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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혁신 속도전’ 달라진 홍준표 본문
6년전엔 최고위 견제 시달리다… 5개월만에 黨대표서 물러나
2011년 7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대표(사진)는 당무 시작 첫날 최측근이었던 김정권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 그러나 유승민 원희룡 당시 최고위원들은 ‘측근 챙기기’라고 즉각 반발했다.
결국 진통 끝에 1주일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집단 퇴장한 뒤에야 김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할 수 있었다. 밀어붙이기 인선엔 성공했지만 대표 취임과 함께 리더십엔 생채기가 났다.
이후 후속 인선도 순탄하지 않았다. 핵심 당직은 계파별 나눠 먹기로 흘렀고,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조차 홍 대표의 구상대로 되지 않았다. 2012년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홍 대표는 충청 공략을 위해 ‘홍문표 정우택 지명직 최고위원 카드’를 꺼냈지만 “호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부딪혀 홍 의원만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 있었다.
최고위원들의 집중 견제 속에 ‘변방의 홍준표’는 결국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5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6년 만에 다시 한국당 대표로 돌아온 홍 대표는 ‘두 번 실패는 없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신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3대 혁신’(인적, 조직,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김명연 의원(전략기획부총장)과 이종혁 전 의원(지명직 최고위원), 김대식 전 수행단장(여의도연구원장) 등 측근들을 전광석화처럼 핵심 요직에 앉혔다.
당연히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사람이 모든 당 체제를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 홍 대표가 더 이상 당내 비주류가 아니란 사실이다. 당장 김명연 부총장은 정 원내대표의 지적에 “인사는 대표 권한이다. 그럴 거면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했어야지, 사사건건 사전 협의하면 (의견이) 모아지느냐”며 홍 대표를 지원 사격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East/MainNews/3/all/20170708/85256421/1#csidx341b5aa27e1f13dadd0f91cfb96d0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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