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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한시 감상 본문

🌱 Ador 사색. 도서.

☆ 한시 감상

Ador38 2014. 11. 24. 09:42
Read: 899, Vote: 25, Date: 2014/01/13 19:23:51
제 목 十五從軍征(십오종군정: 열 다섯에 종군하러 가다) - 작자 미상 (한대 악부시)
작성자 나그네
카테고리 중국 한시 작품
十五從軍征,八十始得歸。
십오종군정, 팔십시득귀.
나이 열 다섯에 종군하러 가서, 여든에 비로소 돌아올 수 있었다.

道逢鄕里人,"家中有阿誰?"
도봉향리인, "가중유옥수?"
길에서 고향 마을 사람을 만나 "우리집에 누가 있습니까?" 라 물으니,

* 阿誰(옥수): 누구. 阿(호칭 옥)은 호칭을 높이는 말.

"遙看是君家,松柏冢纍纍。"
"요간시군가, 송백총루루."
"멀리 보이는 것이 그대 집이요, 소나무와 잣나무에 무덤이 줄지어 있소."라 하네.

* 纍纍(누루): 연이어진[줄지어 있는] 모양

兔從狗竇入,雉從樑上飛。
토종구두입, 치종량상비.
토끼는 개구멍으로부터 드나들고, 꿩은 들보 위로부터 날아오르네.

中庭生旅穀,井上生旅葵。
중정생려곡, 정상생려규.
뜰 가운데에는 잡곡식이 자라고, 우물 위에는 야생 아욱이 자라는데,

* 旅(려): 야생에서 자라는 곡식을 뜻하는 말.
(《後漢·光武紀》至是野穀旅生。
《註》不因播種而生,故曰旅。今字作穭,音呂。古字通。)

舂穀持作飯,採葵持作羹。
용곡지작반, 채규지작갱.
잡곡식을 찧어 밥을 만들고, 아욱을 캐어 국을 만드니,

羹飯一時熟,不知貽阿誰。
갱반일시숙, 부지이옥수.
국과 밥은 금세 익었는데,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 一時(일시): 삽시간. 금방.

出門東向看,淚落沾我衣。
출문동향간, 누락첨아의.
문 밖으로 나와 동쪽을 바라보니, 눈물이 떨어져 나의 옷깃을 적시네.
길손 중국 당나라 시성(詩聖) 두보의 '병거행(兵車行)'이 떠오르네요.
전쟁의 참상을 절절하게 그린 작품인데, 민초들의 수자리(군역)로 인한 지난한 삶을 잘 보여주는 시입니다. 병거행에 나오는 유사한 대목을 옮겨봅니다.

或從十五北防河,(혹종십오북방하) 열다섯 살부터 북방의 황하를 지키다가
便至四十西營田 (변지사십서영전) 마흔이 되자 서녘의 둔전을 또 짓는다네
去時里正與裹頭 (거시리정여과두) 떠나 올 땐 고을 이장이 머리수건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 (귀래두백환수변) 머리 세어 돌아오니 또 수자리 살라네.
邊庭流血成海水 (변정류혈성해수) 변방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武皇開邊意未已 (무황개변의미이) 무력을 좋아하는 황제는 뜻을 그치지 않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01/20
길손 고려 정몽주의 <征夫怨 정부원 : 병사 아내의 원망>을 덧붙여 소개합니다.

一別多年消息稀 일별다년소식희
한 번 이별한 뒤 여러 해 동안 소식 드무니

塞垣存沒有誰知 새원존몰유수지
변방에서의 생사를 그 누가 알겠습니까?

今朝始寄寒衣去 금조시기한의거
오늘 아침 비로소 겨울 옷 지어 보내오니

泣送歸時在腹兒 읍송귀시재복아
울며 보내고 돌아올 때 뱃속에 있던 아이 편에요.

얼마나 많은 전쟁이 사람들을 괴롭혔기에, 이런 시들이 쏟아져 나왔
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중국의 역사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나라, 어느 민족 못지않게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우리나라 역시 숱한
외침(外侵)으로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남자들은 전쟁터에 나가
국경을 지켜야 했던 것이다. 위의 시와 배경이 비슷한 이 시에도 그런
안타까운 사정이 다 들어 있다.
01/20
운영자 비장하면서도 장중한 좋은 시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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