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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월급 빼곤 다 올랐어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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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월급 빼곤 다 올랐어요"

Ador38 2016. 10. 28. 07:06

[김현주의 일상 톡톡] "월급 빼곤 다 올랐어요"

세계일보 | 김현주 | 입력 2016.10.28. 05:01


최근 정부가 연일 '저(低)물가'를 외쳐대고 있지만, 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실물경기는 여전히 싸늘한 실정입니다. 물론 정부의 말대로 정말 물가가 낮다면 이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생활 속의 체감물가는 이와 사뭇 다르다는 점입니다.

'공식물가'와 '체감물가' 간의 격차가 커질 경우 서민들은 더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요즘 주부들이 장을 보러 마트에 들렀다가 채소 및 양념 가격을 보고 놀란다는 이야기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저물가 시대라고 하는데, 식재료 및 생필품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게 주부들의 공통된 전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빌라 등 전월세 시세까지 급등해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중간보고서)에서 2013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저인플레이션’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6∼2012년 평균 3.1%에서,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평균 1.1%로 2.0%p나 하락했다.

한은이 품목별 물가기여도를 산출한 결과 식료품은 2006∼2012년 0.68%p에서,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0.15%p로 떨어졌다. 에너지는 0.52%p에서 마이너스(-0.51%p)로 바뀌었다. 또 서비스는 1.38%p에서 0.95%p로 하락했고, 상품은 0.48%p로 변동이 없었다.

◆식료품·교육비 등이 물가 상승 주도

한은 측은 서비스에서 교육과 음식 및 숙박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주거서비스는 전월세 가격 상승을 반영해 기여도가 꾸준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서 교육의 기여도는 0.40%p에서 0.15%p로 급락했다. 무상교육 확대, 대학등록금 인하 등 정부 정책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월세 가격을 반영한 주거서비스는 0.29%p에서 0.36%p로 대폭 상승했다. 2013년 이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전월세 가격의 비중은 매우 크다.

최근 전월세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서민이 느끼는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과 동떨어져 있다며 주거서비스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1월 14일 열린 한은 금통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2015년 중 아파트 전셋값이 6% 가까이 올랐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하위항목인 집세 기준으로는 연중 2.5% 상승에 그쳤다면서, 집세 항목이 가구의 실제 주거비 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 6% 올랐는데…통계는 불과 2.5%?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1000.0)에서 전월세 비중은 9.3%에 불과하다. 한은이 물가를 결정하는 요인을 수요/공급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분(-2.0%p) 중 공급요인(-1.5%p)의 비중이 수요요인(-0.5%p)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요인 중 국제유가의 기여도 하락 폭이 -0.9%p로 가장 컸다. 국제유가는 2014년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며 물가상승률 하락을 주도했다.

환율의 기여도 하락폭은 -0.1%p에 불과했고, 농산물가격은 -0.5%p를 기록했다.

물가결정요인을 국내외로 구분해보면 해외요인의 물가상승률 하락기여도가 4분의 3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유가,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 크지 않아

이와 함께 한은 측은 물가결정요인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파급되는 영향의 지속성을 분석한 결과 수입물가 및 환율은 4분기 가량, 국제유가와 농산물은 각각 3분기와 2분기의 지속성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직접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주는 '1차 효과'는 대부분 1년 안에 소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하락의 2차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물가 하락압력은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에 물가안정목표인 2.0%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은 관계자는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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