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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11월이 가기 전에...허후남 본문

🌱 Ador 사색. 도서.

11월이 가기 전에...허후남

Ador38 2011. 11. 25. 01:13


  
 11월이 가기 전에...허후남 
 세상의 잎 다 지는 계절이어도
 그대 가까이 다가서서 
 흩날리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겠네
 눈치도 없이 속만 태우다 
 가까스로 목숨 부지하는
 분별력 없는 
 마지막 잎새도 되지 말아야겠네
 모르게 아주 져 버리든지
 바스락대는 울림은 꼭꼭 숨겨나 두든지
 끝끝내 지키지 못하는 한 생애의
 부질없는 약속이여!
 돌이켜보면
 내게 있어 당신이 
 초록으로 눈부셨던 적 그래도 많았더라
 그 넘치는 눈부심 때문에
 서둘러 나 혼자 단풍 든 날도 있었네 
 완전한 숲으로 
 배겨나지 못할 바에는
 강이나 하나 우리 사이에 둘 것이지
 그 흐르는 물결에 이마 짚는 
 바람이나 될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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