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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인터넷 논객 조은산… ‘상식’을 위해 펜을 들다 본문
장근욱 기자
2021.08.1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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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조은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32쪽 | 1만6000원
“그들이 앵무새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외치며 반일 투쟁에 나설 때, 나의 눈에는 비로소 이 말이 이렇게 보이기 시작한다.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민족에게 역사란 없다.’”
지난해 고려시대 상소문 ‘시무 28조’를 패러디한 ‘시무 7조’로 일약 논객으로 떠오른 조은산(필명·39)이 동명의 책을 냈다. 미공개작 17편 등을 포함, 시대를 비판하는 글 27편이 실렸다.
유명세를 얻기 전 ‘82년생 조은산’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평범한 두 아이 아빠였다. 그는 왜 글을 써야만 했을까.
“자녀에게 너는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알려야 하는 현실이 참담했다”며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을 향한 열망이 아직 남아 있어 글을 쓴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상식이란 ‘극단이 아닌 중용’ ‘정치적 이념에서 벗어난 경제 논리 복원’ ‘소유의 필요성’ 등이다.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겐 큰 고통”이라며 “읽는 자의 힘을 믿을 뿐”이라는 그가 다음 책을 내야 할 일이 없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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