 살고 있는 원룸을 전세로 얻느라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 금융 대출원리금으로 매달 125만 원씩 내고, 부모님 생활비로 50만 원을 보내고, 자신의 생활비로 250만 원을 쓰고 나면 오히려 매달 95만 원이 적자다.

고득성 씨의 진단B씨는 빚을 지고 있는 상태이므로 가용 저축액 중 일부는 집을 상환하고 일부는 대출 상환용 투자 통장에 저축하는 것이 좋다. 매달 30만 원을 빚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B씨는 국민연금(9%)과 퇴직연금(8.3%)이 강제 저축 방식으로 적립되어 매달 17.3%를 저축하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본인 저축은 29세의 나이에서 20을 뺀 9%지만, 은퇴 통장은 30% 이상은 되어야 하므로, 13%로 책정했다. 연금 저축, 변액유니버셜 보험, 변액 연금에 분산 투자했고, 각 기대 수익은 6.5~9%다. 10년이 지나면 B씨는 1억 6천800만 원의 은퇴 자산을 모으게 된다.


현재 B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혼이므로, 결혼 자금 마련이 시급하다. 세후 월급의 20%를 안정적인 적금(연이율 4%)에, 수익률이 높은 적립식 펀드(연이율 10%)에 분산 투자했다. 10년 후에는 1억 1천200만 원이 된다.


집 마련 자금은 투자 통장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12% 정도로 책정했다. 10년 후에는 6천만 원을 마련하게 된다. 총 고정 월급 대비 저축 비율 45%에 맞춘 비율이다.

 

각 통장은 10년 후 만기 해약되고, 환매 후 재가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품 변경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상품은 은퇴, 자녀교육, 집 마련이라는 필요와 목적 내에서 변경될 것이다. 10년 통장을 만드는 도중 결혼 또는 집 마련 등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핵심 통장의 목적이 변경되어 집이나 전세금 등으로 전환될 수 있다.

B씨의 10년 재정 플랜


수입

월급 330만 원 - 빚 상환 30만 원= 300만 원자산 관련 지출


은퇴 통장(월수입의 13%) 40만 원집 마련 통장(월수입의 12%) 35만 원투자 통장(결혼 자금 및 대출 상환용 월수입의 20%) 60만 원생활비 지출 가능액(수입-지출) 165만 원


사례 3


하우스푸어의 10년 계획


45세 직장인 C씨올해 45세인 C씨는 중소기업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인 아들과 재수를 하고 있는 딸을 두었다. 아들의 학교가 서울 근교에 있어 등록비에 하숙비까지 들어간다. 월급은 두 아이의 교육비와 아파트 대출금을 내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상황. 아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돈을 갚지 못해 이제는 아예 신용대출로 굳어버린 상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은 1억 5천만 원의 대출을 낀 3억 5천만 원의 아파트 한 채뿐이다.

고득성 씨의 진단C씨는 집의 규모를 줄이고, 주택 담보 대출을 갚아나가며 10년 통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자산 구성의 변화가 많겠지만 현재 수입 350만 원을 기본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저축을 진행하며 10년 통장을 채워나가면 된다. C씨처럼 금융 자산보다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다면 부동산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목돈을 마련해 노후 대비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C씨는 국민연금(9%)과 퇴직연금(8.3%)이 강제 저축 방식으로 적립되어 매달 17.3%를 저축하고 있다. 나머지는 나이 45에서 20을 뺀 비율인 25%가 은퇴 통장에 적립되어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부담이 되므로, 세후 월급의 17%만 저축해 총 은퇴 통장에는 34%를 적립하게 한다. 나머지 은퇴 자금은 집의 규모를 줄이고 남은 금액인 7천만 원을 목돈 운용 통장에 넣어 수익으로 충당한다.

 

즉시연금주식형 펀드, 월지급형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게 되면 10년 후에는 은퇴 자금이 3억 1천100만 원이 된다. 집은 있으니 집 통장은 생략한다.

앞으로 두 아이의 결혼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세후 월급의 7%를 연 기대 수익률 10%의 적립식 펀드와 적금에 넣는다면, 10년 후 5천1만 원의 자산을 갖게 된다.

C씨의 10년 재정 플랜
수입


월급 350만 원자산 관련 지출


주택 담보 대출 상환 60만 원은퇴 통장(월수입의 17%) 60만 원투자 통장(자녀결혼 자금 월수입의 7%) 25만 원생활비 지출 가능액(수입-자산 관련 지출) 20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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