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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르포]신형 제네시스로 모하비주행시험장 달려보니… 본문
[르포]신형 제네시스로 모하비주행시험장 달려보니…
여의도 2배 달하는 규모…美 도로사정에 맞춘 11개 시험로
(캘리포니아=뉴스1) 류종은 기자 =
불과 10년전까지 현대·기아자동차는 '값싼 차'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중국, 유럽 등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5대 메이커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국내·외 R&D 시설을 늘리는 '품질향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을 극한의 조건에서 시험하기 위해 미국의 사막 한가운데 주행시험장을 만들었다. 그곳을 거친 차량들은 확실히 품질이 좋아졌고, 전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이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방문해 그들이 말하는 품질경쟁력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살펴봤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4번 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 가량 달리다 보면 몇백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선인장이 나무로 변한 '조슈아 트리'와 건초 더미 같은 이름모를 식물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사막이 나타났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끝없이 펼쳐진 그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2005년 완공된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여의도 면적의 약 2배에 달하는 약 1770만㎡(약 535만평) 규모로, 인공위성에서도 식별할 수 있는 사막 위의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다. 가장 규모가 큰 시험코스인 '고속주회로'는 길이가 10.3km로 국내 최대 시험 시설인 남양연구소의 2배가 넘고 최고속도 250km로 한바퀴 도는데 150초가 걸릴 정도로 길었다.
이외에도 최근 81억원을 들여 아스팔트 작업을 새로한 '범용시험장', 5.3km의 직선 거리에 경사도 2~12%의 5개 조건으로 구성된'장등판 시험로' 등 총 11개 시험로에서 다양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모든 시험로를 연장하면 그 길이가 무려 61km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행시험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 등에 불과하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미국의 지역적 특성과 건조한 사막 날씨의 기후적 특성을 다양한 주행시험로를 갖추고 있어 △현지 적합성 시험 △북미 법규 시험 △내구 시험 △재료 환경 시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곳에서 연간 300여대의 시험 차량을 내구, 성능 시험을 포함 평균 12만5000마일(약 20만km)을 시험장과 미국 각지를 주행하며 시험하고 있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여름철에는 매우 무덥고 건조한 전형적인 사막 기후로 평균 온도 39℃에 지면 온도는 54℃를 넘나든다. 겨울철에는 평균 26℃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폭풍이 있을 경우에는 비와 눈이 몰아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매일 다른 조건에서 테스트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는 26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형 제네시스'도 이곳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각종 시험을 거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동안 내구 성능 향상을 위해 20여대의 제네시스를 총 160만마일(약 260만km)의 거리를 달리며 시험했다. 이는 지구를 65바퀴 돈 것과 같은 거리다. 특히 종합내구시험을 위해 모든 시험용 차량은 10.3km의 고속주회로를 최고시속 250km로 3200여바퀴(약 3만3000km)를 돌았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소음진동(NVH)'와 '승차감·조종안정성(R&H)'의 최적화를 찾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현대차 차량은 일본차와 경쟁하기 위해 NVH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신형 제네시스는 유럽차와의 경쟁을 위해 개발된 차량으로, R&H의 중요성도 커지게 됐다.
현대차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승차감, 핸들링, 조타감 등의 시험을 통해 NVH와 R&H의 최적화를 위한 과정을 수업이 반복하고 있었다. 아울러 신형 제네시스에 현대차가 최초로 적용하는 AWD(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20.2km에 달하는 '오프로드 시험로'에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리고 있었다.
웬델 콜린스 현대차 미국 기술연구소 R&H 팀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모델보다 엔진사운드, 핸들링 등 다이나믹한 주행성능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개발했다"며 "우수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의 균형을 잘 맞춘 차량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진행하는 현지화 R&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모하비주행시험장이 완공된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미국 현지지형에 최적화된 다양한 시험을 거친 후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현지에 적합한 기술력과 품질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가 모하비주행시험장을 건설한 이유는 미국 현지에 적합한 기술력과 품질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품질에 대해 민감한 곳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0년 글로벌 1위 업체였던 토요타는 품질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후 미국내 점유율이 1.8%포인트 하락하며 점유율이 3위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이 완공된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미국 현지지형에 최적화된 다양한 시험을 거친 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가혹한 시험을 통한 품질 향상은 판매 증대로 이어져, 지난 2004년 4.1%였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1%로 증가했고, 2011년에는 8.9%까지 치솟았다.
앤디 프릴스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차량시험팀장은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북미 고객의 실사용 환경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서 실질적인 측면에서 내구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올해 볼륨모델의 노후화와 물량 수급의 문제로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결국 품질향상이 판매증가로 이어지고, 질적 성장과 일류 브랜드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기아차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내구성 시험 중인 '신형 제네시스'© News1 |
불과 10년전까지 현대·기아자동차는 '값싼 차'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중국, 유럽 등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5대 메이커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국내·외 R&D 시설을 늘리는 '품질향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을 극한의 조건에서 시험하기 위해 미국의 사막 한가운데 주행시험장을 만들었다. 그곳을 거친 차량들은 확실히 품질이 좋아졌고, 전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이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방문해 그들이 말하는 품질경쟁력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살펴봤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4번 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 가량 달리다 보면 몇백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선인장이 나무로 변한 '조슈아 트리'와 건초 더미 같은 이름모를 식물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사막이 나타났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끝없이 펼쳐진 그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2005년 완공된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여의도 면적의 약 2배에 달하는 약 1770만㎡(약 535만평) 규모로, 인공위성에서도 식별할 수 있는 사막 위의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다. 가장 규모가 큰 시험코스인 '고속주회로'는 길이가 10.3km로 국내 최대 시험 시설인 남양연구소의 2배가 넘고 최고속도 250km로 한바퀴 도는데 150초가 걸릴 정도로 길었다.
현대·기아차 모하비주행시험장 전경(현대·기아자동차 제공)© News1 |
이외에도 최근 81억원을 들여 아스팔트 작업을 새로한 '범용시험장', 5.3km의 직선 거리에 경사도 2~12%의 5개 조건으로 구성된'장등판 시험로' 등 총 11개 시험로에서 다양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모든 시험로를 연장하면 그 길이가 무려 61km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행시험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 등에 불과하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미국의 지역적 특성과 건조한 사막 날씨의 기후적 특성을 다양한 주행시험로를 갖추고 있어 △현지 적합성 시험 △북미 법규 시험 △내구 시험 △재료 환경 시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곳에서 연간 300여대의 시험 차량을 내구, 성능 시험을 포함 평균 12만5000마일(약 20만km)을 시험장과 미국 각지를 주행하며 시험하고 있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여름철에는 매우 무덥고 건조한 전형적인 사막 기후로 평균 온도 39℃에 지면 온도는 54℃를 넘나든다. 겨울철에는 평균 26℃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폭풍이 있을 경우에는 비와 눈이 몰아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매일 다른 조건에서 테스트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는 26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형 제네시스'도 이곳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각종 시험을 거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동안 내구 성능 향상을 위해 20여대의 제네시스를 총 160만마일(약 260만km)의 거리를 달리며 시험했다. 이는 지구를 65바퀴 돈 것과 같은 거리다. 특히 종합내구시험을 위해 모든 시험용 차량은 10.3km의 고속주회로를 최고시속 250km로 3200여바퀴(약 3만3000km)를 돌았다.
현대·기아차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R&H 시험 중인 '신형 제네시스'© News1 류종은 기자 |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소음진동(NVH)'와 '승차감·조종안정성(R&H)'의 최적화를 찾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현대차 차량은 일본차와 경쟁하기 위해 NVH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신형 제네시스는 유럽차와의 경쟁을 위해 개발된 차량으로, R&H의 중요성도 커지게 됐다.
현대차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승차감, 핸들링, 조타감 등의 시험을 통해 NVH와 R&H의 최적화를 위한 과정을 수업이 반복하고 있었다. 아울러 신형 제네시스에 현대차가 최초로 적용하는 AWD(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20.2km에 달하는 '오프로드 시험로'에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리고 있었다.
웬델 콜린스 현대차 미국 기술연구소 R&H 팀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모델보다 엔진사운드, 핸들링 등 다이나믹한 주행성능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개발했다"며 "우수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의 균형을 잘 맞춘 차량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진행하는 현지화 R&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모하비주행시험장이 완공된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미국 현지지형에 최적화된 다양한 시험을 거친 후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현지에 적합한 기술력과 품질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앤디 프릴스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차량시험팀장© News1 류종은 기자 |
현대·기아차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이 완공된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미국 현지지형에 최적화된 다양한 시험을 거친 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가혹한 시험을 통한 품질 향상은 판매 증대로 이어져, 지난 2004년 4.1%였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1%로 증가했고, 2011년에는 8.9%까지 치솟았다.
앤디 프릴스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차량시험팀장은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북미 고객의 실사용 환경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서 실질적인 측면에서 내구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올해 볼륨모델의 노후화와 물량 수급의 문제로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결국 품질향상이 판매증가로 이어지고, 질적 성장과 일류 브랜드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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