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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광화문에서/김현미]가족에 대한 예의 본문
[광화문에서/김현미]가족에 대한 예의
기사입력 2012-09-19 03:00:00 기사수정 2012-09-19 03:00:00
![](http://news.donga.com/IMAGE/2012/09/18/49509851.1.jpg)
김현미 여성동아팀장
이후 뻔한 고부갈등의 연속이었다면 이 드라마가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들을 잃어버렸던 30년 세월을 한꺼번에 보상받으려는 듯 시댁 식구들이 “매일 아침식사를 같이 하자” “애는 언제 낳을 거냐”며 채근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바로 버려야 한다” “이불 베개는 밖에 나가서 탈탈 털어 먼지를 빼주는 게 좋다” “현관 바닥도 좀 닦아야겠다”라며 일하는 며느리의 형편없는 살림 솜씨에 잔소리를 늘어놓는 정도는 사실 시집살이랄 것도 없다.
아들 부부 집을 내 집처럼 여기고 따로 열쇠까지 챙겨서 수시로 드나들며 냉장고 속을 채워주고 빨래 돌려주는 시어머니들, 우리 주위에 정말 흔하다. 물론 다 자식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을 반기는 며느리는 거의 없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시댁 어른들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73%가 ‘알려주지 않겠다’고 대답했단다.
드라마 속 윤희는 이렇게 말한다. “시어머니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순간 평수 넓은 시댁에 그냥 함께 사는 거야.” 그러나 윤희는 시어머니의 요구를 면전에서 거절하는 대신 흔쾌히 번호를 알려주며 “어머님이 수시로 예고 없이 들이닥치실 분도 아니고”라며 선수를 친다. 여기에 통쾌한 반전이 있다. 윤희는 ‘시(媤)월드’에서 기죽지도 않고 당하지만도 않는다. 처음엔 당돌한 며느리의 태도에 당황하던 시댁 식구들도 조금씩 변화하고, 윤희 또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것이 ‘시댁생활 교본’으로 불리던 드라마의 끝이다.
열흘 뒤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백배 공감한 분들, 이제 실천에 옮길 기회가 왔다. 집안의 근심인 취업준비생에게 “아직도 직장 못 구했어? 아무 데나 들어가지”라고 무심코 말하지 말자. 결혼한 며느리에게 “애는 언제 가질 거냐”라고 압박하지 말자. 공부와는 거리가 먼 조카에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하고 구박하지 말자. 푸짐한 명절 음식 앞에서 “살 좀 빼지” 면박 주지 말자.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상대가 듣기 싫은 말만 안 해도 명절 분위기 망칠 일은 없다.
그리고 자식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하는 부모님께 명절 때만이라도 잘하자. 작자 미상 ‘권효가(勸孝歌)’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열 자식 키운 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열 자식은 한 부모를 하나같이 싫어하네/자식 위해 쓰는 돈은 한도 없이 쓰건마는/부모 위해 쓰는 돈은 한두 푼도 아깝다네.’
고향 부모님이 목을 빼고 기다리시는 추석이다.
김현미 여성동아팀장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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