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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약품 "백신배송 마지막 순간, 트럭 기사가 실수..우리 책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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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약품 "백신배송 마지막 순간, 트럭 기사가 실수..우리 책임"

Ador38 2020. 9. 23. 09:45

문희철 입력 2020.09.23. 05:02 수정 2020.09.23. 09:10 댓글 1134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신성약품 본사. 김포 = 문희철 기자

 

국가필수예방접종(NIP)용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상온 노출 문제에 대해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22일 “우선 백신 공급부터 빠르게 정상화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은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백신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된 물류회사를 교체하는 한편 질병관리청에 대처 방안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경기도 김포시 신성약품 본사 2층 회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모든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인정했다. 기자의 사진 촬영 요청에는 “죄인이 무슨 염치로 사진을 찍느냐”며 거절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정부가 무료 접종하려던 독감 백신 접종을 전면 보류한다고 밝혔다. 백신 일부가 운반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백신의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김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신성약품 본사. 김포 = 문희철 기자

 

 

김 회장은 이번 사고가 의약품 '콜드체인(cold chain)'의 끝단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콜드체인은 제품 생산 단계부터 최종 소비 단계까지 온도에 따라 변형·손상할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을 저온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유통망을 의미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제약사에서 백신을 가져와 전량 경기도 김포시의 물류센터에 보관했다. 이때까지는 모든 과정이 적정 온도인 섭씨 2~8℃를 유지했다고 한다.

 

문제는 배송 과정에서 빚어졌다. 신성약품은 일부 물량의 배송을 의약품물류전문기업 S사에 맡겼다. S사는 11t 트럭에 백신을 싣고 신성약품의 김포 물류센터에서 지역 거점에 위치한 S사의 물류센터로 이동했다.

 

S사 물류센터에 도착한 백신을 지역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S사는 1t 트럭으로 의약품을 배송하는 지역별 물류업체에 재하청을 줬다.

 

김 회장은 “1t 트럭이 병원에 백신을 배송하는 마지막 콜드체인에서, 일부 백신이 짧은 시간 상온에 노출됐다”고 했다. 1t 트럭 기사들이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상온 노출됐다는 얘기다.

 


250만 도즈 상온 노출 소지…"수도권 백신은 괜찮다"

 

 

독감 백신 들어 보이는 병원 관계자. 연합뉴스

 

 

김 회장은 기자에게 지역별로 백신 배송 기록이 정리된 도표를 공개하며 “전날까지 공급한 517만 도즈 중에서, S사가 배송한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는) 백신은 약 250만 도즈”라고 밝혔다. 또 수도권·충청 지역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상온 노출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김 회장이 전날인 21일 오후 백신의 상온 노출 문제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질병관리청과 문제 해결을 위해 상의하던 그는 S사보다 의약품 물류 전문성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게 배송을 맡기로 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22일 오전 글로벌 의약품 유통업체 J사를 방문했고, 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S사가 운송하려던 의약품을 전량 J사가 운송키로 했다.

 

김 회장은 “아쉬운 게 있다면 백신 배송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30일부터 올해 독감 백신 조달 입찰을 실시했다.

 

4번이나 유찰된 끝에 지난 9월 4일 신성약품과 계약했다. “당장 9월 8일부터 백신 배송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약품 배송 업체를 선정할 시간이 짧다 보니 콜드 체인을 끝까지 못 챙겼다”는 게 김 회장의 하소연이다.

 

 

신성약품에 주차된 운반 차량. 연합뉴스

 

 

일각에선 신성약품이 병원에 공급한 백신이 종이박스에 담겨 전달됐다고 비판한다. 김 회장은 포장의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신을 아이스박스에 포장하면 오히려 냉매가 녹아 백신이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며 “종이박스에 백신을 담아 냉장차로 운송하면, 아이스박스로 포장·운송하는 것보다 오히려 온도 유지·측정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가격 후려치기’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신성약품은 백신 1259만1190도즈를 납품하고 약 1006억원을 받는다. 개당 조달가격(8740원)이 시중 판매 가격(1만4000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납품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정부가 백신 낙찰자에게 3%(36만 도스)의 재고 물량 보유를 의무적으로 규정하면서, 수익률이 썩 좋은 사업은 아닌 것은 맞다”며 “하지만 가격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유통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로 수익을 내는 것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정부 하는 일에 입찰자가 가격을 후려쳤다는 자세로 낙찰을 받으면 안 된다”며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장을 보고 입찰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선 백신 공급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 노력한 뒤, 우리가 철저히 콜드체인을 관리하지 못한 부분은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윈데믹(twindemic·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일단 어르신들께서 무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포=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  "종이박스에 독감백신, 택배인 줄"..최대 400억 손실 책임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입력 2020.09.23. 05:00 수정 2020.09.23. 08:59 댓글 678

 

국가조달 무경험 신성약품, 무료접종 1259만명분 전량 수주
'냉장유지' 수칙 어긴 채 운송..의사커뮤니티 "황당한 일" 비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서 간호사가 무료독감 일시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오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유통 중 상온 노출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종된 사례 중에는 이상 반응 신고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2020.9.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운송과정 중 냉장온도를 유지하지 못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들이 신고되면서 정부가 지난 22일 전체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유통과정 문제로 자칫 입찰가 수백억원이 허공에 날아갈 상황에 놓인 가운데, 해당 유통 도매상의 책임 문제 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문제의 백신은 지난 22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했던 13~18세 어린이 대상 물량에서 나왔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문제 백신 물량은 정부가 입찰로 확보한 1259만명분(도스) 중 22일 접종을 위해 풀린 500만도스 가운데 일부다. 백신이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과정 중 냉장온도가 유지되지 않았던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정부는 일단 전체적인 품질검증을 위해 전체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중단한 상태이다. 500만도스에 대한 품질검증을 진행할 계획으로, 만일 최악의 상황으로 전부 폐기처분해야 할 경우 무용지물이 되는 낙찰금 규모는 400억원대에 이른다.

 

정부가 밝힌 이번 백신 유통 업체는 신성약품이다. 국가 독감백신 무료접종사업의 유일한 유통 의약품도매상으로, 이번에 처음 백신 유통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성약품은 이달 초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020~2021 절기 독감 백신 국가조달 입찰에서 낙찰됐다. 낙찰 규모는 약 1259만명분(도스)으로 1도스당 8000~9000원, 총 10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번에 공급된 500만도스는 약 400억원 규모가 되는 것이다.

 

백신이 정상적으로 의료기관에 공급된다면, 독감백신을 접종한 의료기관은 정부에 해당 비용을 청구하고 그중 공급가를 백신 제조·생산 제약사에 준다.

 

하지만 물량이 폐기될 경우엔 의료기관이 제약사에 폐기한 규모만큼 줄 돈이 사라지게 된다. 정부가 이를 보상한다면 건보재정이 쓰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신성약품에 대한 약사법 위반 여부를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문은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 과장은 지난 22일 긴급브리핑에서 "의약품 도매업체가 준수해야 할 사안 중에는 의약품이 허가된 온도를 유지하도록 보관하고 운송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약사법 47조에 따르면 의약품 공급자는 의약품 등의 안전 및 품질 관련 유통관리에 책임이 따른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백신을 공급한 제약사 입장은 더 강경하다. 이번 독감 백신 제조사들 중 한 관계자는 "해당 유통사의 문제가 확실시되고 일부 물량이 폐기된다면, 피해보상 요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엔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서 본 독감 백신 앰플의 모습. 2020.9.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의사들 사이에서는 백신이 의원으로 들어올 때 문제가 인지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2일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사이트인 닥터플라자(닥플) 게시판에서 한 의사는 "(독감백신이) 종이박스로 와서 좀 이상하긴 했네요"라며 "대부분 백신회사가 배송하면 물량이 많아 나눠주는데, 한꺼번에 660개가 그렇게 온 것 같다"고 게재했다.

다른 의사는 "어르신, 13~18세, 취약계층 전부 다 신성약품 배송이다"며 "이상하게 스티로폼 박스가 아니라 종이박스로 배송해서 이상하단 생각은 했지만 ㅠㅠ"라고 게시했다. 독감 백신은 섭씨 2~8도에서 보관돼야 하지만 상온인 10~20도에서 전달된 것이란 얘기가 된다.

또 다른 의사는 "백신 보관도 허름한 창고에서 종이박스에 넣어서 쌓아놓지 않았을까요"라며 "위생 더러운 음식점에 배달시켜먹은 기분이네"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 게시글은 "조무사들에게 물어봤는데, 무료 독감 백신이 점심시간에 와서 택배 마냥 그냥 데스크 위에 놔두고 갔다고 하고, 상자도 그냥 택배처럼 종이상자에 담겨져 있었다고 하네요"라며 "백신은 이런 식으로 배달되지 않으니까 처음에는 백신인지도 몰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배송 차량에 따라 어떤 곳은 종이박스, 어떤 곳은 아이스박스에 배송된 것 같다"는 증언도 나와 모든 배송 물량이 종이박스에 담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중단한 독감 백신 접종을 2주 안으로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조달계약 물량 중 아직 유통되지 않은 물량을 먼저 공급해 접종을 시작한 뒤 이미 공급된 물량은 품질검사를 거쳐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품질검사에는 2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백신 물량은 먼저 접종하도록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올해 국민 약 2950만명(전 국민 57%) 대상의 독감백신 접종을 계획했다. 그중 1900만명은 무료 접종 대상이고, 나머지 1050만명은 민간 의료기관을 통한 유료 접종 대상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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