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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국가에 빼앗겼다"…확진자 수 폭발에 상하이 시민들 '절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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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국가에 빼앗겼다"…확진자 수 폭발에 상하이 시민들 '절규'

Ador38 2022. 4. 17. 22:17

2022.04.17. 15:05

© 제공: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중국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20일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자신의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여 경찰에 항의하던 중 체포되는 시민들의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에게 비명을 지르며 항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상하이 방역당국은 전시관과 학교 등을 환자 임시 격리시설로 전환했지만 매일 2만 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충분한 공간을 찾고자 하고 있다.

 

결국 시민들이 사는 일부 주택 단지까지 격리 시설로 바뀌었고 하루아침에 집에서 쫓겨나게 된 거주자들은 경찰에 항의하게 된 것이다.

 

영상에 나온 모습을 보면 한 주민이 "왜 때리느냐"고 항의하자 경찰은 오히려 그를 체포했으며 주변에는 비명과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왜 노인을 차에 태우느냐”며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고 일부 주민이 땅에 무릎을 꿇고 경찰에 애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가디언에 “이건 미친 짓”이라며 “우리는 상하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그는 이어 “상하이 관료들은 최근 몇 주동안 우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끄럽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봉쇄 3주째인 상하이는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로 동네 마트에 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데다 어렵사리 마트에 갔다 쳐도 마트 매대에는 이미 식료품이 동이 난 상태다. 주변 다른 도시에서 먹을 것을 긴급 지원하고 있지만, 언제 지원 물품을 받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물물교환에 나서게 됐다.

 

거래는 주로 채팅방에서 이뤄진다. 같은 봉쇄 구역에 있는 주민들이 채팅 앱인 위챗에 단체방을 만들고 여기서 "배추 남으신 분 있나요? 라면 2개 드리겠습니다"라는 식으로 거래 조건을 띄우는 것이다.

 

교환할 만한 물건이 없는 경우 '노동'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대의 상하이 주민 잉청투어씨는 최근 이웃으로부터 오렌지 2개를 받았지만 등가가 성립될 만한 식료품이 마땅치 않았다.

 

그는 해당 이웃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고양이와 놀아주는 것으로 오렌지 값을 대신하겠다"고 제안했다. 봉쇄 탓에 오랜 시간 집에 혼자 지내고 있던 그는 "내 방에 동물이 한 마리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상하이 주민의 식품 대란 사태를 악용한 각종 사기 행각도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의 폐쇄적인 봉쇄 방침으로 2600만 명의 상하이 주민 중 70~80%에 달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무기한 격리 중인 상황에서, 지난달 말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로 상하이 주민에게 공동구매는 줄곧 식료품 등 각종 생활필수품을 구하기 위한 생명줄 역할을 해 왔다.

 

이렇듯 주민들의 간절함으로 시작된 공동구매 현장에서는 사기 행각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구매를 하면서 음식의 중량을 속여서 판매한다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구호 물품을 일반 마트의 제품인 척 되팔기 하는 등의 사기 행각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공안국은 사기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하이는 지난달 28일 도시 전면 봉쇄를 시작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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