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크]'반포자이', 인근단지 재건축 땐 동반상승 기대… 3400여가구 반포 대장주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여기 사람들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올라서 감당 안 된다고 집 팔지 않아요. 다들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죠."(반포자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랜드마크 '반포자이'는 올해 공시가격이 급등하며 보유세가 50% 가까이 뛰는 대표단지다. 발 빠른 이곳 단지 내 상가 공인중개소들은 이미 평형별로 공시가격과 보유세 상승률이 적힌 종이를 입구에 꽂아뒀다. 그만큼 입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 따르면 만 59세, 만 5년 미만 보유 1주택자에 종부세 세액공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전용면적 59㎡의 올해 보유세는 419만원(공시가격이 12억1600만원 기준)이다. 전년보다 44%(128만원) 오른다. 전용 84㎡(공시가격이 15억7600만원 기준)의 보유세는 44%(225만원) 올라 740만원이다. 전용 132㎡도(공시가격 21억400만원의 기준) 1104만원으로 45%(344만원) 오른다.
주택 공시가격이 그대로라도 보유세는 계속 오른다. 종부세 반영 비율인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올해 85%에서 2022년 100%까지 매년 5%P(포인트) 상승해서다. 그럼에도 반포자이에선 늘어나는 세금을 우려한 급매가 드물다. 집주인들 중 다주택자도 많지만 보유세 인상을 감당할 생활여력이 되기에 꿈쩍 않는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반포자이는 강남 학군을 갖춘데다 교통의 요지에 있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 9호선 사평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깝다. 경부고속도로 진출입도 쉽다. 341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산책로와 분수 등 조경이 잘 돼있고 커뮤니티 시설 '자이안 센터'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입주한지 10여년이 됐지만 인근 단지들의 재건축까지 진행되면 주변 신축아파트들과 함께 시세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최근엔 꽁꽁 얼어붙었던 거래가 다시 조금씩 이뤄지는 분위기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올해 1~2월엔 거래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 문의전화도 늘고 급매물도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15억5000만~15억8000만원에 나온 전용 59㎡의 급매물 거래가 이뤄졌다. 이 평형의 지난해 9월 실거래가는 19억2000만원, 지난해 12월엔 18억원이었다. 2017년 2월엔 11억5000만원이었다. 반면, 양도소득세 부담에 집을 팔지 못해 거래가 여전히 적다는 반응도 있다. 인근 B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물만 팔렸을 뿐 매물이 많지 않다"며 "정상적 거래가 잘 되도록 해야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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