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민감한 부분을 제외한 것이 처음도 아니다. 작년에도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때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과 한반도 광복 70주년을 2015년에 공동 기념하자”고 시 국가주석이 제안한 사실을 정부는 중국,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난 다음 날에야 시인했다.
정상회담은 공동 발표 내용을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도 중국과 일본이 따로 정상회담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들 사안에 상당한 의미가 있고, 한국은 의견이 달랐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남중국해 문제는 한국 정부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듯한 사안이어서 개운치 않다. 중국이 해양경계 획정을 언급한 것 역시 남중국해와 관련된 미중 패권경쟁에서 한국이 어느 한쪽에 서는 것을 막으려는 전략적 접근일 수 있다.
정부는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과를 강조하면서 누(累)가 될 부분은 덮어두려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공개하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일이다. 진실을 감추는 참모진이라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릴 수도 있다. 이 정부가 더 감춘 것이 없는지 국민은 찜찜하다.
정상회담은 공동 발표 내용을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도 중국과 일본이 따로 정상회담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들 사안에 상당한 의미가 있고, 한국은 의견이 달랐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남중국해 문제는 한국 정부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듯한 사안이어서 개운치 않다. 중국이 해양경계 획정을 언급한 것 역시 남중국해와 관련된 미중 패권경쟁에서 한국이 어느 한쪽에 서는 것을 막으려는 전략적 접근일 수 있다.
정부는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과를 강조하면서 누(累)가 될 부분은 덮어두려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공개하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일이다. 진실을 감추는 참모진이라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릴 수도 있다. 이 정부가 더 감춘 것이 없는지 국민은 찜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