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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르포] 중국 '물과 전쟁' 최전선 싼샤댐 가보니..긴장 최고조 본문
차대운 입력 2020.07.22. 05:05 수정 2020.07.22. 06:59 댓글 28개
최고 수위까지 10m가량만 남아..댐 건설 후 가장 수위 높아져
"싼샤댐이 왜 못 막아주나" 불만도..1998년 대홍수 악몽에 당국 '진땀'
창장으로 물 내려보내는 싼샤댐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댐이 창장(長江)으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0.7.22 cha@yna.co.kr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85m 높이의 거대한 회색 콘크리트 장벽이 집채만한 하얀 물기둥을 맹렬한 기세로 뱉어내고 있었다.
21일 오후, 중국 창장(長江·양쯔강)에 세워진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三峽)댐은 상류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물줄기와 한바탕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었다.
약 3㎞ 길이에 달하는 싼샤댐을 사이에 둔 창장 동서 양측은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초록빛이 맴도는 댐 안쪽의 인공 호수 수면은 비교적 잔잔했다. 그러나 싼샤댐이라는 관문을 돌파한 물줄기는 거칠게 일렁이며 중·하류 지역으로 거칠게 내달리고 있었다.
싼샤댐에서 만난 한 이창(宜昌)시 주민은 "싼샤댐에 여러 번 와봤지만 오늘처럼 강물이 이렇게 무서운 모습으로 흘러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6월부터 한 달 넘게 계속된 폭우로 창장 일대의 중국 남부 지방에 1998년 대홍수 이후 최악의 물난리가 난 가운데 중국인들은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시선으로 싼샤댐을 바라보고 있다.
◇ 장마 아직인데…벌써 만수위까지 바라보는 싼샤댐
싼샤댐의 수위 표지 추정 구조물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에서 한 화물선이 최고 수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선이 그어진 구조물을 지나고 있다. 2020.7.22 cha@yna.co.kr
이날도 싼샤댐에는 굵은 빗줄기가 떨어졌다. 댐의 수위는 어림잡아 최고 수위인 175m까지 10m가량만 남겨둔 상태로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싼샤댐 관계자는 선박이 지나는 수로 인근에 박힌 길쭉한 직육면체 모양 콘크리트 구조물을 가리키면서 "저기 표시된 것이 최고 수위"라고 말했다.
최근 싼샤댐의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실시간으로 수위를 공개하지 않는다. 관영 매체들의 간헐적인 보도로만 싼샤댐의 정확한 수위를 알 수 있다.
중국 매체가 전한 지난 20일 오후 2시 수위는 164.4m. 2006년 싼샤댐 완공 이후 가장 높은 수위다.
싼샤댐을 관리하는 싼샤그룹에 따르면 185m 높이 댐의 '정상 홍수 조절 수위'는 145∼175m다.
올해 처음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수위는 147m였다. 그런데 20여일 만에 20m 가까이 수위가 올랐다.
유입량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18일 최대 유입량은 초당 6만1천㎥에 달했다. 1초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개를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물이 싼샤댐에 새로 몰려오는 셈이다.
싼샤댐이 방류구를 열었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것보다는 적은 양의 물을 내보내 수위가 그만큼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댐의 홍수 조절 능력 상실은 가뜩이나 초대형 홍수 위기에 처한 창장 중·하류 지역 지역에는 재앙 같은 일이다.
천꾸이야(陳桂亞) 창장수리위원회 연구원은 후베이일보에 "7월 말부터 8월 상순까지는 창장 홍수 대응의 관건 시기"라며 "앞으로 창장 상류에 또 홍수가 발생할 수 있어 창장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 "왜 위서 물 안 막아주냐"…당국 "싼샤댐이 천하 책임 못 져"
반대 끝이 보이지 않는 싼샤댐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의 수위가 높은 곳까지 올라와 있다. 댐 상단의 회색 부분과 상아색 부분을 가로로 나누는 선이 최고 수위인 175m를 표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0.7.22 cha@yna.co.kr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는 역할을 더 수행할 수 있다면서 대중의 불안 잠재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바오정펑(鮑正風) 싼샤댐 조절센터 주임조리는 최근 CCTV와 인터뷰에서 저수량이 최대 393억㎥인 싼샤댐이 아직도 100억㎥가량의 물을 더 가둬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 이미 막대한 수해가 난 싼샤댐이 왜 피해를 막아주지 못했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점도 중국 당국으로서는 크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홍수 피해가 극심해진 안후이성 등 창장 중·하류 주민 중에서는 싼샤댐이 물을 대규모로 방류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紅火*'라는 누리꾼은 시나닷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싼샤댐의 방류 모습을 '장관'이라고 표현한 한 관영 매체를 비난했다.
그는 "(창장) 하류 인민들이 깊은 물과 뜨거운 불에 휩싸여 있는 이때 싼샤댐의 홍수 방류를 '장관'이라니 양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창장 전역에 오랜 기간에 걸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상류 지역과 중·하류 지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중국 당국이 어려운 선택에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급기야 관영 신화통신은 '싼샤 공정이 있는데 왜 창장의 홍수가 이토록 긴장 상태인가'라는 해명성 기사를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천꾸이야 연구권은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창장 '1호 홍수'가 지날 때 싼샤댐이 다섯 번 브레이크를 밟아 하류로 내려가는 물의 양을 초당 3만5천㎥에서 1만9천㎥로 줄였다"면서 "싼샤댐 공정은 매우 중요하지만 천하를 책임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중국 인터넷에서 최근 '싼샤댐 붕괴설'이 또 빠르게 확산한 것은 극도로 불안해진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창장서 황허·화이허까지…초대형 내륙호수들 범람 위기
6월부터 계속된 폭우로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시좡족자치구, 후베이성, 장시성, 안후이성 등 중국 창장 일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물난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피해 중간 집계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중 27곳에 피해가 미쳤다. 141명이 사망·실종됐고, 이재민 3천873만 명이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도 860억 위안(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태의 민감성 때문인지 중국 정부는 수해 관련 전국 집계 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도 지역별로 산발적인 피해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도할 뿐이지 전국의 피해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내지 않는다.
지난 19일 안후이성 당국이 하류 대도시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으려고 창장의 지류인 추허강 농촌 지역의 제방을 폭파해 수위를 낮춘 것은 긴박한 창장 중·하류 지역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방식은 1998년 대홍수 때 이래로 쓰인 적이 없었다.
수위 낮추기 위해 폭파된 안후이 추허강 제방 [EPA=연합뉴스]
창장 일대의 홍수는 최근 들어 황허(黃河)와 화이허(淮河) 등 중국의 중요 대형 강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포양호, 둥팅호, 타이후 등 중국의 초대형 내륙 호수도 이미 일부 범람했거나 대규모 범람 위기에 처해 있다.
수해 피해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1998년 대홍수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1998년 중국에서는 폭우로 창장 대부분 지역이 범람하면서 4천150명이 사망하고 2억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직접 경제 피해액은 1천660억 위안에 달했다.
cha@yna.co.kr
** 말 많던 세계 최대 싼샤댐, 이례적 폭우에 붕괴설 휩싸이기도
김윤구 입력 2020.07.22. 05:05 수정 2020.07.22. 07:00 댓글 13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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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방략' 아이디어에서 만리장성 이후 최대 토목공사로 탄생
부실 공사·환경 파괴·홍수방지 미흡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남부에서 지난달부터 쏟아진 폭우로 창장(長江)에 있는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 수위를 불과 10m 정도 남겨둔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이대로 폭우가 계속되면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19일 싼샤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세 협곡 막은 만리장성 이후 최대 공사…환경파괴 등 부작용 논란
싼샤댐이 있는 창장은 한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는 양쯔강으로 더 잘 알려졌다.
6천300㎞에 이르는 이 강은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세계에서는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3번째로 길다.
서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른다. 쓰촨(四川)성과 충칭(重慶),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을 지나며 안후이(安徽)성과 장쑤(江蘇)성을 관통해 상하이에서 동중국해에 이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강'이라고 하면 창장을 뜻했다. 여름철이면 범람이 끊이지 않았던 창장과 황허(黃河)를 통제하는 것은 예로부터 황제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였다.
쑨원(孫文)은 1919년 '건국방략'에서 창장에 댐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먼저 냈다. 마오쩌둥(毛澤東)도 1950년대부터 전력 생산을 위해 싼샤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논란 끝에 1994년 12월 리펑(李鵬) 총리가 후베이성 이창(宜昌)에서 싼샤댐 착공을 선언했다. 싼샤댐은 이창의 세 협곡을 막아 만든 댐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다.
19일 싼샤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싼샤댐은 2003년 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완공됐다. 건설비는 약 2천억위안(약 34조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댐은 높이 185m에 길이 2.3㎞의 위용을 자랑한다. 총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 발전기 용량은 2천240만㎾로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다.
싼샤댐은 현재 장쑤성과 광둥성, 상하이 등 10개 성·직할시에 전력을 공급한다.
댐 건설 과정에서 문화유적 훼손, 환경 파괴 등 논란이 많았다. 수몰 지구의 주민이 100만명 넘게 강제 이주해야 했다.
건설공사가 각종 비리 속에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완공 후에도 부작용과 댐의 홍수 방지 효과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댐 주변의 지질환경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각종 이상 기후가 싼샤댐 건설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싼샤댐 [신화=연합뉴스]
◇ 최고수위 10m 아래 도달…변형·붕괴위험설 끊이지 않아
지난해 싼샤댐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불안감이 높아지자 당국이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올해도 싼샤댐이 변형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홍콩과 대만 언론이 관련 보도를 하자 중국 당국은 변형설을 부인했다.
싼샤댐은 지난 6월말 댐의 물 높이가 통제 수위인 145m를 넘어 147m까지 올라가자 붕괴위험설이 돌았다.
이미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인 1975년 8월 허난(河南)성의 반차오(板橋)댐이 무너진 전례가 있다. 당시 2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黃小坤) 연구원 명의의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싼샤댐 붕괴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19일 싼샤댐 [신화=연합뉴스]
황 연구원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싼샤댐 수위 상승에 따른 붕괴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싼샤댐 수위는 지난 20일에는 최고 수위 175m에 불과 10m 아래까지 차올랐다. 열흘 사이 수위가 16m가량 높아졌다.
일부 대만언론은 싼샤댐이 붕괴하면 하류의 난징과 상하이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이를 진화하려 애쓰고 있다.
싼샤댐 관리 회사인 중국 창장싼샤집단의 책임자는 지난 20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변형이 발생한 적은 없으며 다른 주목할만한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댐 건설을 시작한 1994년 이후 1만2천개의 안전 모니터 장비가 댐 안과 주변에 설치됐는데 변형, 침투, 지진, 수압 등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창장싼샤집단은 싼샤댐이 없었으면 창장 중하류 방재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싼샤댐의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ykim@yna.co.kr
*** 기록적 폭우 '98년 대홍수'와 같지만, 싼샤댐이 있어 다르다?
김광수 입력 2020.07.21. 22:00 댓글 249개
中 창장 중·하류에 비 집중.. 61년 이래 최고 강우
아열대 고기압에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직격탄
홍수에 취약한 지형, 코로나로 장마 대비도 늦어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댐에서 19일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창=신화통신 뉴시스
한달 보름 넘게 지속된 폭우로 중국 남부지역 수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유독 피해가 큰 것에 대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극단적 집중호우, 홍수 발생에 취약한 하천 밀집 지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초기대처 미흡 등 3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해 상황은 1998년 창장(長江ㆍ양쯔강) 대홍수와 비견된다. 당시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창장 유역에 700㎜ 넘는 비가 내렸다. 이제 600㎜를 넘어선 올해보다 강우량이 더 많다. 반면 이달 상순까지만 비교하면 이 지역의 올해 강우량이 2.3배에 달한다.
수리부 산하 창장관리위원회는 21일 "61년 이래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남부지역 10개 현(시)에선 강우량이 역사상 최고치였고, 52곳에서는 관측 사상 최고치였다. 기상당국은 "1998년은 창장 전 유역에 폭우가 쏟아진 데 비해 올해는 주로 중ㆍ하류와 하천 인접 지역에 호우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가 일부 지역에 중첩적이고 극단적인 형태로 내린 건 중국 남부지역에 강한 아열대 고기압이 버티는 상황에서 찬 공기와 빈번하게 교차한 탓이다. 특히 중국의 위치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곳이어서 대기의 흐름이 국지적 폭우를 유발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후 변화로 전 세계 폭우일수가 10년마다 3.9%씩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산이 많고 하천이 몰려 있어 홍수에 취약한 지형 특성도 피해를 키웠다. 산지 홍수는 폭우와 침수, 산사태로 인한 재해 사망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베이ㆍ쓰촨ㆍ구이저우 등 여러 지역에서 홍수 초기 인명피해가 적지 않았던 이유다. 제방 붕괴와 누수도 잇따랐다. 98년 대홍수 당시 경지 확장과 철강 생산 등으로 창장 유역 산림의 85%가 훼손돼 홍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장마철 대비가 늦어진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중국 정부는 1만여명의 홍수 전문인력을 투입했고, 방재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암행감찰도 강화하는 등 뒤늦게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98년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싼샤댐이다. 최고수위를 불과 10m 가량 남겨두고 있지만, 2009년 싼샤댐을 완공한 덕에 유속 흐름이 34% 가량 줄어 하류지역의 홍수 위험을 낮췄다는 주장이다. 반면 댐 붕괴 가능성도 줄곧 제기되고 있다. 장마전선이 조만간 댐 상류지역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돼 싼샤댐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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