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시대···힐링하러 숲 찾는 사람 늘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2021.09.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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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빅데이터 분석결과

관악산,서울숲 등 키워드 언급 증가

 

© 경향신문 어린이들이 숲속에서 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국민은 스스로 숲·강변·공원 등 초록공간을 찾아다니며 몸과 마음의 치유하고자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6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관악산, 남산, 한강공원, 양재천, 서울숲, 올림픽공원, 서울로7017, 경의선숲길 등 서울시민들이 자주 찾는 8개 공간과 관련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블로그에 게시된 103만152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분석은 이들 공간과 관련된 ‘키워드’의 언급 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이후 수목이 풍부하고 자연성이 높은 초록공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 행사나 대규모 행사가 많은 공간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변의 대표적인 초록공간인 관악산의 경우 2020년 네이버 블로그에서 언급된 횟수가 2017년에 비해 6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숲은 40.9%, 한강공원은 25.1%, 남산은 10.8%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행사가 많고 사람의 밀접도가 높은 서울로7017의 경우는 언급 횟수가 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공원도 28.3% 줄었다.

 

전반적으로 숲과 관련해서는 ‘하이킹’, ‘운동’, ‘자연감상’ 등의 언급이 늘었고, 강변과 관련해서는 ‘텐트’, ‘피크닉’ 등의 언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나무’, ‘꽃’, ‘산책’ 등의 키워드는 공통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펜데믹 시대에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숲에 더 다가가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장은 “초록공간이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개인의 평온한 삶을 위한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인간환경식물학회지(Journal of People, Plants and Environment)〉 24호 4권(2021년 8월호)에 게재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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