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월1일 방송(34회 한국영상기자상 환경보도부문 수상작) “생명수는 안전한가” 우리는 믿는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생명수가 미래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제주에서 사용하는 물의 98%는 지하수에 의존한다.
마실 때도, 씻을 때도, 농사를 지을 때도 모두 지하수를 사용한다. 그래서 제주에서 지하수는 생명수로 불린다. 생명수인 지하수, 그 물이 오염된다면, 우리는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투수성이 높은 토양으로 이뤄진 제주는 많은 양의 지하수를 함양시키기도 하지만, 오염 물질이 함께 지하수로 스며들어 오명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그동안 제주의 지하수 대책은 수량에 초점을 맞춰 연구와 대책을 수립해 왔다.
아직도 지하수 오염 관리 방안은 미진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제주 지하수 오염 실태는 어떨까?
빗물이 토양을 타고 지하로 들어가 함양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제주 지역 지하수 ‘나이대’ 는 수십년으로 확인된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가 취수하는 물, 심지어 오염된 물이 확인된 곳은 빗물이 언제 함양됐을까?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하수 오염 관리에 시간과 공간적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를 방송 사상 처음으로 제기했다.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의 지하수 취수 결과를 토대로 물의 나이를 분석해 보니, 무려 30년에 함양된 물이라는게 확인됐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물이 30년 전에 함양된 물이라면, 그동안 엄청나게 가중된 오염 부하량은 아직 지하수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오염 관리를 하더라도 당분간 지하수 오염이 가속될 수 있다는 얘기로, 지하수 오염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보존의 절실함을 경고했다. 특히 제주지역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바다 속에서 뿜어지는 해저용천수가 제주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했다.
또 빗물이 땅 속으로 함양돼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그 시간까지 고려한 지하수 수질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처음 제기했다.
또 제주와 똑같은 화산섬이자,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하와이를 방문해 하와이의 선진 지하수 관리 체계를 확인하고, 우리의 지하수 관리 체계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이 프로그램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