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국내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았던 벌매의 독특한 생존을 담아낸 자연다큐로 1년 6개월 동안 산야를 누비며 촬영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영상이다.
'벌매'는 다른 수리과의 새들과 달리 땅벌이나 말벌의 둥지를 전문적으로 노리는 벌 사냥꾼이다.
이에 따라 신체적 특징도 그에 맞게 진화했는데 부리는 벌집의 애벌레를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낚싯바늘처럼 구부러져 있고, 갑옷처럼 촘촘하게 이어져 있는 비늘모양의 깃털은 어떤 독침도 막아낼 수 있다.
특히 개구리 같은 미끼로 유인해 땅벌집을 찾아내는 뛰어난 지능까지 겸비하고 있다. 동남아, 대만 등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월동하는 벌매는 우리나라 남서부 해안을 통과해 북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좀처럼 생태적 특징을 관찰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