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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사라지는 당신의 푼돈…금융기관들만 배불린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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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사라지는 당신의 푼돈…금융기관들만 배불린다

Ador38 2015. 10. 19. 19:19

 

매년 사라지는 당신의 푼돈…금융기관들만 배불린다

 
주부 이성신(36)씨는 얼마 전 카드 명세서를 살펴 보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매달 조금씩 늘던 카드 포인트가 이달엔 줄어 있었기 때문이다. 카드를 계속 사용했으니 포인트가 늘어야 정상인데, 줄어 든 게 이상해 카드사에 따져 물었다. 이 씨는 포인트가 원상복구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카드사의 대답은 이씨를 실의에 빠뜨렸다.

 

포인트 가운데 일부가 소멸 시효 5년이 넘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씨는 “포인트로 구입하려 했던 물건 가격이 모일 때까지 포인트를 안쓰고 있었는데 소멸 시효가 있는지 몰랐다”며 “내 책임도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카드사가 야속하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가 제대로 챙기지 않아 사라지는 ‘푼돈’이 매년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귀찮다거나 까먹었다는 등 이유로 사라지는 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소액이지만 모이면 거액이다. 또 이런 푼돈이 쌓인 목돈은 고스란히 관련 기업 이익으로 잡힌다.

조선일보

 


8개 카드사의 연간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1000억원 내외에 이른다. 소비자들이 쌓고도 이용하지 않아 5년 시효가 다돼 소멸되는 포인트다. 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소멸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8개 카드사의 포인트 소멸액은 2010년 877억원에서 2014년 1097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 3월 기준 사용되지 않고 남은 기프트카드(일정 금액이 들어 있는 선불식 카드) 잔액도 70억원에 이른다.

지급 청구를 해놓고 찾아가지 않았거나 만기가 넘도록 환급금을 수령하지 않은 보험 계약도 많다. 금융감독원은 6월 기준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은 739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전체 보험사 기준으로, 건수는 16만2811건이다. 또 고객이 오랜 기간 인출하지 않은 휴면예금 총액은 작년 기준 2915억원에 달한다.

쓰지 않고 버리는 교통카드 적립금도 많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3월 기준 5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교통카드 충전금액이 65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64억원은 10년 이상 묵은 것이다. 이밖에 오랜 기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주식·신탁, 이동통신사 소멸 포인트 등도 있다. 이처럼 사라지는 푼돈을 모두 합하면 2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금융계 추정이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지는 푼돈이 금융사 등의 수익으로 잡힌다는 데 있다. 카드사와 보험사들은 소멸 포인트나 미지급 보험금만큼 소비자에게 지급하지 않아도 되므로 그만큼 이익을 내고, 교통카드사들은 미사용 충전금액을 따로 관리하면서 이자 수익을 거둔다. 이런 금액을 모두 합하면 매년 수천억원이다.

소멸 포인트를 기부토록 하는 등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이 미온적이라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쓰고 남은 포인트를 소비자가 직접 기부하려고 해도 5000점·1만점 등으로 하한선을 둬 이에 못미치는 포인트가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도 있다. 한 소비자는 “3000점 정도 포인트의 소멸 시효가 다가와 정리하려는데 물건을 구입하려면 그 이상 많은 돈을 써야 해 기부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5000점 미만은 기부가 불가능해 포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푼돈을 1원 단위까지 기부할 수 있도록 하거나, 소비자가 미처 알지 못해 사라지는 푼돈은 전액 금융사가 기부토록 하는 등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제대로 알지 못해 사라질 푼돈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휴면계좌 통합조회 시스템’을 통해 오랫동안 찾지 않은 예금이나 보험금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여신금융협회 조회 시스템을 활용하면 전체 카드사 포인트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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