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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먹이사슬과 모래시계 ◐ 본문

🌱 Ador 사색. 도서.

◐ 먹이사슬과 모래시계 ◐

Ador38 2012. 11. 8. 09:51

 

◐ 먹이사슬과 모래시계 ◐



옛날에 어느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독수리를 잡으려 화살을 겨누고 있었건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그 뱀을 쳐다보느라 자신의 위험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뱀도 마찬가지로 어딘가를 응시보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 도무지 독수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고 있었다.

무당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기 뒤를 쳐다보았다.

혹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잡아먹으려는 것은 아닌가.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그를 한 시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적 아닌 적이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사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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