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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원인이 된 폐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과 생존율을 배 가량 늘릴 수 있는 항암 치료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후가 특히 나쁜 걸로 알려진 흡연 폐암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 연구에 따르면 폐암의 표적 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병용 요법이 ‘EGFR돌연변이’ 폐암의 전체 환자군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흡연력 있는 환자군에서는 생존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폐암센터·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는 유럽·싱가포르 등 국제적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세계적 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 최신호에 보고했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고하는 치명적 암이다. 하지만 최근 정밀의료의 실현으로 생존율이 괄목할만하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료의 표적이 되는 유전자 변이 여부에 따라 사용하는 표적 치료제의 사용이 정밀의료 실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정밀의학은 난치성 폐암 치료에도 새로운 해법을 계속 제시하고 있다.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돌연변이 폐암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 이런 유형의 폐암인 경우 1·2세대 EGFR저해 항암제를 사용하고 내성이 생긴다면 3세대 EGFR저해제인 타그리소를 쓰는 것이 표준치료이다.
최근 EGFR 저해제와 아바스틴의 복합투여 시 상승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보고되어 타그리소와의 복합 요법을 통해 환자의 무진행 생존율 증가를 확인하기 위한 2상 비교 임상시험이 시행됐다.
155명의 폐암 환자를 타그리소-아바스틴 복합 투여군 78명과 단독 투여군 77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복합 투여군과 단독 투여군의 중앙 무진행 생존 기간은 15.4개월 대 12.3개월, 1년 무진행 생존율은 60.3% 대 50.8%로 수치상 약간의 개선을 보이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흡연력을 가진 환자군에서는 복합 투여군이 단독 투여군에 비해 중앙 무진행 생존 기간 16.5개월 대 8.4개월, 1년 무진행 생존율 69.4% 대 35.4%로 배 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무진행 생존율을 개선했다.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한지연 박사는 16일 “이번 임상연구는 전체 환자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본래 연구 목표를 충족하지는 못하였으나 보통 예후가 나쁜 흡연자 폐암에서 병용 요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