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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 오남용' 韓, 슈퍼박테리아 확산 추세 '뚜렷'

Ador38 2019. 7. 16. 11:09

머니투데이

 ◑  '항생제 오남용' 韓, 슈퍼박테리아 확산 추세 '뚜렷'

민승기 기자 입력 2019.07.16. 09:08

               


7월13일 누적 CRE감염 환자 6889명..작년 7월 누적 6448명 넘어서
악몽의 박테리아로 불리는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인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종). /사진=미 질병통제센터(CDC).

         

항생제 오남용 등의 문제로 국내 ‘다제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미 ‘슈퍼박테리아 토착화’가 시작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질병관리본부 감염포털에 따르면 올해 7월13일까지 집계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이하 CRE)’ 감염 환자는 6889명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누적 환자 6448명보다 441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CRE 환자 1만1954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07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64명, 부산 843명, 경남 649명 순이었다.


카바페넴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최후의 항생제'다. 장내세균이 카바페넴에 대한 내성까지 생겼다는 것은 더 이상 쓸 약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내 세균은 장 안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세균으로 요로감염이나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료계 내에서는 'CRE의 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의료현장에서는 CRE 환자에게 더이상 쓸 항생제가 없어 ‘약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RE 환자에게 더이상 쓸 약이 없어 1950년대에 개발된 항생젤 콜리스틴이라는 독성이 강한 항생제로 ‘약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더라도 정부가 약값을 낮게 책정하려고 하다보니 새로운 항생제가 국내에 들어오질 못한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한국은 CRE 토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우리 병원만 하더라도 2017년 16명 수준에 불과했던 CRE 환자가 2018년에는 3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CRE 감염 여부를 모르고 환자를 받으면 다른 환자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마땅한 지원이 없다보니 대학병원들은 자체적으로 다른 병원 입원실에서 온 환자(전원)를 대상으로 CRE 검사를 실시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의료계가 CRE 환자 확산을 막기 위해 ‘전원환자 CRE 검사 의무화’, ‘새로운 항생제 급여적용’ 등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정부에 전원되는 환자만이라도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 논의만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병원간의 정보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교수는 “대학병원 자체 검사로 CRE 환자를 확인해도 환자 개인정보 등의 문제로 해당 환자가 머물었던 중소, 요양병원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지 않는다”며 “정보교류만 되더라도 CRE 감염 확산은 더욱 줄일 수 있는데 현재로써는 관련 규정조차 없다”고 했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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