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대체로 전과 별 차이 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반전시위 등에 대비해 경계가 강화되고 있고, 전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의 거리는 차량이나 인파의 통행량 등 여러 면에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서방의 제재 발표 직후엔 은행 앞에 돈을 찾으려는 긴 줄이 생겼지만, 지금은 안정된 상황입니다.
[모스크바 주민 : "(돈 인출에 문제없습니까?) 문제없습니다."] 러시아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10루블대로 떨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만 해도 1달러당 75루블 수준이던 통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상점에 물건들은 전과 다름없이 전시돼 있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어디를 봐도 이 나라가 지금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힘듭니다. 다만, 크렘린 옆 붉은광장 주변 등은 반전 시위 등에 대비해 경계가 강화되는 등 긴장감은 흐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주민 : "우크라이나가 반러시아 국가가 됐기 때문에, (전쟁은) 필수적입니다."]
[모스크바 주민 : "정말 안 좋은 일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가 걱정됩니다. 러시아가 사태를 해결해야 합니다."]
모스크바 등 러시아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는 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은 데다, 경찰의 진압 또한 강경합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고 일상이 파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도시들과 대조적으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전쟁 전과 별다름 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