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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미국을 따라잡아라”… 중국 ‘해양 팽창’ 야심 드러낸다 [박수찬의 軍] 본문
박수찬
2021.08.08. 06:00
[안보열전]선거 때면 꼭 나오는 설익은 안보 공약들
“하이에나 굴에서 사람 뼈가 왜 나와?” 얼어붙은 탐험가들
© 제공: 세계일보 중국 해군 항모 랴오닝호가 2019년 4월 홍콩항을 출항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태평양을 향한 중국의 야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해양 강국의 전유물인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LAH)을 잇따라 건조, 중국형 항모타격단과 원정타격단을 구성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항모와 강습상륙함은 미 해군이 수십년 동안 운용해온 핵심 전력이다. 미 해군은 항모와 강습상륙함을 대량 운용해 세계의 재해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중국도 미국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 전력과 동일한 종류의 함정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미 해군의 장점을 습득해 미국의 패권에 맞서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일종의 ‘미국 따라잡기’다.
◆중국, 항모전투단 구성·상륙훈련 강화 서둘러
항모는 2000년대 이후 중국 해군의 ‘미국 따라잡기’ 기조를 대표하는 무기다. 미 해군은 대형 항모 1척, 순양함 2척, 구축함 2척 등으로 항모전투단을 만들어 해상작전에 투입한다.
© 제공: 세계일보 중국 해군항공대 J-15 함재기가 랴오닝호 비행갑판에 착함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중국은 미 해군을 충실하게 모방하고 있다. 우선 스키점프대와 젠(J)-15 전투기를 갖춘 항모 랴오닝호와 산둥호를 취역시켰다.
미국의 최신 핵항모 제럴드 포드호와 맞먹는 크기를 지닌 대형 항모인 003형 건조에도 한창이다. 003형 항모는 최근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함교가 설치된 모습이 공개됐다. 2∼3년 안에 완성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제럴드 포드호에 쓰이는 전자기식 사출기를 탑재하는 8만t급 항모는 003형은 2023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키점프대를 사용해 이륙 중량과 항속거리 등에서 제약이 많았던 랴오닝호와 산둥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도다.
항모 전투단을 구성하려면 호위함이 필수다. 이를 위해 중국은 한국 해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보다 더 큰 055형 구축함(1만3000t)과 더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052D형 구축함(7500t)을 대량 건조, 항모 호위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미 해군의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순양함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조합과 유사하다.
지난 4월 필리핀해에서 미 해군과 신경전을 벌인 랴오닝 항모전단은 항모 랴오닝호, 054A형 호위함 1척, 052D형 구축함 2척, 055형 구축함 1척으로 구성됐다. 중국이 앞으로 선보일 항모전단도 이와 비슷한 형태를 갖출 가능성이 있다.
© 제공: 세계일보 중국 해군 055형 구축함이 항해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강습상륙함과 해병대 전력 강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 해군이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과 구축함을 한데 묶은 원정타격단을 운용하는 것처럼 중국도 대만과 남중국해 도서 지역을 겨냥한 원정타격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아메리카급과 유사한 외형을 지닌 075형 강습상륙함은 기동헬기 30대와 병력 500~800명을 싣고 상륙작전을 감행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건조된 071형 상륙수송함(LPD)과 더불어 중국군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지난 6월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이 중국 매체에 공개된 바 있다.
훈련에서는 기동헬기 이착함 과정을 익히는 모습이 등장했는데, 이를 두고 본격적인 작전운용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075형 강습상륙함 3척을 건조한 상태이며, 향후 5척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북해와 동해, 남해함대에 2척씩 배치하고 나머지 2척은 해외 원정작전에 투입하게 되는데, 이는 중국 인근 해역에 최대 4척의 강습상륙함을 집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평가다.
© 제공: 세계일보 중국 해군 075형 강습상륙함이 시운전을 위해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웨이보 캡쳐
최근 몇 년 동안 해병대 병력을 1만명에서 4만명으로 늘린 중국은 상륙기동여단을 만들었다. 6000명으로 구성된 상륙기동여단은 북해와 동해, 남해함대에 2개 여단씩 배치됐다.
중국은 상륙기동여단 외에도 특수전여단, 항공여단을 만드는 한편 수륙양용전차와 경전차, 공기부양정 등 상륙작전 전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일대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방 전략으로는 미국 압도할 수 없어
중국의 ‘미국 따라잡기’ 전략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주변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단기간 내 막대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으나, 한국과 일본 등은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 제공: 세계일보 미 해군이 구상중인 경상륙함의 상상도. 미 해군 연구소 제공
문제는 인도태평양 지역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의 경쟁이다. 이 부분에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추진중인 대형 항모와 강습상륙함 건조, 해병대 전력 강화 등은 미국이 1980년대부터 활용했던 방식이다.
미국은 항모와 강습상륙함, 해병대를 적절히 활용해 1·2차 걸프전을 비롯한 주요 분쟁에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적을 타격하는 역할이 강조되자 상륙작전 교리와 해군 및 해병대 전력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기존 강습상륙함이나 상륙수송함(LPD)보다 훨씬 작은 4000t급 경상륙함 건조가 거론되고 있으며, 무인수상함과 잠수정 등으로 구성된 ‘유령함대’ 건설도 추진중이다.
미 해병대도 태평양 일대 작은 섬에 상륙, 대함미사일로 중국 해군을 억제한다는 ‘섬 건너뛰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차 대신 대함미사일과 다연장로켓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 제공: 세계일보 미 해군 핵추진항공모함 제롤드 포드호가 성능점검을 위해 항해를 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미군이 현재 운용중인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수송기조차 확보하지 못한 중국이 모방 전략만으로는 미국과의 해군력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F-35B와 유사한 수직이착륙 전투기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전배치 시기는 불투명하다.
항모와 강습상륙함을 비롯한 외형적인 부분은 모방할 수 있어도, 승무원 숙련도를 비롯한 ‘소프트 파워’는 모방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군함은 빠르게 만들 수 있어도 적정 수준의 승무원 확보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현재 랴오닝호와 호위함정 운영에 필요한 승무원 규모는 50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산둥호까지 더해지면 1만명으로 늘어난다. 산둥호보다 큰 003형을 4척 건조하게 되면, 4만여명의 승무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문제는 중국 해군이 연안해군에서 대양해군으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지만, 승무원의 숙련도나 함대 운영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중국 해군이 랴오닝호 운영을 개시했을 때, 19개 민족으로 구성된 승무원들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훈련 과정에서 이들은 서로 뒤엉켰고, 복도가 막혔다. 식사 시간에는 10개 구내식당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랴오닝호 지휘관들은 승무원 근무 시간과 식사 시간을 배정한 종합 근무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 제공: 세계일보 중국 해군 호위함이 선상 대테러 훈련을 위해 바다 위에 정박해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항모의 전투력을 가늠하는 함재기 운영도 마찬가지다. 항모 갑판의 활주로 길이가 지상 활주로의 10분의 1에 불과해 착륙신호장교(LSO), 무장사, 정비사 등과 함께 유능한 조종사들을 육성하는 것은 지상 전투기 조종사 육성보다 훨씬 어렵다.
중국으로서는 미 해군의 운영과정을 모방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 하지만 미 해군은 제럴드 포드호 건조를 계기로 항모 운영 체계를 더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아 승무원 훈련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