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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우리나라, 핀테크, 어디까지 왔나 본문
핀테크, 어디까지 왔나
- AhnLab
- 2016-11-23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6년 3분기 국내 인터넷 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지난 7∼9월 스마트폰뱅킹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5379만7천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1일 기준 한국 인구가 5106만9천명(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민 1명이 하루 평균 1차례 이상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한다는 얘기다.
이제 현금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빠르고 간편한 핀테크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핀테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스마트폰으로 결제나 이체 등을 하면서도 여전히 뒷주머니엔 현금이 든 지갑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핀테크의 특징과 한계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를 융합하는 용어이다.
기존에도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의 비슷한 기술이 있었는데 왜 굳이 핀테크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걸까.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이 협의의 기술이라고 한다면 핀테크는 단순히 결제 서비스가 아닌 송금, 개인 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광의의 기술을 의미한다.
핀테크는 뛰어난 접근성과 저비용, 부가가치 창출을 특징으로 한다. IT(Information Technology)나 BT(Bio Technology)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며 인터넷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적게 들고 인건비도 절약된다. 또한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재 핀테크 서비스는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결제, 송금, 외환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송금 서비스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 미국의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은행 전체 업무를 24시간 온라인으로 수행하는 비대면 금융서비스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뱅크나 K뱅크, 중국의 위어바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셋째 대출이나 투자, 후원 등을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 투자를 수행하는 크라우드 펀딩이다.
국내의 경우 와이즈나 텀블벅, 미국의 킥스타터나 랜딩클럽 등이 활동 중이다.
넷째 자산관리 서비스나 세무 서비스,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와 같은 금융데이터 분석이다.
국내는 뱅크샐러드, 미국은 웰스프론트, 민트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나 가상화폐 서비스인 디지털 화폐이다.
비트코인이 가장 유명한데 국내에는 코빗(Korbit)이라는 디지털 화폐도 있다.
5가지의 핀테크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 지급결제 수단으로서의 핀테크가 가장 활발하다. 핀테크의 전통적 강자인 페이팔을 중심으로 애플과 구글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애플은 ‘애플페이’를, 구글은 ‘안드로이드페이’를 공개했다. 페이스북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의 경우 8억2천만명의 회원 수를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네이버의 라인페이, 삼성의 삼성페이 등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핀테크 산업은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일부만 예외적으로 금지하는 네가티브 규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일부만 예외적으로 허용해 풀어주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핀테크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어도 각종 규제로 인해 창업이 쉽지 않아 핀테크 산업의 발전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대책
그렇다면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핀테크 전문가들은 기업 진입 규제를 완화하거나 기술 활용 제약요인을 해소하는 등 국내의 포지티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일환으로 핀테크 산업의 창업과 성장 촉진, 국민 체감형 핀테크 서비스, 핀테크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도적인 규제 못지 않게 핀테크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건 정보유출 및 보안 우려이다. 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보안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 수준이다. 페이팔의 경우 198개국에 1억4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하면서 제1의 핀테크 기업으로 성공한 요인은 철저한 보안 덕분이다. 전세계 20개국에 500여명의 정보유출 방지 전담 인력과 전세계 17개 센터에 7000여명의 보안 및 리스크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핀테크에서 보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금융사고 발생시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기업의 존폐 위기까지 발생한다. 인력 못지 않게 보안 인프라와 시스템에 대한 확충도 시급하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모바일이나 웹상에서 개인 금융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존재하고 기존 보안시스템을 피해 나가는 새로운 금융 사기 및 도용 사기 발생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다양해지는 핀테크 서비스로 인해 오픈된 채널의 증가에 따른 관리요소가 증가함에 따라 관리 요소 및 관리 비용의 증가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리, 기술, 정책/제도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결제 전반의 기술에 대한 보안대책을 통합 수립하고 전사적 위험관리 전략과 함께 OTP, SMS, 보안SW, 토큰 등 다양한 인증수단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활용해 안전한 거래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제도적 측면에서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금융보안 인증제를 도입함은 물론 핀테크 투자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과거의 금융IT는 은행에서 IT를 도입하는 것이었다면 핀테크는 IT가 중심이 되어 금융을 융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헤게모니’가 은행에서 IT기업으로 넘어간 것이다. 다시 말해 IT와 금융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제는 보다 IT스러운 금융을 경험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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