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들의 불법도박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이 후보가 과거 도박을 두고 “나라 망할 징조”라고 언급했던 글이 회자되고 있다.
16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과거 도박 관련 트위터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재직할 때인 2012년 6월 28일 올린 글이다.
이 후보는 당시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라면서 “대한민국은 나라가 나서서 경마, 경륜, 경정, 주택복권, 체육복권, 로또를 권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하는 도박은 처벌하면서 나라가 ‘권장하는 도박은 너무 많아 숨이 찰 지경”이라고 썼다.
이 후보는 이날 언론보도를 통해 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이 제기되자 입장문을 통해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언로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아들이 맞는다고 인정했다.
이 후보는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줬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국민일보 이재명 후보의 과거 트위터 글국힘 “나라 망할 정도로 중대한 범죄” 공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과거 이 후보의 글을 인용해 “나라 망할 정도로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 도박을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상습적으로 했던 것”이라며 “그런 아들을 두고 ‘못난 행동’이라며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라며 얼버무렸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아들이 올린 글을 보면 스스로 ‘도박꾼’이라고 했고, 도박 초기 550만원을 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불법 상습도박을 스스로 명백하게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