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시승기][시승]컴팩트 SUV의 새로운 기준, 벤츠 GLA[50] 본문

📡 4차산업.보안.특허.AI.IT/🚢 조선.차량.항공기

[시승기][시승]컴팩트 SUV의 새로운 기준, 벤츠 GLA[50]

Ador38 2014. 3. 2. 14:11

 

[시승기][시승]컴팩트 SUV의 새로운 기준, 벤츠 GLA[50]

조회 48896 |오토타임즈 |2014.02.25 10:26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카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완전변경 B클래스를 필두로 용도와 디자인을 모두 쇄신한 A클래스, 쿠페형 세단이라는 장르의 선구자 CLS의 동생 CLA까지. 벤츠는 점진적이되 매우 공격적인 행보로 컴팩트카를 시장에 선보였다. 여기에 B클래스를 제외한 각 제품에는 AMG의 유전자도 이식됐다.

가칭 '컴팩트 AMG'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이다. 자연흡기에서 벗어나 터보차저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배기량을 의미했던 숫자 네이밍은 토크 네이밍으로 변경됐다. AMG도 컴팩트카 전략에 따라 새 시대를 맞았다는 의미다.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GLA 역시 벤츠의 고집이 돋보이는 차다. 2세대 CLS부터 선보인 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 중 하나인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이 가미됐으며, SUV임에도 세단급의 공기저항계수(0.29Cd)를 달성했다. 벤츠 오프로더의 전통성을 잇는 오프로드 시스템, 차세대 가변형 전자식 4매틱, 각양각색의 안전 시스템 등도 GLA의 특징이다. 벤츠는 GLA로 하여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GLA를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제 2도시 말라가와 그라나다 일대에서 시승했다.

▲디자인

벤츠의 디자인 철학 모던 럭셔리가 그대로 이식됐다. 감각적 순수미라 불리는 디자인 표현법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뚜렷하게 새겨진 벤츠 세 꼭지별 엠블럼과 두 줄의 루브르 그릴은 오프로더와 진보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추구한다. 보닛 위 파워돔은 근육질의 남성성을 대변하며, 헤드램프에서 후륜 휠 아치로 이어지는 드로핑 라인은 유려함과 함께 자신감을 내비친다. 후면에 장착된 스포일러는 공기역학의 향상을 통한 효율 상승이라는 대명제를 만족하면서 세련됨을 표현했다. 분리형 리어램프는 후면을 풍부하게 하고, 그린하우스를 낮추고 벨트라인을 높인 쿠페 요소도 접목했다.

실내도 드라마틱하다. 대시보드는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조각됐는데, 소재 질감 역시 벤츠답게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시각적으로 훌륭하다. 경쟁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위해 타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고집스러움이다. 대시보드에는 5개의 원형 송풍구가 위치했으며, 무광 크롬 마감으로 첨단의 느낌을 줬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는 12개의 동작 버튼이 들어갔고, 3D 계기반은 시인성이 뚜렷하다. 거주성을 높인 뒷좌석은 등받이가 완전한 평면으로 접혀 최대 1,235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GLA 45 AMG는 감각적 순수미가 더욱 강조됐다. 전면에는 티타늄 느낌의 AMG 프런트 에이프런으로 강인함을, AMG 트윈 블레이드 라디에이터 그릴로 운동성능을 나타냈다. 날의 끝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AMG' 표식이 들어갔다. 앞부분 양쪽 끝에 자리한 흡기구 위에는 블랙 플릭이라고 불리는 에어 디플렉터가 장착됐다. 헤드램프는 고휘도 바이제논 램프를 채용하고, 티타늄 그레이 색상의 AMG 경량 알로이 휠(19인치, 3가지 디자인)이 채택됐다. 사이드 실에는 '터보 AMG' 레터링을 넣었으며, AMG 스포츠 배기 시스템 일부인 사각형 트윈 배기파이프가 고성능의 위용을 뽐낸다.

실내의 핵심은 스포티와 럭셔리다. 우선 아르티코 인조가죽으로 제작된 스포츠 시트가 적용됐다. 붉은 스티치와 안전벨트는 스포츠카의 느낌이 물씬하다.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나파 가죽으로 감싸고, 역시 붉은색 스티치로 강인함을 나타냈다.



GLA 200 CDI 4매틱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GLA 200 CDI 4매틱에 올랐다. 3월부터 유럽에 출시되는 벤츠의 새 클린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국내 출시 역시 같은 엔진일 것으로 보인다. 디젤 엔진 개발 담당자인 프랭크 우프하우스는 신규 디젤 엔진의 글로벌 적용 확대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며 "한국에서도 동일한 엔진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2ℓ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최고 170마력, 최대 30.6㎏·m의 힘을 갖췄다.

물론 최근 2.0ℓ 이하의 다운사이징 엔진이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것과 다른 행보다. 이와 관련 프랭크 우프 하우스는 "우리는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희망했고, 그 결과 새 2.2ℓ 클린 디젤엔진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2.2ℓ 엔진의 효율은 유럽 기준으로 ℓ당 23.3㎞(7단 듀얼클러치 적용)다. 기존 1.8ℓ 엔진 대비 오히려 효율이 20% 이상 높다. 우프 하우스는 "적은 엔진 회전수에서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대신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주행 모드는 총 3가지를 지원한다. 우선 경제적인 '에코'는 엔진의 초반 반응이 즉각적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묵직한 가속이 인상적으로, 안정감 있게 속도를 높여간다. 성능 위주의 세팅인 '스포츠' 모드는 실행 순간 회전수가 급격히 오르며 속도를 재촉한다. 최대 토크를 충분히 활용한 달리기 위주의 엔진 설계다. 스티어링도 약간 묵직해지며 나란히 달리던 차를 금세 뒤로 밀어낸다. 마지막 주행모드는 '매뉴얼'이다. 운전자 의도가 많이 반영된다. 스티어링 컬럼에 위치한 패들 시프터를 활용하면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말라가에서 그라나다로 이어진 약 144㎞ 코스는 고속도로와 해변 도로가 적절하게 배합됐다. 주로 직선 구간으로 이뤄진 고속도로에서 GLA의 주행 안정성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벤츠만의 진중한 하체 특성이 그대로 전해졌으며, 힘 있게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승차감 역시 엉덩이에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고, 브레이크도 묵직하지만 재빠르게 반응했다.

크고 작은 곡선 구간이 많았던 해변 도로는 차세대 4매틱의 진가를 발휘하기 좋은 장소다. 그간 4매틱은 45:55로 동력배분이 고정적이었지만 차세대 4매틱은 상황에 따라 앞뒤 토크 배분이 가변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전륜 구동 기반이어서 코너링 때는 앞바퀴 구동이 갖고 있던 동력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와 관련, 토마스 브레이팅어 메르세데스-AMG 변속기 개발 팀장은 "경쟁사 4WD 시스템과 차이는 전륜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단순히 주행 접지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엔진 동력이 효율적으로 바퀴에 전달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 GLA 220 CDI 4매틱

특별 코스로 오프로드 구간이 마련됐다. 도심형 SUV 성격이 더욱 강조되는 GLA지만 오프로드 유전자를 잃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코스 설계다. 시승차는 GLA 220 CDI 4매틱이 이용됐다. 200 CDI와 비교해 토크가 약 5.0㎏·m 높은 것이 특징이다.

코스는 물이 말라 버린 강줄기를 거슬러 오르도록 구성됐다. 강바닥의 울퉁불퉁한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것. 등판 능력이나 험로 주파 성능을 파악하기에 최적의 구성이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비포장도로에 들어서면 계기반과 센터페시어 모니터에 '오프로드' 표시가 뜬다. 이와 동시에 센터페시어 중앙의 '오프로드 주행 버튼'을 통해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모드가 작동되면 지상고는 약 30㎜ 정도 높아지게 된다.

험로를 돌파하는 GLA는 거침이 없다. 승차감 역시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온로드와 비슷한 안락함이다. 그만큼 굴곡이 많은 비포장 도로 위 서스펜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속도를 운전자가 제한할 수 있는 DSR(다운힐 스피드 레귤레이션)을 작동시킬 수 있다. 시속 30㎞로 제한되며, 기능은 센터페시어 상의 버튼을 이용해 활성화된다. 기능에 돌입하면 속도는 스티어링 컬럼 왼쪽 하단에 부착된 디스트로닉 플러스 스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정통 오프로더가 아니기에 극단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구현한 것은 아니다. GLA 개발 담당자 마르코 위첼은 "G클래스가 거친 사막 모래밭과 진흙길, 가파른 절벽에서 최상의 성능을 구현한다면 GL클래스와 M클래스, GLK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GLA는 많은 등급의 등산화 중에서도 가벼운 산행에 적합한 트레킹화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즉, GLA의 오프로드 주행 특성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GLA 45 AMG

두 번째 시승은 그라나다에서 말라가로 향하는 내륙 도로 코스였다. 역시 고속도로와 산악 지형이 적절히 배합됐고, 시승차는 GLA 45 AMG가 준비됐다.

AMG는 벤츠의 고성능 부문으로, 동급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벤츠의 새 컴팩트카 전략에는 AMG도 포함돼 있다. 이른바 AMG 퍼포먼스 50이다. 이미 A클래스와 CLA의 AMG 버전이 시장에 소개됐으며, GLA AMG는 '컴팩트 AMG'의 3번째 차다.

AMG 소형화의 핵심은 4기통 AMG 엔진이다. 2.0ℓ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조합해 최대 450Nm(45.9㎏·m)의 힘을 내는 것. 이에 따라 제품명은 기존 배기량 표기가 아닌 최대 토크 숫자를 이용한다. 최고 출력은 360마력, 0→100㎞/h 가속시간은 4.8초다. 여기에 AMG 스피드 시프트 DCT 7단 변속기, 가변형 4륜구동 시스템, AMG 퍼포먼스 섀시 등이 따라붙는다.

AMG의 이름만으로 성능이 부족할 것이라는 걱정은 들지 않았다. 기대만큼 달리기는 거침이 없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나 출발 가속이 인상적이다. SUV라서 행동이 굼뜰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배기음도 인상적이다. '가슴을 울린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슈퍼카의 그것과는 다른 맛이다. 고성능차에 있어 '소리'란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청각으로도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서다. 때문에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특별한 배기음을 만들어 내는 전담부서를 조직할 정도다. GLA 45 AMG 역시 운전자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배기 시스템 전반을 새로 구성했다.

'스포츠'로 주행 모드를 설정한 뒤, 오른발에 살짝만 힘을 줘도 맹수처럼 앞으로 튀어나간다. AMG 스피드 시프트의 반응이 날카롭다. 변속 충격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재빨리 기어를 올려 움직였고, 뒤 쪽에서는 연신 배기음이 터진다.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되고, 기분은 흥분 상태에 놓인다. 그리고 속도는 급격히 오른다.

흥분 상태에서의 고속 주행은 위험을 부른다.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차체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이 중에서도 차세대 4매틱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식 가변형 4륜구동 시스템으로, 100% 전륜구동에서 도로 상황에 따라 50:50까지 토크를 배분한다. 실제 4매틱이 개입한 고속 코너링은 SUV임에도 흔들림 없이 도로를 잘 움켜쥐며 돌아나간다. 여기에 버튼 하나로 작동되는 3단계 ESP와 ESP 커브 다이내믹 어시스트는 더욱 민첩한 주행을 선사한다.

월등한 제동력은 고성능차의 필수조건이다. 운전자 위험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AMG의 제동 능력은 특히 정평이 나 있다. GLA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 실제 고속도로 구간 주행 중 순간적인 끼어들기로 위험 상황이 연출됐는데, 당시 차는 인간 신체 능력으로는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한 속도였다. 그러나 GLA 45 AMG 브레이크는 안전하게 감속시켰으며, 정확하게 반응했다.

▲총평

벤츠는 A, B클래스에서 CLA까지 컴팩트카 전략이라는 공통 과제를 수행하되 성격이 전혀 다른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 왔다. 4번째 제품인 GLA 역시 이런 철학에서 벗어나지 않고, 프리미엄 SUV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기준점을 제시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타협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벤츠는 벤츠다'라는 높은 자긍심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공기 역학 구조를 고려한 빼어난 디자인, 높은 성능과 향상된 효율 등은 벤츠가 최근 추구하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GLA 200 CDI와 GLA 45 AMG의 출시가 유력하다.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200 CDI에 4매틱의 기본 장착 여부가 주목된다. SUV는 4WD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아서다. 경쟁 차종인 BMW X1과 아우디 Q3 역시 기본으로 4WD를 장착했다. 늘 선구자를 자처한 벤츠가 이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CLA 역시 출시 초기에는 가격 논란이 일었다. 혹자는 아우디 A3 세단을 CLA 경쟁자로 내세우며 가격이 과하다는 공격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현재 A3 세단과 CLA 판매량은 논란과 정반대로 CLA의 승리다. 그래서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은 오히려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판단은 늘 소비자 개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말라가(스페인)=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