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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空港 大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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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空港 大戰'

Ador38 2013. 9. 30. 13:22

 

[만물상] '공항 大戰'
 
지해범 논설위원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3 터미널 이층 라운지에 '나비 정원'이 있다.
식물원처럼 유리를 둘러친 공간에 원색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꽃과 나무는 물론 절반으로 자른 파인애플에 나비들이 붙어 당분을 빤다.
 
터미널 곳곳 의자 앞엔 발마사지 기계를 놓아 누구든 공짜로 피로를 푼다. 5층 높이 인공폭포와 붉은 잉어들이 헤엄치는 수족관, 무료 영화 상영관도 있다. 공항 로비는 특급호텔 같고 쇼핑몰도 휘황하다.

▶창이공항 터미널 지붕엔 900개 넘는 가변식 반사경이 달려 있다.
자연광을 한껏 실내로 받아들이면서 열대의 뜨거운 열은 차단한다.
창이공항의 한 해 여객 처리 용량은 6600만명으로 인천공항 4400만명보다 훨씬 크다.
 
국제공항협의회(ACI)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에서도 늘 인천공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도쿄 나리타공항은 2년 전 활주로 두 개 중 길이가 짧은 2180m짜리를 2500m로 늘려 항공기 발착 편수를 25% 키웠다. 도쿄 시내에서 가까운 하네다공항은 활주로 세 개에 더해 내년까지 하나를 새로 놓는다.
 
인천공항에 빼앗기는 자기 나라 해외 여행객을 붙잡기 위해서다. 상하이 푸둥공항은 제2 터미널을 지어 한 해 여객 수송 능력을 2000만명에서 6000만명으로 세 배로 늘렸다.
 
화물 처리 능력도 여섯 배 가까운 420만t으로 키웠다.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와 푸둥 자유무역지대(FTZ)가 완공되면 세계 1위 항만 양산항과 함께 금융·생산·물류 허브(중심축)의 3박자를 갖추게 된다.

▶지금 동아시아에선 인천공항을 제치고 허브 공항에 올라서려는 경쟁이
뜨겁다. 베이징 쇼우두공항과 홍콩 첵랍콕공항도 경쟁에 가세했다. 26일 인천 국제공항이 제2 여객터미널 공사를 시작한 것도 이들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서다.
 
2017년까지 5조원을 들여 축구장 53개 크기 터미널과 교통센터를 새로 짓는다. 완공되면 여객 수송능력이 지금보다 40% 늘어난 6200만명에 이르게 된다.

▶인천공항은 ACI의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8년 내리 1위를 차지
하고 있다. 전 세계 1700여 공항 중 최고다. 공항의 경쟁력은 초현대식 시설 못지않게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은 서비스들에서 나온다.
 
홍콩 첵랍콕공항 대합실 의자엔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달려 있다. 일본 기타큐슈공항에선 족욕탕이, 창이공항에선 공짜 영화관이 여행자를 부른다.
 
인천공항은 사소한 '휴먼 서비스' 하나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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