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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못할 모멸감 느꼈을 것"…김창룡 사의에 경찰 내부 '허탈' 본문

😲😳🙄 DH.국회.법원.헌재.

"참지 못할 모멸감 느꼈을 것"…김창룡 사의에 경찰 내부 '허탈'

Ador38 2022. 6. 28. 09:38

이비슬 - 어제 오후 5:41

 

© news1임기를 한 달여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news1조주은 경찰청 생활안전국 여성안전기획관이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후 16개월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경위를 보고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58·경찰대 4기)이 임기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는 허탈한 심경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김 청장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였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청소년안전기획관은 27일 경찰 내부망에 '부임 후 오늘이 가장 마음이 아픈 날'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님과의 면담도 아닌 전화로 경찰청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드렸음에도 행안부 장관님의 강경한 입장을 들으실 때 얼마나 참지 못할 모멸감을 느끼셨을지를 상상하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조 기획관은 경찰청에서 여성대상 범죄대응을 총괄하는 여성안전기획관에 오른 첫 번째 여성 기획관이다. 조 기획관은 "개인적으로 최근까지 청장님이 남은 임기를 채우고 13만 경찰조직을 대표해 경찰 자존심을 세워 주시기를 기대했다"며 "그런데 저도 오늘은 청장님께서 여기까지 하시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 청장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계획으로 경찰 통제가 강화되고 치안감 인사를 번복한 사태로 논란이 커진 책임을 안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치안감 인사 번복을 두고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경찰을 질타했다.

특히 김 청장이 지난 주말 이상민 행안부장관과 100분 가까이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주까지 "경찰청장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용퇴론을 일축한 김 청장 사퇴 결심에 통화가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 기획관은 "국회, 여당 대통령실, 행안부, 국가경찰위원회를 포함한 많은 권력기관이 경찰의 활동에 관심을 두고 비판과 견제를 해왔다"며 "경찰 공무원들조차 자조 어린 목소리로 '권력에 약하다'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시댁 역할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고 자조했다.

조 기획관은 이어 "지금의 경찰조직을 함께 만들어온 외부 권력기관들을 대신해 전 정부에서 임명되신 청장님 혼자서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론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솔직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면 누구 보다도 제 의견을 경청해 주시고 사회적 약자, 여성·청소년 기능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던 분이 김창룡 청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환골탈태라는 말로도 설명이 안 될 정도로 경찰조직은 1971년 경찰법 제정 이후 30여년 동안 경찰의 민주적 관리와 운영을 목표로 노력해 왔다"며 "시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부패와 싸우고 투명한 민주경찰과 인권경찰이 되기 위한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주 중으로 경찰청장 내정자가 발표될 것이고, 새 지휘부가 꾸려질 것"이라며 "저도 지휘부와 함께 경찰의 독립성과 사명 의식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장님께서 못다 하신 아쉬움이 많은 업무는 남은 지휘부들을 믿고 내려놓으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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