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팁] 왜건이 SUV보다 좋은 3가지 이유

[구매팁] 왜건이 SUV보다 좋은 3가지 이유

김경수 2016.08.09. 0

‘대한민국은 왜건의 무덤’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맞다. 한국에서 발표한 왜건 가운데 성공은 커녕 시장진입 조차 하지 못한 모델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건은 타본 사람만이 그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입지를 굳힌 SUV도 몇 년 전까지 지금 같은 대접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SUV보다 왜건이 좋은 3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1. SUV보다 더 경제적이다

왜건은 한정판 모델 같은 특별한 버전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메이커에서 동급의 SUV보다 더 저렴하다. 수입차나 국산차를 가리지 않고 왜건은 SUV보다 더 가격대가 낮다. BMW를 예로 들어보면 3시리즈의 왜건인 320d 투어링은 5,11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비해, X3은 6,540만 원부터다. 볼보 역시 가장 판매량이 높은 S60 D4 기준으로 왜건형인 V60 D4는 5,180만 원이지만 SUV 모델인 XC60 D4는 5,790만 원이다. SUV는 높은 차고와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로 인해 제작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유지비 측면에서도 왜건은 SUV보다 월등하다. SUV는 차고가 높고 무거운 반면 왜건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공기저항도 적어 연비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차를 구성하는 부품들도 세단과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정비성이 좋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튜닝부품도 많다.

2. SUV보다 더 넓은 적재공간 왜건은 세단의 승차감과 거주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재공간을 확장한 모델이다. SUV가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적재공간인데, 사실 수치로 따져보자면 그렇게 내세울 만한 것이 못 된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현대차의 중형모델들을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LF쏘나타의 트렁크 공간은 461L이고 싼타페는 516L, 왜건형인 i40는 523L다. 적재공간 뿐 아니다. 왜건은 SUV보다 차고가 낮아 트렁크에 짐을 싣고 내릴 때 더 수월하다.

3. SUV보다 더 우월한 달리기 성능

SUV는 오프로드 대응성을 높이기 위해 차고를 높이고 차대를 강화를 위해 보강재를 써 왜건보다 무겁다. 따라서 온로드 주행성은 파워트레인이 같다고 치면 왜건이 더 뛰어나다. SUV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SUV는 앞쪽에서 받는 공기저항이 훨씬 더 크므로 차속이 높아지는 만큼 차이는 더 벌어진다.

위에 나열한 것 이외에 국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해 할인 폭이 더 크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중고차 거래까지 따져봐야 하지만 차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면 충분히 매력으로 삼을 만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멋과 풍요로움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국내에서는 생계형 짐차나 운구차로 오인받아 유독 외면을 받고 있는 왜건. 하지만 약간의 편견만 벗어버리면 더 효율적으로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kks@encar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