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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 날아오자 돌 던진 대만군…‘표정까지 생생하게 찍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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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 날아오자 돌 던진 대만군…‘표정까지 생생하게 찍혔다’

Ador38 2022. 8. 26. 14:29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 어제 오후 4:37

중국 네티즌 “석기시대냐” 비아냥

대만서도 “왜 대응 안했나” 시끌

중국의 대만 압박 ‘심리전’ 분석

대만의 한 섬 초소에서 근무 중인 군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날아 온 무인기를 보며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웨이보 캡쳐© 경향신문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사진 한 장이 중국과 대만 양쪽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중국 무인기가 본토에서 가까운 섬의 대만군 초소와 군인들을 근접 촬영한 것으로 대만 군인들이 무인기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담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딸기 병사’는 전쟁을 할 수 없다”며 이 사진을 비웃음의 소재로 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대만 군 당국은 해당 사진은 민간 무인기가 특수 망원렌즈로 촬영한 것으로 중요 군사시설은 노출되지 않았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微博)에서 대만군 초소와 병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짧은 동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무인기가 촬영한 해당 사진에는 안경을 쓴 대만 병사의 모습과 놀란 듯한 표정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고 군 초소 내부도 일부가 노출돼 있다. 또 함께 유포된 동영상에는 초소에 근접하는 무인기를 향해 병사들이 돌을 집어 던지는 모습도 담겨 있다.

해당 사진과 영상은 중국 푸젠(福建)성 남동부 해안도시 샤먼(廈門)에서 4.4㎞ 정도 떨어진 얼단다오(二膽島·이담도)에서 지난 16일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얼단다오는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에 딸린 부속 섬이다.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 입장에서는 최전선이나 다름 없는 지역에 중국 무인기가 멋대로 넘나들며 군인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사진과 영상이 퍼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군을 조롱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모두 알다시피 대만 ‘딸기 병사’는 전쟁을 할 수 없다”며 “그들은 존재감이 없고 그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맞서는 것은 왕개미가 나무를 흔드는 격”이라고 적었다.

딸기 병사는 무기력하고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는 대만의 젊은이들을 쉽게 물러터지는 딸기에 빗대 ‘딸기 세대’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한 마디로 대만의 젊은 병사들의 나약함을 비꼬는 표현이다. 또 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사진에 초병의 놀란 표정이 선명히 담겨 있고 영상을 보면 병사가 무인기에 돌을 던진다”며 “무슨 석기시대냐”고 비아냥댔다.

 

대만의 한 섬 초소 근처로 중국 무인기가 날아오자 군인들이 돌을 던지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있다. 웨이보 캡쳐© 경향신문
 

사진과 동영상이 퍼지면서 대만에서도 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총을 든 군인이 무인기를 격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대만 입법원(의회)에서도 초병이 돌을 던지며 대응한 것을 두고 ‘직무태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만 군 당국은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대만 육군 진먼방위지휘부는 지난 24일 “16일 오후 6시쯤 얼단다오에서 민간용 무인기가 발견돼 근무 장병들이 비상경계 태세를 갖추고 식별과 대응, 통보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서 “무인기가 신속하게 현장을 벗어났고 위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인기가 약 1㎞ 상공에서 앞바다를 비행했지만 영내에는 진입하지 않았고 특수 망원렌즈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주요 군사 시설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그러면서도 이번 무인기 사건을 대만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의 일환으로 분석하며 대응 계획을 함께 제시했다. 민간용 무인기를 이용한 교란 작전에 대응해 방어체계를 만들고 내년부터 각 섬에 관련 장비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만 국방부는 “각급 장병들은 계속 ‘분쟁을 일으키거나 충돌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경계를 실시하고 과학기술 장비를 운용하며 안전을 지키는 적절한 반격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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