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은 지나간다.... 본문

🌱 Ador 사색. 도서.

*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은 지나간다....

Ador38 2012. 8. 21. 21:02


70세 여성이 속이 메슥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가만히 있을 때 숨쉬기 어려운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미혼이었던 환자는 2달전 의지하던 오빠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소화가 안되고, 온 몸이 저린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자의 증상을 경청한 후 앞으로 할 일을 수첩에 적어, 시간에 맞추어 그대로 시행하기를 권유 드렸습니다. 평상시 제 권고를 잘 따랐던 환자는 정성 들여 다양한 증상을 적어 왔는데, 제가 쓱 쳐다보고 검사를 하거나 약을 주지도 않고, 이상한 말을 하자 화가 나신 듯 했습니다.

 

누구나 의지하고 지내던 가족이 돌아가시는 상황 하에서 슬픔과 함께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분의 증상은 우리가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는 희로애락의 감정 중 슬픔에 따른 몸의 반응입니다. 흔히 우리 인생을 ‘생로병사’ 라고 표현합니다. 즉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면,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 가는 것으로 그 과정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면서 만족할 만한 삶을 영위했느냐 하는 것이 각자 삶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갑자기 힘든 순간을 맞아 불안할 때면 과거는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할 일을 의식적으로 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서서히 현실을 잊고 불안을 덜어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따라서 의사인 저는 1-2 달전 위내시경 등 검사를 했던 터라, 환자가 평소 즐기던 화초 가꾸기, 애완동물 돌보기 등 가급적 살아 있는 생명체를 돌보며, 부러 할 일을 만들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도록 말씀 드렸습니다. 떠나 가신 분에 대한 생각과 의지할 때 없는 스스로의 상황이 가슴이 와 닿는 순간부터 누구나 불안해 질 수 있지요.

 

그런데 불안에 따른 몸의 증상은 한 가지가 아니라 침샘과 소화기 기능이 떨어져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고, 트림과 함께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아, 묽은 변을 보면서, 기운이 떨어지게 디고, 시간이 지나면 적응 될 일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불안이 점점 더 심해질 수 있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다양한 증상에 대해 약을 계속 추가하게 되면, 오히려 고령자에서는 약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늘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살다 보면 경중은 있지만 누구나 어려운 상황이 닥치게 마련인데, 이런 때일수록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것이 어려움에서 빠져 나와 살 의욕을 찾게 되는 치료법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