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악기의 제왕, 5000개 파이프가 빚는 천상의 소리 본문

♬ OUT 음악

?? 악기의 제왕, 5000개 파이프가 빚는 천상의 소리

Ador38 2022. 5. 4. 19:28

4시간 전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오르간은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고 합니다. 장소에 맞춰 설계하기 때문에 세상에 같은 오르간은 없죠. 이 때문에 오르간 제작자는 메이커(maker)가 아니라 건축가(builder)라고 불립니다.”

 

© 제공: 아시아경제악기의 제왕, 5000개 파이프가 빚는 천상의 소리
 

오르간 빌더이자 조율전문가 안자헌의 설명이다. 최초의 오르간은 바람이 아닌 물이 오가는 형태였다고 전해진다. BC265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사람 크테시비오스가 물의 힘을 이용해 일정한 압력을 보내는 송풍장치를 만들고 삼각판을 사용해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악기 시링크스를 발명했는데 오르간의 시초다. 물이 바람으로 대체되며 9세기 교회악기로 자리매김한 파이프오르간은 15세기에는 대형악기로 발전해 17세기 바로크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오르간을 두고 ‘악기의 교황’이라 칭했다.

 

© 제공: 아시아경제악기의 제왕, 5000개 파이프가 빚는 천상의 소리
 
 

롯데콘서트홀이 지난달 27일 공연장 내 파이프 오르간 내부를 공개했다. 웅장한 은빛 파이프가 관객의 시선을 압도했다면, 그 이면에는 알루미늄과 나무로 제작된 5000여개 파이프가 빽빽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파이프 오르간 명가인 오스트리아 ‘리거(Rieger)’사가 제작한 이 오르간은 디자인과 파이프 설계 등 제작기간만 꼬박 3년이 걸렸다. 무대 위에서도 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는 콘솔 연주대까지 포함 총 3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날 오르간 점검을 위해 한국을 찾은 리거사의 32년 경력 테크니션 유르겐 한트스탕어는 "파이프 오르간은 솔로 악기로도 훌륭하지만 오케스트라와도 잘 어울린다“며 ”한편으론 오케스트라와도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다“고 설명했다.

 

© 제공: 아시아경제악기의 제왕, 5000개 파이프가 빚는 천상의 소리
 
 

오르간을 직접 연주해보인 오르가니스트 박준호는 “건반과 바람을 만들어내는 송풍기관, 소리를 내는 파이프 이 3요소가 갖춰졌을 때 진정한 오르간이라 할 수 있다”며 “파이프 오르간은 각 부분이 유기적 작용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구조의 악기”라고 덧붙였다.

롯데콘서트홀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4단 건반과 발 건반, 좌우에 설치된 68개 스톱 장치로 구성됐다. 건반은 하단부의 하프트베르크(Hauptwerk), 그 위로 포지티브(Positiv), 레시(R?cit), 솔로(Solo)로 이뤄져 있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각각 독일, 프랑스적 특성을 갖고 있는데, 각 건반과 연결된 스톱 장치를 열어야 소리를 낸다.

이때 여러 스톱을 동시에 열고 연주하면 웅장하고 다양한 음색의 소리가 찾아온다. 68개의 스톱은 플루트, 트럼펫, 오보에 등 다양한 소리를 지녀 연주자가 필요한 음색을 골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제공: 아시아경제악기의 제왕, 5000개 파이프가 빚는 천상의 소리
 
 

롯데콘서트홀은 해설과 연주로 파이프 오르간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오르간 오디세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월20일에는 오르가니스트 최규미가 진행하는 ‘오르간 팔레트’, 12월 21일에는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이 ‘보이스 오브 크리스마스’에 출연한다.

또한 3년 만에 ‘오르간 시리즈’ 리사이틀도 다시 선보인다. 오는 10일 영국 오르가니스트 데이비드 티터링턴을 필두고 11월 30일 프랑스 오르간 음악을 대표하는 미셸 부바르가 독주회를 갖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