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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풍수 명당' 빛가람혁신도시는 냇가에 황금이 흐르는 땅 본문
이창우
2021.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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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한국전력을 비롯해 16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하늘에서 바라본 나주혁신도시 전경. 2019.05.28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국회 특별법 통과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설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학이 들어설 빛가람(나주)혁신도시에 얽힌 '풍수(風水) 명당설'이 관심을 끈다.
풍수는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뜻인 장풍 득수(藏風 得水)를 줄인 말이지만 한자어의 뜻을 풀이하면 자연(풍수)이 땅(지)의 모든 기운을 다스림(리)이 된다.
28일 전남 나주시 등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는 지난 2005년 11월 입지가 결정되고 2013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후 벌써 조성 16년을 맞았다.
한전공대 착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국가에너지클러스터로 도약하는 빛가람혁신도시의 도시계획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살펴본다.
부동산 시장에서 '풍수 명당'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기업 최고경영자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풍수를 살펴 집을 선택하는 추세이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풍수 인터리어, 풍수 가구배치 등 풍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는 나주의 특산물인 '배'의 꽃모양과 닮았다. 도로망은 천년나주의 역사를 고목의 나이테로 표현한 환상(環狀·고리처럼 둥근 모양)형이다.
그러나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도 빛가람혁신도시를 처음 구상할 때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혁신도시 토목분야 밑그림을 그린 박종철 목포대 교수가 이끈 팀은 도시를 설계할 때 나주의 두 가지 상징을 넣어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 뉴시스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전체 도시 모양이 배꽃(梨花)을 펼쳐놓은 형태로 계획된 빛가람(나주)혁신도시. 도시 도로망은 환상형(고리처럼 둥근 모양)으로 천년 나주의 역사를 고목의 나이테로 표현했다. (조감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첫 번째는 나주의 특산물인 배꽃 이미지를 넣었다. 빛가람혁신도시 전체 모양은 배꽃(梨花)을 펼쳐놓은 형태다. 두 번째는 혁신도시 내부를 톱니바퀴 모양의 환상형 도로망으로 설계함으로써 쉼 없는 순환을 통해 발전을 염원했다.
풍수전문가들은 빛가람혁신도시가 앉은 터인 나주시 금천(金川)면을 '냇가에 황금이 흐르는 땅'으로 표현한다.
북쪽은 광주 무등산, 남쪽은 영암 월출산, 서쪽으로는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이 에워싸는 지형으로 지석천과 영산강이 합류한 삼산이수(三山二水)의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 뉴시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빛가람혁신도시에 들어선 한국전력 신사옥 전경. (사진=뉴시스DB)글로벌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2007년 본사 터를 정할 때 유명한 지관의 자문을 받아 입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전력 본사 터는 '매화가 땅에 떨어지면 향기를 내뿜어 발복(發福)한다'는 의미를 품은 '매화낙지(梅花落地)형'이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한전은 2008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2013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14년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기존 한전 서울 본사 강남부지는 당초 3조5000억원에서 3배나 높은 10조5000억원에 매각돼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꼴찌를 달리던 한전배구팀도 8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었다.
빛가람혁신도시 본사 시대를 연 조환익 전 한전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17일 개청식에서 "(옛 서울 강남 본사)잠실에서 실 뽑던 누에(한전)가 비단의 고장 나주(羅州)를 천년의 빛과 에너지로 채워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세계의 에너지 수도로 융성시키길 기대해 본다"고 밝힌 인문학적 의미가 담긴 인사말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된다.
한전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공기업인 한국농어촌공사도 지역 유명 지관의 자문을 받아 본사 터를 잡았다.
농어촌공사 터는 '봉황새가 둥지를 틀어 알을 품고 있다'는 뜻의 '금계포란형'이다. 풍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재물운이 생기고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는 터'로 보고 있다.
국가에너지산업의 핵으로 부상 중인 빛가람혁신도시는 한전공대가 설립되면 그간 부족했던 우수인력 공급과 에너지 스타트업 창업활동 등이 활발해 질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 뉴시스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 조감도. 한전공대는 나주혁신도시 부영CC 인근에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미지=나주시 제공) 2020.12.14. photo@newsis.com
이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북미 최대의 첨단과학기술 단지인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영국의 세계적인 바이오분야 과학단지인 '캠브리지 사이언스 파크' 등이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것은 모두 창업과 산업 활동의 필수 요소인 우수한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 입지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도 한전공대 설립은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 사업과 맞물려 그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지역문제 전문가들은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유출되고,
졸업 후에도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수도권에 정착함으로써 지역이 급속하게 피폐해지고 있는 시점에
한전공대 설립은 지역에 희망의 싹을 틔우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