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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이은미 라이브’ … “와줘서 감격했어요” 본문
[j Special] 70개 도시에 울려 퍼지는 ‘이은미 라이브’
… “와줘서 감격했어요”
2010.07.10 00:22 입력 / 2010.07.10 00:22 수정
이은미 ‘애인 있어요’ 애창했던 최진실씨, 한번 보기로 했지만 끝내 …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이은미’란 이름은 늘 어떤 사건의 동의어였다. 7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으로 대중음악사를 새로 썼고,
‘애인 있어요’란 국민 가요를 띄우기도 했다. 올해로 마흔넷, 데뷔 21년 차에 접어든 그는 가요계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새천년의 초입에 “립싱크 하는 가수는 립싱커라 불러야 한다”고 일갈해 소동이 벌어졌다. 훗날 대중음악계에서 립싱크 관행이
모습을 감춘 데 대해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 많다.
그는 지난해 4월 부산을 시작으로 데뷔 20주년 기념 ‘소리 위를 걷다’ 콘서트를 치르는 중이다. 올 연말까지 2년에 걸쳐 70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장정이다. 대중음악사에 또 다른 사건 하나를 기록 중인 그를 6일 오후 만났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매주 공연 힘들지 않아요?” “어,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 #‘라이브’로 새로 쓰는 대중음악사 서울 합정동 연습실에 들어선 그는
목이 잔뜩 잠겨 있었다. 감기 몸살이 몸을 덮쳤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안다. 그는 지난달 26일 마흔아홉 번째
투어인 서울 콘서트를 마쳤다. 1년이 넘도록 거의 매주 공연을 치르는 사나운 일정을 소화해온 그다.
매번 땀에 흠뻑 젖도록 제 몸을 던졌고, 공연이 끝나면 으레 몸이 무너졌다. 공연 도중 마이크에 부딪혀 앞니가 으스러진 적도
숱하다고 한다
● 매주 공연하느라 몸이 많이 축났겠어요
“이젠 제법 익숙해졌어요. 링거를 꽂은 채로 리허설을 하고 곧바로 무대에 선 적도 한두 번이 아니라….
녹음이나 전국 투어 시작하기 전엔 꼭 건강검진부터 하는데 다행히 특별히 아픈 데는 없어요.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하고
하루 이틀 정도 잘 쉬어주면 빨리 회복이 되는 편이에요.”
● 지난달 서울 공연에선 맨 마지막에 눈물을 보이셨는데
“저 무대에서 자주 울어요.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 들거든요. 엔딩 곡을 부르고 나면
다행히 잘 끝냈다는 안도감도 있고 다음 주 공연이 은근히 걱정되기도 하고, 또 팬들은 오늘 공연을 어떻게 봤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 눈물이 흐르죠.”
● 20년이 넘도록 무대에 오르셨는데 여전히 긴장되시나 보죠.
“시간이 갈수록 무대는 더 무서워져요. 그건 극복이 될 수 없는 문제죠. 모든 사람이 자기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음악은 제 일이니까요. 동료나 후배들이 ‘매주 공연하느라 힘들지 않으냐’고 문자를 보내오면 제가 이렇게 답해요.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 하하. 문제는 무대가 주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겠죠.
예전엔 스트레스가 심해서 몸도 더 자주 아팠는데, 요즘은 음악을 편안한 동반자로 받아들이려고 애를 쓰죠.”
● 지역 문화예술회관 공연은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이은미는 2005년부터 각 지역의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지방 투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 태안군의 문화예술회관 담당 직원이 손으로 쓴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어요.
태안군민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을 하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죠. 지역마다 크든 작든 문화예술회관은 꼭 있거든요.
이곳을 활용하면 새로운 무대를 꾸밀 수 있겠다 싶었죠. 공연을 볼 기회가 부족한 지방 팬들도 만날 수 있고 가수들에겐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지니까 서로 좋잖아요.”
● 사실 규모가 작은 지방 무대는 수익 면에선 효과적이지 못한 것 아닌가요.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 제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느냐와 직결되니까 작지 않은 문제인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애초에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경제적인 이유로 무대를 정해본 적이 없어요. 이 많은 스태프와 함께 내려가서
공연하려면 예산상 맞지 않는 부분도 있죠. 하지만 해보자고 했어요. 저부터 개런티를 3분의 1로 줄였고 스태프들도
양보를 해줬죠.
경기도 양주군 같은 곳에선 군민들을 위해 티켓 값을 지원해 주기도 했어요.
지역 팬들이 ‘이은미씨가 우리가 사는 곳까지 와줘서 너무 감격했다’는 말을 해줄 땐 정말 기분이 좋죠.
저는 또 팬들에게 그래요. 지역에 공연 유치하느라 애쓰신 공무원들 꼭 칭찬해 주시라고. 하하.”
● 2년에 걸쳐 매주 2회씩 공연을 이어가는 건 우리 대중음악사에 남을 일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대중음악 역사상 2년간 거의 매주 공연을 지속한 사례도 없고 70개 도시를 순회할 수 있는 스태프와
라인업을 갖춘 것도 처음이에요.
연말까지 모든 지방 투어를 무사히 마친다면 꼭 인정해 달라고 잘난 척할 거예요.
가수 이은미의 개인사적으로도 의미 있지만 대중음악사에도 꼭 기록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송창식이 부른 김민기의 ‘강변에서’ … 눈물이 주룩주룩 나더군요”
#이은미표 발라드의 힘 이은미는 1집 ‘기억속으로’(1992)를 시작으로 21년간 숱한 히트곡을 냈다.
그 가운데 으뜸은 단연 ‘애인 있어요’다. 2005년에 발표된 6집 ‘마 농 탄토(Ma non tanto)’에 실린 이 노래는 발표 후 3년이나 지난
2008년 돌연 ‘국민 가요’로 떠올랐다.
고 최진실의 마지막 드라마인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2년 연속 노래방 애창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평소 ‘대중의 트렌드를 좇지 않겠다’고 말해왔는데 대중이 좋아하는 숱한 히트곡이 나온 이유는 뭘까요.
“무대에 자주 섰기 때문이겠죠. 저는 제게 허락된 무대에서 제 음악을 들려 드리는 게 좋았어요.
무대를 보신 분들 가운데 한두 분씩 제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 생겼고, 그분들이 ‘이은미 노래 좋더라’고 조금씩 입소문을 내면서
서서히 인기를 끌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또 한편으론 그 당시의 트렌드를 좇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도록 사랑받는 곡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제 노래가 대부분 발표한 지 2~3년쯤 뒤 히트한 게 많거든요. 당시에 유행하는 음악을 추구하진 않지만 몇 년이 흘러서 들어도
좋은 노래로 받아들여 주신 게 아닐까요.”
● ‘애인 있어요’가 국민 가요의 반열에까지 오를 것을 예상하셨나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 노래를 쓴 윤일상씨는 늘 속상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공연에선 팬들이 함께 합창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생각만큼 빨리 히트가 안 됐기 때문이죠.
그래서 윤일상씨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란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이 노래를 썼는데 파급력은 그때 생긴 거예요.”
● ‘애인 있어요’란 노래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시겠군요.
“애착보다는 연민이라고 할까요…. ‘애인 있어요’란 노래가 너무나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었잖아요.
노래는 너무 좋았지만 발표됐을 당시엔 별로 호응이 크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3년이나 지난 뒤에 비로소 빛을 봤는데 또 이 노래가
최진실씨의 안타까운 죽음과 연계돼서 슬픈 기억으로 남는 분도 많으실 것 같고….
온 국민이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이 노래가 겪은 세월을 돌아보면 좀 안타깝죠.
이 노래가 제 친구라면 축하해 주기보다 위로해 주고 싶은 그런 친구예요.” (※평소 ‘애인 있어요’를 즐겨 불렀던 고 최진실씨는
생전에 “이은미씨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실제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드라마 촬영 날짜가 변경되는 바람에
끝내 못 만났다고 한다.)
● ‘애인 있어요’가 대성공을 거둔 다음 달라진 게 있나요.
“여전히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민얼굴로 포장마차에도 자주 가는데 특별히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진 않아요.
맞다, 10대 팬들이 좀 늘긴 했어요. 저한테 ‘애인 있어요가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이냐’고 물어보는 10대 팬도 있었죠.
공연장을 찾는 10대들도 제법 늘었고요.”
● 지난해 3월과 올 4월에 차례로 발매된
‘소리 위를 걷다 1·2’ 시리즈 앨범에도 ‘애인 있어요’처럼 가슴을 후벼 파는 ‘이은미표 발라드’가 가득하던데요.
“대중들이 제 목소리로 연주하는 발라드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소리 위를 걷다’ 시리즈 음반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팬들께 감사의 표시로 만든 앨범이에요. 가급적이면 쉽게 만들어서 대중들이 편안하게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노래를 담으려고
애썼어요.” (※지난해 발표한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 평소에는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세요.
“장르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 편이에요. 잔잔한 발라드도 좋고 강한 록도 좋아하죠. 어떤 날은 힙합 음악도 듣고요.
요즘엔 ‘4월과 5월’의 리마스터링 음반을 자주 들어요. 얼마 전엔 송창식 선배가 김민기 선배의 ‘강변에서’를 부른 걸
들었는데 송창식 특유의 출렁거리는 목소리를 듣다 보니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꼭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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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맨발도 ‘굴레’ 이은미는 오래도록 ‘맨발의 디바’란 별명을 달고 살았다.
종종 벗은 발로 무대에 오르는 그의 습성을 두고 팬들이 그런 애칭을 붙였다. 그 역시 평소 “‘맨발의 디바’는 전 세계 가수 가운데
가장 멋진 별명인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실제 그의 서울 합정동 연습실엔 금칠을 입힌 그의 맨발 조형물이 한쪽 벽에 붙어 있다.
이은미가 맨 처음 맨발의 음악을 경험한 건 솔로 데뷔 1집 앨범을 냈던 1992년이다.
‘기억 속으로’ 음반 녹음을 하고자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녹음실에 갔는데 “청바지 스치는 소리가 천둥 번개처럼 들렸을 정도”로
소음에 예민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궁리 끝에 신발을 벗었더니 밀착감이 생긴 데다,
소음도 들리지 않아 편안하게 녹음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맨발로 녹음한 기억 덕분이었을까.
93년 7월엔 처음으로 맨발로 무대에 올랐다. 정동 세실극장에서 하루 두 차례씩 열하루 동안 첫 장기공연을 할 때였다.
초강행군으로 이어지던 공연이 닷새째에 이르자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녹초가 됐다.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
얼굴을 거울에 비춰봤다. “욕심이 가득한 얼굴이구나. 이건 아닌 것 같다. ” 문득 화장을 지우고 몸에 붙은 액세서리도 다
내려놓았다. 하이힐에서 내려와 맨발을 무대에 착 붙였다.
그러고 나자 공중에 붕 떠 있던 기분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첫 맨발 무대를 돌아보며 이은미는 말한다. “내가 없어야 내 노래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후 ‘맨발’은 그를 무대 위의 온갖 상념과 부담감에서 건져주는 훌륭한 파트너가 됐다. 그의 맨발 공연은 두고두고
가요계에서 화제가 됐다. 한발 더 나아가 이은미는 지상파 TV에서도 맨발 출연이란 도발을 감행했다.
피아니스트 노영심과 함께하는 무대였는데 담당 PD에게 대뜸 “신발을 벗겠다”고 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염색한 머리카락도, 찢어진 청바지도 허용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결국 맨발 무대가 방송을 탔는데, 훗날 담당 PD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가끔 무대를 맨발로 종횡하는 그를 보면
아찔할 때가 있다. 공연장 곳곳을 뒹굴고 있는 각종 파편이나 부스러기들에 혹 발이 찔리지 않을까 싶어서다.
괜한 우려는 아닌 모양이다. 혹 벌어질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2년에 한 번꼴로 파상풍 주사를 맞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늘 맨발로 무대에 서는 건 아니다. ‘맨발의 디바’라는 별명 자체가 일종의 속박처럼 다가오는 탓이다.
최근 공연에선 맨발로 설 때가 있는가 하면, 아예 하이힐을 신고 공연을 이어갈 때도 있다.
그는 “‘맨발의 디바’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 맨발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이힐도 신고 단화도 신는다.
물론 맨발로도 선다. 맨발을 거부하는 것도 어떤 틀에 갇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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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1년, 가수 이은미의 격(格)은 대중이 정하는 거죠”
#21년차 가수의 쓴소리, 그리고 꿈 1989년 신촌블루스 객원보컬로 데뷔한 이은미는 올해로 데뷔 21년차 가수가 됐다.
21년이면 한 가수의 생애를 되짚어보기에 꽤 넉넉한 시간이다.
그 는 “가수의 생명은 대중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낮추어 말하면서도, 일그러진 가요계 현실에 대해선 선배다운 쓴소리를 했다.
● 데뷔 20주년을 넘기면서 음악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게 있습니까.
“사실 맨 처음엔 데뷔 20주년이 주는 무게감이나 특별한 의식은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20’이란 숫자가 무섭게
다가오더라고요. 가수는 소리를 다루는 직업인데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나 그런 고민….
결국 음악이 내 운명이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내 나이에 걸맞게 음악을 친구처럼 여기고 담담하게 함께 걸어가자고 다짐했어요.
‘소리 위를 걷다’란 타이틀엔 그런 뜻이 담겨 있죠.”
●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21년차 가수가 가져야 할 격(格)은 어떤 걸까요.
“대중 가수는 대중의 인정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어요. 제가 제 운명을 정하는 게 아니죠. 격도 마찬가지예요.
제 음악을 듣는 대중들이 그 격도 정하는 겁니다. 이은미의 위치는 대중들이 결정할 일이에요.”
● 그렇다 해도 가요계 선배로서의 역할은 따로 있지 않을까요.
“음악은 결국 외로운 작업이에요. 저는 저의 길을 가는 거고 누구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죠.
하지만 가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들더라고요. (후배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이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데
필요해서 나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자신들의 음악적 주관을 포기하고 기획사가 정해준 방향대로만 움직이는 걸 보면
사실 좀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저러다 음악적 재능을 다 소진하면 어쩌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뒤로 밀리는 식으로 대중음악계가 뒤틀어진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나 평론가들이 계속해서 그런 지적을 해줘야 하는데 잘 하지 않잖아요. 표절 문제도 그래요.
이미 팔아먹을 만큼 다 팔아먹은 다음 문제를 제기하면 뭐 해요. 그런 뒤늦은 문제 제기 때문에 많은 뮤지션이 기회를
박탈당하고 대중들도 다양한 음악을 접할 기회를 잃어가죠.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그 어떤 통로를 통해서도 음악을 알릴 수
없다는 게 제일 안타까워요. 매스미디어가 건전한 비판을 이끌어줘야 합니다.”
● 가수들의 수익구조도 문제로 지적되는데요,
‘애인 있어요’가 2년 연속 노래방 애창곡 1위에 올랐는데 수입은 어땠나요. (※‘애인 있어요’는 올 상반기엔 2AM의 ‘죽어도
못 보내’에 노래방 애창곡 1위 자리를 내줬다.) “노래방에서 많이 불려도 저작권은 작사·작곡가에게 있기 때문에
저작인접권자인 가수에겐 저작권 사용료의 0.2% 정도밖에 안 돌아와요.
문제는 디지털 음원의 수익 배분이에요. 500원 정도에 음원이 팔리면 절반 이상을 서비스 업체가 가져가고
나머지 200원 남짓한 돈으로 작곡·작사·편곡·연주자와 가수가 나누는 식이죠. 뮤지션들이 음악에만 집중하려면
이런 불합리한 구조부터 개선돼야 합니다.”
● 데뷔 50주년 무대를 상상해 보셨나요.
“저는 목소리가 악기잖아요. 세월이 갈수록 오래된 악기처럼 깊고 풍부한 소리를 내는 명기(名器)가 됐으면 좋겠어요.
50주년까지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대중들이 그렇게 허락해 줘야 가능한 일이겠죠.
이은미란 악기가 계속해서 쓸모 있는 악기로 사랑 받았으면 합니다.”
정강현 기자 [foneo@joongang.co.kr]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430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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