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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공 크다" vs "국가장 반대"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모인 시민들 본문
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2021.10.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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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엄수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 종료 후, 운구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 슬라이드 © 제공: 노컷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엄수됐다. 현장에서는 국가장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추모하는 목소리가 뒤섞여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출발해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노제를 거친 운구 행렬은 오전 10시5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엄숙했던 빈소 분위기와 달리 영결식이 치러진 올림픽 공원 앞은 국가장 결정에 반대하는 청년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청년온라인공동행동은 이날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하고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했다. 광주민주항쟁 당시 벌어진 학살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역사적 용서와 화해가 아닌 정권의 비겁함이다"고 주장했다.
영결식이 열리는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밖에는 경찰 추산 시민 1천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이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엄수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 종료 후, 운구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 슬라이드 © 제공: 노컷뉴스
방송 차량과 천막 등으로 가려져 영결식장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시민들은 울타리를 둘러싸고 삼삼오오 모여 현장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서 유튜브 등을 통해 영결식 중계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현장에선 "과오가 있지만 대통령으로서 공도 크기에 고인을 기리기 위해 왔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70대 이금규씨는 "일국의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편안히 가십사 영면을 고하려고 왔다"며 "첫 민선 대통령으로서 북방정책이나 국민 화합을 위해 일 하신 분에 대해 국가장을 치르는 것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영결식 참석을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우모(60)씨는 "88올림픽 유치, 외국과 수교를 한 것들은 분명한 공적이라고 본다"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데에 대해서는 분명한 과오라고 봐야 한다. 그래도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여기까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아들 노재헌 변호사,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유가족들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 헌화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 슬라이드 © 제공: 노컷뉴스
반면 가락동에 거주하는 심모(71)씨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에겐 마음에 사무친 아픔이 생겼고 그 상처는 여전하다"며 "그 때의 과오가 너무 크기 때문에 국가장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는 이 현장을 직접 지켜 보고 반대하려 나왔다"고 전했다.
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화장장인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유족은 오후 3시 20분쯤 추모공원에서 유골 임시 안치 장소인 파주 검단사로 출발했다.
** 노태우前대통령 영결식…삶처럼 명암 갈렸던 마지막길(종합2보)
김연정
2021.10.30. 19:28
안철수, 내일 출마선언…세번째 대선 출사표, 野단일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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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상징적 장소내 친필 새겨진 비석 앞에서…與인사들 일부 불참
김총리 "현대사 지울수 없는 과오"…노재봉은 "軍 통치기능 참여 숙명" 논란도
엇갈린 공과 속 행사장 밖 '광주학살 주범, 국가장 반대' 피켓시위 vs 추모
© 제공: 연합뉴스 헌화 마친 유족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치연 홍준석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엄수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80분간 진행됐다.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고인과 인연이 깊은 상징적인 무대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고인과 '영결'(永訣)을 한 셈이었다.
그러나 밖에서는 '국가장'에 대한 항의가 이어져 고인의 역사적 공과(功過)를 둘러싼 엇갈린 평가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행사장에서도 일부 여권 인사들의 빈자리가 눈에 띄고 김부겸 총리가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조사를 통해 '과오'를 언급하는 등 고인의 삶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가 투영됐다.
© 제공: 연합뉴스 올림픽공원에서 엄수된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이날 오전 9시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차는 노 전 대통령이 별세 직전까지 머물렀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향해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1시께 영결식장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 도착했다.
'인류에 평화를, 민족에 영광을. 대통령 노태우'라고 새겨진 비석이 놓인 곳이다.
정식으로 참석한 인사는 국무총리 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 대표 등 정부 측 초청 인사, 유족 측 인사 등 50명 미만의 조촐한 규모다.
검소하게 장례를 치러달라는 고인 뜻과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고려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공과 평가가 엇갈리며 '국가장' 예우가 적절한지 사회적 논란을 빚은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 제공: 연합뉴스 영결식서 조사하는 김부겸 총리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 장례집행위원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부인 김옥숙 여사,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 노재헌 변호사 등 유족과 친지들, 6공화국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장례위원회 유족 측 위원, 주한 외교단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영결식에 불참했다. 장례위원회 고문인 박병석 국회의장도 세종시 국회의사당 부지 방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건강상 이유로 발인에 참석하지 못했던 여사는 영결식에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좌석 맨 앞줄에 자리했다. 김 여사 오른편으로는 소영·재헌 씨 등 유족이 앉았다.
박 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송 대표 등의 불참으로 김 여사 왼편 두 자리와 김 총리 뒤쪽 등 빈자리들이 눈에 띄었다.
© 제공: 연합뉴스 발인 참석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초청받은 정당 대표 중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뒷줄에는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노태우정부 당시 핵심 인사들이 자리했다.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총리는 조사를 통해 88올림픽 성공적 개최, 북방외교 등 노 전 대통령의 공적을 언급하면서도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 제공: 연합뉴스 오열하는 노재봉 전 총리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로 고인과 함께했던 노재봉 전 총리가 시작부터 눈시울을 붉히며 추도사를 했다.
노 전 총리는 고인을 '각하'라 부른 뒤 영결식 장소로 이곳이 정해진 배경과 관련해 "'서울올림픽을 허락하지 않으려거든 이 국제올림픽위원회 사무실을 내 무덤으로 만들어달라'던 절규에 기어이 (올림픽이) 열리게 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평화의광장에서 각하를 마지막으로 모시겠다는 우리 심정을 헤아리소서"라고 흐느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규육사 1기생들에 대해 "국민의 문맹률이 거의 80%에 해당하던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현대 문명을 경험하고 한국에 접목시킨 엘리트들이었다"며 "이들에게 한국 정치는 국방의식이 전혀 없는 난장판으로 인식됐다. 이것이 그들(육사 1기생)로 하여금 통치기능에 참여하는 계기였다.
이는 이 1기생 장교들의 숙명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는지도 모르겠다"며 12·12 군사쿠데타 및 군사독재를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 제공: 연합뉴스 올림픽공원에서 엄수된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분향·헌화 때 김 여사는 눈물을 쏟아냈다.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 등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영결식 마지막에는 조총(弔銃) 21발으로 마지막 예우를 갖췄다. 영결식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식장을 빠져나가면서 끝났다.
© 제공: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 추모하는 시민들
영결식장 주변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행사 1시간 전부터 장년층을 중심으로 200여 명의 시민들이 영결식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영결식 시작 때는 1천여 명으로 인원이 불어났다.
고인의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엇갈린 시각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청년온라인공동행동'은 '광주학살 주범! 노태우 국가장을 반대한다', '군사쿠데타 주범! 학생운동 탄압! 공안정국 조성! 노태우 국가장을 반대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1인 피케팅 시위를 했다.
이들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앞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른 쪽에서는 5·18 역사왜곡 진상대책 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5·18 역사적 진실 증언', '자유 대한민국' 같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노 전 대통령의 공을 강조하며 추모에 나섰다.
어르신들은 즉석에서 삼삼오오 모여 노 전 대통령의 공과 과부터 근현대 정치사까지 논하며 오랜 시간 '거리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유족 측 장례위원에는 12·12 쿠데타 때 전두환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을 지낸 허화평, 보안사 인사처장이던 허삼수, 3공수여단장이던 최세창 씨 등이 포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올림픽공원서 영결식…북쪽 향해 영면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k56z_PXl2LI]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