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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진의 내 인 생의 책]⑤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 - 인재진 본문

🌱 Ador 사색. 도서.

[인재진의 내 인 생의 책]⑤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 - 인재진

Ador38 2019. 10. 18. 02:57

[인재진의 내 인 생의 책]⑤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 - 인재진

인재진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


민망하지만 뿌듯했던



[인재진의 내 인 생의 책]⑤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 - 인재진


‘내 인생의 책’ 다섯 권을 골라 독후감을 써보라는 청탁을 받고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권의 책들을 서재에서 꺼내 다시 읽어보며 지금까지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어떤 기억에서는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번졌고, 또 어떤 기억에서는 아직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고통이 만져지기도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궁리와 감상에 빠져 서재 책꽂이를 훑어나가던 중 문득 한 귀퉁이에서 6년 전 내가 쓴 한 권을 발견했다. 그 순간, ‘아, 나한테 가장 중요한 책이 여기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왜냐하면 이 책은 비록 그 내용이 어설플지도 모르지만, 내 책장의 모든 책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 머리와 내 손으로 직접 쓴 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2004년 경기 가평시로 내려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이후 10회째 축제를 마치면서, 그간의 과정과 내 삶을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해 책에 담아냈다. 솔직히 말해 글쓰기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데다 심지어 게으르기까지 한 나로서는 책을 쓴다는 게 꿈만 같은 일이었다.


시간에 쫓겨가며 한 달여 만에 미친 듯이 써내려 갔는데, 그렇게 내 이름으로 처음 출판된 책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발견했을 때 묘하게 민망하고 뿌듯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또 6년의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보니 그사이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엄청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다 극복하고 바로 얼마 전 16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 인생의 책’ 마지막 원고를 마무리하면서 불현듯 어떤 생각 하나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20회 페스티벌을 마치면 또 한 권의 책을 써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172210005&code=960205#csidx25f62be42b50a50acd4cf54245325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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