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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기술력이 체코를 통째로 뒤바꿔버린 상황, 한국의 극비 기술력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꿈이 좌절된 이유 [해외반응][국제이슈] 본문
▣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기술력이 체코를 통째로 뒤바꿔버린 상황, 한국의 극비 기술력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꿈이 좌절된 이유 [해외반응][국제이슈]
Ador38 2020. 8. 5. 16:10조회수 1,250회
•28분 전 최초 공개
지난 시간에 대한민국 수출 1호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호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달해드렸습니다.
UAE에서 진행되는 바라카 원전사업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 총발전용량 5600㎿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이 사업을 수주해 2012년 7월 착공했으며 당초 2017년 상반기 안으로 1호기를 시험 운전할 계획이었지만 UAE 정부 측에서 안전, 자국민 고급 운용 인력 양성 등을 이유로 운전 시기를 수차례 연기했습니다.
현재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원자로 출력을 높이고 있으며, 발전소 계통의 성능시험이 끝나면 전력망에 연결되고 최초로 생산된 전력이 UAE 내로 송전될 예정입니다. 바라카 원전 4기를 모두 가동할 경우 UAE의 전력 25%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져 아랍에미리트의 한국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원전 기술력덕분에 한 나라의 상당부분 전력공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평가되자 한국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16일 ‘2020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체코대사는 “지난 40여 년 간 원전산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한 한국은 체코의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고지에 오를 강력한 후보로 예상된다”고 발언한 것입니다.
현재 체코는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고 있는 상황이며, 기존에 시설이 존재하던 지역 외에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체코의 원전 수주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체코는 한국처럼 국토가 넓지 않고 인근 국가인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와는 달리 바람의 양도 적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좋지 않은 환경입니다.
체코는 풍부한 석탄산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2018년 기준 이 나라의 석탄발전 비중이 5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부응하기 위해 석탄발전 비중을 줄인 만큼 향후 대체 발전소를 찾아야하는 상황인데, 2040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화석연료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의 원료로도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에너지 발전 효율이 상당히 좋은 에너지에 속해 대한민국에서도 2018년 기준 에너지 총 생산량의 31% 정도가 원자력발전으로 인해 생산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체코 정부가 이처럼 원전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은 EU의 환경 규제 때문입니다.
체코는 기후변화협약 가입국으로, 유럽연합의 목표에 따라 연간 온실가스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배출량을 43% 감축해야 합니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체코는 이미 수립한 장기에너지 정책에 따라 원자력 생산 전력 비중을 50%까지 높이기 위해 2030년에서 2035년 사이에 2,500MW 용량의 신규원전 또는 연간 20TWh의 원자력 발전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체코의 테믈린과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1~2기 원전 건설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건설비는 5조원에서 6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 원전 건설에 2016년 7월 한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미국이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체코의 전력 소비량은 매년 증가추세이며, 2018년 전력 소비량은 73.9TWh로, 최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유지하기도 벅찬 화력발전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것입니다.
결국 효율이 좋은 원자력 발전소로 눈길을 돌린 것인데 체코 정부는 시한 내에 발전소 건설을 끝낼 수 있는 기술력과 경제성 및 안정성 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나라에게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에는 체코 대사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점점 한국에게 대규모 수주를 맡기게 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었습니다.
체코는 올해 2월 잠재공급사들을 대상으로 공급모델 워크숍을 개최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UAE사업 및 국내 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기반으로, 설계·구매·시공 턴키모델에 구매, 하도급사 선정 등의 분야에 발주처 참여를 포함하는 사업모델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구스타브 대사는 “원자력에 대한 안전은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라며 “2020 원자력연차대회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어 꽤 익숙한 행사인데, 한국의 신고리원전 건설현장도 직접 방문해서 한국 원전건설의 우수성은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는 없나'라는 질문에 "정부 측에서 크게 걱정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경쟁국들도 능력이 있으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발전소를 건설한 저력을 높게 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형원전은 건설비용 등의 이유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는데 한국처럼 소형 모듈 원전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많이 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체코에서 운영 중인 원전 6기가 러시아 로사톰 타입인 것은 맞지만, 새로 건설하는 원전은 경쟁 입찰로 진행되는데 신규 원전은 2036년 상업운전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차원의 담보 및 건설관리가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 경제적인 협력과 인적 교류에 대한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을 덧붙였습니다. 구스타브 대사는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싶다. 경제적 협력 뿐 아니라 정치·인적 협력 교류를 예로 들 수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한국 관광객이 40만 명 이상 체코를 찾았다. 많은 대학교와 연구소에서도 인적교류가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한국은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투자국에 해당하는 국가이다.
투자국이라는 개념은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나 산업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하며 체코와 한국의 유대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구스타브 대사는 한국을 ‘아주 좋은 입찰자’로 지목했습니다. 한국의 원자력산업 발전을 보더라도 그러하고 특히 아랍에미리트와의 성공적인 원전건설과 운영을 보더라도 체코의 원전건설 입찰자로 충분히 강력한 입찰자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체코와 한국은 지리환경적으로 태양, 바람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좋은 나라는 아닌 공통점이 있는데 적절한 에너지원별의 구성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에너지 대응에 관심을 추후 함께 가질 필요가 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달 14일 사업비 8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입찰 전담조직 ‘팀코리아’를 꾸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한국이 점쳐지고 있는데 체코는 세계적인 사태에도 신규원전 건설 발주를 위한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 하고 있어 팬데믹 사태로 인해 국가 간 교류가 힘든 상황 속에서 한국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입니다. 한수원은 입찰 예정 원자로 형태인 ‘APR1000’의 기술적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인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요건 인증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지난해 체코 산업부 장관 등을 만나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국내 및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설명했는데 현재 체코에서 가장 선호하는 잠재 공급사 중 하나로 한수원이 고려될 만큼 한국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시작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은 체코를 넘어 루마니아와 이집트 원전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 2호기가 상업 운전 중이며, 대형 설비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 조직도 꾸려 기대감을 모으고 있으며 나아가, 러시아가 건설 중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분야 사업 참여를 위해 러시아와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에서는 안전한 원전 운영에 힘쓰고, 해외에서는 전략적 수주 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호적인 원전 수주 여건을 조성해나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캐나다의 원전 해체 현장에 국내 전문 인력을 올해 중으로 파견하여 끊임없는 기술력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원전건설 경쟁력은 세계에서 인정받은데 이어 해체기술까지 선점하고 나서면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은 세계시장을 석권할 능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아랍에미리트와 체코와 같은 사례들처럼 국제적 협력을 높여나가며 우수한 원전 기술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원전 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이나 러시아에게 빼앗기지 않을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당 10조원 내외 이르는 사업을 입찰하는 일은 어느 나라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경쟁 상대국인 러시아, 중국 등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대단한 국가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국가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의 한국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지만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 번쯤은 뒤도 되돌아보면서 협력 국가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영상 제공 : VIDE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