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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트엔진 국산화' 성공 뒤엔 故 이병철 회장 '뚝심' 있었다

Ador38 2022. 8. 26. 13:39

장민권 - 8시간 전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공군전투기 제트엔진 국산화사업이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권에서 제트엔진 국산화 관련 전권을 위임받은 이 회장은 생산기술 이전을 거부한 미국 국방성과 GE를 끈질지게 설득한 끝에 기술 이전을 최종 성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李 회장, 제트엔진 국산화 진두지휘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26일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은 최근 한국방위산업학회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국가보안상 극비에 부쳐졌던 한국의 첨단제트엔진 산업의 태동 과정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80년대 초중반 청와대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비밀리에 만난 후 첨단제트엔진 국산화사업을 맡았다. 이 회장은 모든 미국 공군전투기의 제트엔진이 미국 GE에서 생산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당시 강석진 GE코리아 사장에게 회동을 요청한 후 도움을 부탁했다.

두 사람은 이후 합심해 GE의 항공엔진 사업부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GE는 제트엔진 제조기술은 세계에서 GE만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로, 외부에 제공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느 기업 및 국가에도 제공할 수 없다고 요청을 거부했다.

두 사람은 미 공군의 제트전투기 생산기술의 보안은 미 국방성의 기본정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무조건 삼성이 책임지고 GE를 설득해 제트엔진 기술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만 받았다.

두 사람은 다시 미 국방성과 GE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 GE의 제트엔진 역사와 미 공군의 제트전투기 개발 역사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GE 기술을 탑재한 미 공군 제트전투기가 한국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1950년 탄생됐고, 최전선에 바로 투입돼 프로펠러형 소련제 북한군 전투기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GE의 제트엔진사업은 급속히 발전했고, 미 공군의 전투기와 수송기 대부분이 제트전투기로 대체됐다.

특히 군용 뿐 아니라 민간 여객기와 수송기들도 대부분 GE의 제트엔진을 사용하게 됐다. 이에 GE의 항공엔진 사업은 사내 중심사업으로 떠올라 세계 제트엔진 시장 점유율 60~70%를 차지하는 세계 최고의 사업이 될 수 있었다. 

"항공사업 역사기념 사업될 것" GE 설득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두 사람은 한국에 GE 항공엔진 사업부와 미 공군 제트전투기의 역사기념관을 설립하는 것이 미국에도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한국 공군이 사용 중인 미국산 제트전투기에 탑재된 GE 제트엔진을 삼성에서 생산하게 하는 게 GE 항공엔진 사업의 소중한 역사기념 사업이 될 수 있다고 GE를 재차 설득했다. 또 한국전을 승리로 만든 미 공군 최초의 제트전투기의 역사기념 사업이 될 수 있다는 논리도 펼쳤다.

이 같은 이야기를 국제전화를 통해 GE 측에 설명하니 잭 웰치 당시 GE 회장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설득됐다.

이어 잭 웰치 회장이 미 국방성과 GE 항공엔진 사업부 경영진들을 다시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기술 이전 최종 동의를 받았다. GE와 미 국방성이 군용 제트엔진생산 기술을 타국으로 이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이것이 처음이며 마지막 사례였다고 강 전 회장은 설명했다.

GE는 삼성에 제트엔진 생산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GE의 항공엔진 전문 기술자들을 한국에 파견했다.

삼성항공(삼성테크윈 전신)의 창원공장에 5년간 상주시키고 GE의 첨단 방위산업 기술을 제공하면서 한국인 전문 엔지니어들을 교육해 당시 F4 공군 전투기의 제트엔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강 전 회장은 "한국은 1980년대 후반에 아시아 최초의 제트엔진 생산국가로 출발해 약 36여 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 8번째의 초음속전투기 생산국가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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