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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이중근 부영 회장의 부동산 매입 노하우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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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이중근 부영 회장의 부동산 매입 노하우는

Ador38 2016. 8. 24. 14:01


'땅부자' 이중근 부영 회장의 부동산 매입 노하우는

[부동산X파일]안목·타이밍·자금력 3박자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입력 : 2016.08.23 05:05|조회 : 62451


서울 중구 세종대로길 부영 본사 /사진제공=부영

서울 중구 세종대로길 부영 본사 /사진제공=부영



부영그룹이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을 매입한 데 이어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 인수에 뛰어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영은 일찍이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토지를 잇달아 매입하며 '땅 부자' 타이틀을 얻은 건설사다. 입지 좋은 중심가 대형건물 쇼핑에까지 나서면서 주택임대업을 넘어 오피스 시장의 큰손까지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의 대형 부동산 매입 결정은 철저하게 이중근 회장의 판단에 의존한다. 부영그룹 안팎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의 부동산 매입 노하우는 안목과 타이밍이다. 부영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장님이 산 땅 주변에 부동산을 사면 망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76세의 나이에도 현장을 챙길 정도로 직접 발로 뛴다.


이중근 부영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그는 미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부영이 3150억원에 사들인 송도 인천 옛 대우자판 부지는 2014년 연말까지만해도 1조481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네 차례 유찰되면서 2516억원까지 떨어진 부지는 부동산개발업체인 대원플러스가 매입할 예정이었나 자금력에 문제가 생겨 결국 부영의 차지가 됐다. 이 회장은 10여 개월 만에 30% 가격으로 인천의 알짜배기 땅을 매입했다. 인천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지켜봐 온 결과다.

가격만 보는 것은 아니다. 저렴하게 살수록 더 많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너무 뜸을 들이면 좋은 물건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매입한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 사옥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징성과 입지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 부담에 쉽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인수가는 조금씩 낮아졌다. 이 회장이 생각한 인수 가능 범위에 들어오자 부영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당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시간을 끌며 더 유리한 가격 협상을 할 수 있었지만 575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시간을 끄는 사이에 생각지도 못한 경쟁자가 나타나 뺏길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지론 때문이다.

이 회장이 건물 매입에 나서는 것은 임대업 대상을 주택에서 오피스로 확장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생명 본사 사옥은 이달이면 삼성생명 직원들이 전부 떠난다. 부영은 본사 사옥으로 쓰지 않고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물색 중이다.

땅을 보는 안목이 남다른 이 회장은 오피스빌딩에 대해서도 나름의 판단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사라졌을 때 '서울'이 외국계 법인들이 많이 찾는 국제도시가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입지가 뛰어난 삼성생명 본사와 삼성화재 본사 사옥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에 적극 뛰어든 이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상당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회장이 공격적으로 땅과 건물들을 매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수십 년 동안 임대업을 하면서 쌓아온 탄탄한 자금력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부동산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배규민 bkm@mt.co.kr

현장에 답이 있다


점심값 6000원인 회장님이 8개월만에 쓴돈 1조원…부동산시장 큰손 이중근 회장

  • 이진혁 기자


  • 입력 : 2016.08.24 06:00 | 수정 : 2016.08.24 09:10

         

    이중근(75) 부영그룹 회장은 검소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공항을 가도 요란스러운 식사 대신 빵 같은 간단한 음식을 사 먹는 것을 선호하고, 평소 점심으로는 6000~7000원 정도의 도시락과 김밥을 즐겨 먹는다. 골프는 아예 치지 않고 술도 안 한다. 아침마다 부인 나길순 여사와 산책을 할 정도로 소박한 생활을 즐긴다.

    이런 그가 최근 삼성그룹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쓴 자금만 1조원에 이른다. 그것도 단 8개월 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따져보면 인천 송도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경기 안성 마에스트로CC 등을 차례로 사들이며 약 5000억원을 썼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어떻게든 현금성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마련하려는 기업이 대부분인데, 이 회장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조선일보DB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조선일보DB
    ◆“명당에 관심…부영그룹 도약 의지”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음 달 초 사옥 매매 관련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며, 늦어도 다음달 말이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은 4500억원대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연면적이 5만4653㎡에 이르며, 지하 6층~지상 21층으로 1987년 준공됐다.

    부영그룹은 올해 초에도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에 있는 삼성생명 본관을 5750억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조성되기 전 삼성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었다.

    이중근 회장은 “부영빌딩은 서울 도심에 있는 세종대로 뒷길에 있지만, 삼성생명 본관 건물은 큰길에 있다”며 “우리도 한번 앞으로 나가보자는 생각에 (삼성생명 본관을) 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풍수지리에도 상당한 믿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영그룹 사옥은 원래 동아건설이 있던 자리인데, 부영이 2003년 이 건물을 사들이고 나서 풍수지리학적으로 더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건물 방향을 인위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건물 남쪽 벽면을 허물고, 서쪽 출입문을 막아 원래 서쪽이던 건물을 남향으로 바꾼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영이 삼성생명 본관을 사들인 것을 두고 새로운 도약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과 더불어 이른바 ‘명당’을 사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 삼성생명 본관은 손꼽히는 명당으로 잘 알려졌다. 1880~1890년대에 근대식 백동전을 만들던 조폐기관 전환국이 있었던 자리라 돈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 “임대주택사업 노하우로 될만한 부동산만 사”

    이중근 회장은 땅 잘 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십년간 임대주택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다. 임대주택의 경우 일반분양 아파트와 달리 5년 또는 10년의 의무 임대기간 이후에 분양전환이 되기 때문에 그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이 향후 분양가에 반영된다. 건설사는 당연히 향후 가치가 좋아질 만한 곳에 임대주택을 지어야 분양전환 때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부영이 임대주택으로만 번 돈이 2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가격과 타이밍을 철저하게 계산하며 부동산 매입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삼성생명 본관 인수 때도 이 회장은 오랫동안 이 건물을 지켜보며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았다”고 이 회장이 말하기도 했다.

    2012년 사들인 소공동 호텔 부지도 마찬가지. 부영은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맞은편 부지 5327.12㎡를 중견 건설업체 삼환으로부터 1721억원에 사들였는데, 당시에도 업계는 이 부지가 3.3㎡당 1억원 안팎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이 땅을 개발해 호텔을 세우면 당시 사들였던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가치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조선일보DB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조선일보DB
    저평가된 땅이라면 망설임 없이 사들이고, 사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지르는 승부사 기질을 가진 것인데, 이번에 사들이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도 상당한 알짜 매물로 꼽힌다.

    부영은 삼성화재 사옥을 임대용으로 쓸 것으로 전해졌는데,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가깝고, 주변 오피스 수요가 많은 만큼 꽤 괜찮은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이 건물을 되판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재계는 부영이 현금이 풍부한 만큼 이 회장이 앞으로 나오는 알짜배기 부동산 매물도 눈여겨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영이 부동산시장의 큰 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부영 관계자는 “시장에 나오는 부동산 매물의 경우 사업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를 넘어 재계 전체가 부영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1941년생인 이중근 회장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76년 우진건설이라는 회사를 세웠지만, 7년 만에 부도를 냈다. 1983년 부영주택을 설립해 다시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총 자산규모 20조4000억원, 재계 13위(민간기업 기준)의 기업을 일궜다. 자수성가한 총수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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