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를 잃었다는 집계가 나왔다. 5일 전후로 러시아기 10대가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개전 이래 최대 손실이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격추된 러시아 공군기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는 5일 러시아기 10대를 격추했다고 6일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기종별로 보면 Su-30 플랭커-C 다목적 전투기 1대, Su-34 풀백 장거리 전폭기 2대, Su-25 프로그풋 공격기 2대 등 전투기 5대와 Mi-8 힙 수송 헬기 2대, Mi-24 하인드 계열 공격 헬기 2대 등 헬기 4대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은 등 민간 군사전문가들이 교차검증을 통해 실제 전과로 확인됐다.
러시아의 Su-30 플랭커-C 다목적 전투기를 격추한 우크라이나군 병사. 이름은 알버트라고 한다. 그가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게 러시아제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이글라다. Ukraine live 트위터 계정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Su-30 전투기를 잡은 우크라이나군 병사를 만나 인터뷰한 동영상도 에 공개됐다. 이 병사는 러시아제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이글라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자랑했다.
5일 상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제공권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개전 초기 공격을 피해 전투기와 방공 미사일 등을 잘 숨겨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는 방공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서만 전투기를 출격해 효율적으로 러시아에 대응하고 있다”며 “러시아 전투기가 저공으로 날아다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잔뜩 받아온 휴대용 대공 미사일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초반에 소모한 정밀 유도무기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의 보급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호하기 위해 통나무를 두른 러시아군 보급 트럭. OSINTtechnical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가 파괴한 러시아 전차의 외부 주머니에서 발견 된 물체(빨간 원). 계란판으로 보인다. 이 주머니는 전차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비금속 장갑 충전재가 들어가는 곳이다. Ory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가 파괴한 러시아 전차의 외부 주머니에선 계란판으로 보이는 물건이 발견됐다. 이 공간은 원래 복합장갑용 충전재가 들어가는 곳이다.
복합장갑은 세라믹과 같은 비금속 복합재로 만든 장갑이다. 러시아는 장갑이 약하거나 취약한 부분에 복합장갑 주머니를 달아 전차의 방어력을 보강하고 있다.
굶주린 러시아 전차병이 우크라이나 수퍼마켓에서 훔친 계란을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서방 네티즌은 ‘쇼핑백 장갑’이라고 놀리고 있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러시아판 방산비리 때문에 저 주머니가 원래 비었는지, 아니면 약탈물을 보관하려고 뺀 것인지 확실치 않다”면서도 “러시아 전차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유난히 취약한 원인 중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