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Cello Sonata in G minor op.19: I. Lento - Allegro moderato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알렉산더 데뒤킨 (피아노) 1956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첼로 소나타 G단조는 그가 작곡한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다.
이 작품은 1901년 라흐마니노프가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회복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쓰기 시작한 곡으로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완성한 직후에 완성되었다.
이 곡의 초연은 모스크바에서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졌으며, 러시아향기 가득한 작품으로 피아노가 첼로의 반주가 아닌 각각 대등하고 독자적인 움직임으로 연주되면서 때로는 서로를 받쳐주고 때로는 대단한 기교를 요하면서 스케일이 큰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성과 정열이 어우러진 러시아 낭만파의 걸작이다.
이 작품은 쇼팽의 첼로소나타와 같은 조로 되어 있어 쇼팽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만의 강렬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가 서려 있다.
1악장: 렌토. 알레그로 모데라토 지극히 절제된 약음으로 나오는 첼로 도입부는 이내 피아노가 대응하면서 흐느끼기 시작한다. 사랑으로 인내하는 기다림이 터질 듯 말 듯 두 악기는 마침내 제1주제를 함께 노래한다. 전개부 후반부 주제의 화음을 따르는 피아노의 카덴차를 거쳐 첼로가 가담하여 일구는 클라이맥스는 거대한 러시아 대륙을 몰아치는 눈보라와도 같다. 코다의 힘찬 도약은 2악장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2악장: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낮은 음의 피아노가 정중동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일으킨다. 스타카토로 세밀하게 차고 나가는 피아노의 약동이 종횡무진 오선지를 누빈다. 하지만 첼로와의 대결 구도는 아니다. 첼로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각 성부의 어우러짐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서로를 감싸 안는다.
3악장: 안단테 3악장 안단테는 한 편의 엘레지이다. 피아노의 분산화음이 러시아의 정조를 읊으면 첼로가 같은 주제를 숙연하게 받는다. 중간부 피아노가 고조되면서 첼로가 오블리가토로 노래한다. 마지막 피아노의 꺼지는 듯한 소리는 첼로의 도움으로 더욱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4악장: 알레그로 모소 웅대한 주제가 첼로에 의해 제시된다. 악보에는 ‘깊은 표현력을 가지고’라고 적혀 있다. 3악장의 슬픔을 삭이고 결연하게 감정에 맞선다. 자유로운 전개에 이어 비바체의 코다에서 절규하며 곡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