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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중교통 개편 첫날..도민들 '혼란 속 정착 기대' 본문
제주 대중교통 개편 첫날..도민들 '혼란 속 정착 기대'
조수진 입력 2017.08.26. 14:03
도민들 정류장서 ‘우왕좌왕’ "어디 가는 차꽈?'
“정착 잘 되면 편리한 이동 수단 될 것” 기대도
도, 9월1일까지 안내도우미 배치 홍보에 총력
【제주=뉴시스】장재혁 우장호 조수진 기자 = “이거 문예회관 가는거꽈?”
26일 오전 8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 운전 기사에게 행선지를 외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정류장에 배치된 노란 띠를 두른 버스노선 안내 도우미 주변엔 버스 노선을 물어보려는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섰다. 제주시 내 주요 정류장인 시청 앞과 한라병원 앞 풍경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날은 제주특별자치도가 고질적인 교통난을 잡겠다며 지난 3년간 수천억을 들여 준비해 온 대중교통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첫날이다. 제주 도정은 도민들이 차를 놔두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사전 홍보가 미흡해 버스 정류장은 혼란에 빠졌다.
도는 이날 도민들의 버스 탑승을 돕기 위해 노선 안내 책자와 안내 도우미를 배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람들이 도우미에게 “나는 뭘 타야 하냐”며 물어볼 때마다 안내 도우미들은 200쪽에 가까운 책자를 뒤적여가며 답을 해주고 있었다. 일부 도우미는 “나도 잘 모르니 ‘제주버스’ 앱을 깔아서 찾아보라”고 답하거나 “택시를 타라”고 권하기도 했다.
일부 젊은 층에선 “시행 초기 불편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착이 잘 되면 제주도의 차량정체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노선과 변경 노선 비교하는 안내 없어 불편
버스가 기존 노선에서 전혀 다른 노선과 번호로 바뀌면서 이 정보를 잘 알지 못하는 도민들은 굉장한 불편을 겪었다.
오늘 새벽까지 당직 근무를 하고 퇴근하는 길이라는 박모(44)씨는 “대대적으로 바뀐다고 하길래 정류장에 오면 바뀐 내용에 대한 안내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바뀐다는 얘기는 그렇게 떠들어대면서 ‘어떻게’ 바뀐다는 설명은 왜 안해주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참 노선도를 지켜보던 한 도민은 “버스에다가 예전 버스 번호를 같이 표시해 놓든가 정류장에 원래 노선도랑 변경된 노선도를 비교할 수 있는 안내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두꺼운 책(노선 안내책자) 보고 알아서 찾아보라는 데 미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깨알 같은 글씨···노인에겐 보이지 않는 노선 안내도
정류장에 부착된 노선 안내도는 글씨가 너무 작아 버스를 타려는 노인들에게 큰 불편을 줬다.
한라병원 앞 주차장에서 한 60대 후반의 승객은 A4 용지 두 배 크기 정도의 버스시간표를 가리키며 “글씨가 너무 작아서 전혀 안 보인다”며 “급한 마음에 아들한테 전화했는데 걔도 전혀 몰라서 당황해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시청 앞에서 병원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고모(80)씨는 “버스 번호가 확 바뀌어서 잘못 탔다가 다른 장소에 내릴까봐 두렵다”며 “나 같은 노인들에겐 특히 버스 노선 안내판 글씨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오지 않는 버스···이용객 ‘발 동동’
이날은 버스의 배차가 평소보다 늦어져 정류장 근처 택시 승강장 앞에도 대기하는 줄이 늘어섰다.
20분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임모(35·여)씨는 “원래 타던 버스는 5분도 안 돼서 오고 했는데 오늘 일찍 나오지 않았으면 약속 시간에 늦을 뻔했다”며 “5분 내로 안오면 택시를 타야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그렇게 10분을 더 기다리다가 헐레벌떡 택시 승강장으로 달려갔다.
360번 버스를 운전하던 한 기사는 “평소에는 타던 사람이 (버스를) 타니까 행선지에 가는지 물어보는 승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차해서 문을 열 때마다 여러 명이 와서 물어보고 하는 통에 운행 시간이 많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버스도 지금 비슷한 상황일 테니 당분간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정보안내 단말기 시스템 오작동
일부 정류장의 실시간 버스도착예정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의 터치스크린은 작동이 안 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표시해 혼란을 더 가중시켰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정류장에서 단말기를 한참 바라보던 한 도민은 “좀 전까지만 해도 250번이 곧 도착한다고 떠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며 안내 도우미에게 호소하자 그 도우미는 “오늘이 바뀐 첫날이라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 것 같다”며 “택시를 타라”고 권했다.
◇관광객, 공항에서부터 헷갈려
공항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은 대중교통 개편에 대해 알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아 더욱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서울에서 온 오현주(33·서울)씨는 “여행 오기 전 버스노선을 미리 검색해서 왔는데 여기 와서 보니 예전 정보였다”며 “버스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앞으로 제주에 있는 동안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공항 인근 정류장에서 책자를 뒤적이던 김철민(48·강원)씨는 “안내 도우미에게 버스 노선을 안내받고 탔는데 버스기사가 (행선지에)가지 않는다고 내리라고 하더라”며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렸는데 여긴 도우미도 없고 어딘지도 몰라서 당황스럽다”고 호소했다.
◇“잘 정착되면 버스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것” 기대
일부 젊은 층 시민들은 대중교통 개편이 시행 초기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꼭 필요한 제도라는 데 목소리를 냈다.
한라병원 앞 정류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영식씨는 “버스 노선이 바뀐다는 뉴스를 통해 자주 들어 며칠 전부터 변경 노선을 검색했다”며 “잘 정착되면 도내 어디든 한 시간내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1년전 서울에서 이주했다는 조모(36)씨는 “10여년전 서울에서도 처음에 대중교통 개편할 때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이제 잘한 정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제도가 안정되면 도민이나 관광객 모두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에 노선 안내도나 책자 같은 게 사실 좀 늦게 배포 돼 홍보가 안 된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오는 9월1일까지 안내 도우미들이 정류장에 배치돼 대중교통 개편 체계가 정착될때까지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부터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요금 단일화, 급행버스·관광지순환버스 신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시행 등을 한꺼번에 실시한다.
버스 노선 및 운행 정보는 제주버스정보시스템과 ‘제주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민원은 불편신고센터(064-710-7777)와 120콜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6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 차에 탑승해 한라병원과 공항을 들러 운전 기사 및 안내 도우미 등을 격려했다.
susi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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