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서도 신한류 만든다. “발칙한 내숭이 사람을
잡아끈다고”
p>김현정(위)은 화려한 한복을 입고 다니는 데다 자태도 좋아 어디를 가든 눈길을 끈다.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도 또렷한 미인이다.
그런 그가 내놓는 주제는 ‘발칙’함이다. 그는 그것을 예쁨과 함께 표현한다. ‘내숭’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내숭에는 자기 편하고자 함과 남은
유혹하고자 함이 숨어 있다.
예쁘고자 하는 것도 욕망이고, 편하고자 함도 욕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점잖은 줄 알았던 한국화(韓國畵)는
순식간에 섹시해진다. 그의 그림에서는 황진이가 살아나오는 것 같다. 신윤복이 이렇게 그렸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두 사람은 오감을 넘어 육감을
자극하는 묘한 마력을 가졌던 과거의 인물들이다.
이러한 매력이 세계에 통하리라고 본다. 소재는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담은 감정은 유니버설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감정을 한국의 색깔과 필치로 그들의 눈에도 어느 정도 익숙하게 그려냈을 때, 세계인들은 희한함을 느낀다. 그러한 것이
음악에서 한류를 만들었다. 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 미술에서도 한류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시아를 흔든 한류는 우리와 감성 체제가 같은
북한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많은 북한 주민이 우리와 같은 감성을 느낄 때 북한 체제를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한류가 한반도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제는 한국화도 그 대열에 가세할 때이다.
김현정이 이렇게 거창한 의식을 갖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기가 좋아서, 남과 다른 방법을 찾다 보니 이런 화풍을 찾아낸 것이리라. 그런데 그것이 발칙하고 재미있어 또 한 번 눈길이 간다. 그런 그가
궁금하다. 정작 마주하고 보니 그는 조심스럽고 수줍음 많은 처녀 아닌가. 헛! 이것도 내숭인가…?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주.
일탈이 일상이 되는…또는, 일상이 일탈로…?
아무튼, 시원하고 발랄하다!
다만, 힘이 조금 더 가미(?)되면 어떨까…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