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더민주 황의 의원, “월급쟁이로 전재산 8000만원이면 잘 산거 아닌가요” 본문

🙆‍♂️ 시사 & 인물 & 인터뷰

더민주 황의 의원, “월급쟁이로 전재산 8000만원이면 잘 산거 아닌가요”

Ador38 2016. 8. 31. 12:57

더민주 황의 “월급쟁이로 전재산 8000만원이면 잘 산거 아닌가요”

뉴스1

입력 2016-08-31 07:21:00 수정 2016-08-31 10:56:22



© News1



"전 재산이 8000만원 밖에 없는데 20억원 가진 것으로 나온다."

올해 50대로 접어든 황희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서울 양천갑)에 대한 이야기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6일 공개한 20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154인의 평균 재산이 '19억1408만원'(재산 순위 1위인 김병관 더민주 의원 제외)으로 발표된 것을 평소 친분이 깊은 전해철 의원이 우스갯 소리로 동료의원에게 한 말이다.

황 의원은 서울 양천구에 있는 3억7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2채 전세(임차)권(본인·배우자)을 포함해 Δ자동차 4830만원 Δ예금 1857만원 등을 보유한 반면, 채무는 3억5266만원인 것으로 신고해 총 8421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황 의원의 재산 순위는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154명의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550만원)과 송기헌 더민주 의원(868만원),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2691만원)에 이어 끝에서 4번째다.


황 의원은 과거 민주정부 10년 동안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지만, 18대·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20대 국회에서야 첫 금배지를 달았다.  

잇단 낙선에도 좌절하지 않고 국회의원에 도전한 황 의원에 대해 주변에선 "재산이 많겠지"라는 지레짐작을 하곤 한다.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8000만원'에 숨은 황 의원의 인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의원은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월급쟁이로 살아왔는데 재산을 모으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황 의원은 "청와대 근무시절인 2003년 1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2억원가량의 집을 상속 받았는데 빚을 갚고 나니 그 돈이 남았다"며 "10년동안 아내도 공부하고 저도 대학원가면서 공부하고 먹고 살았는데 이정도면 잘 산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새정치국민회의 1기 공채 당직자로 당시 김대중 총재의 비서실에서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16대 대선에 앞서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이 야권에서 확산될 때 노무현 후보의 캠프에 합류했고 대통령 당선 이후 2003년에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임용됐다.

황 의원은 "권력의 중심부까지 갔다고는 하지만 월급만 가지고는 재산이 늘 수가 없다"며 "사실 백수였던 때도 있었다"고 했다.  

황 의원은 "2008년부터 2009년 중반까지 10원 한푼도 벌지 못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시고 돌아가시는 그 즈음에 사람들이 아는 척도 안하려고 하더라. 청와대 근무 경력도 있는데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웠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그때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시기였다고도 했다.

그는 "1년 반 정도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서 쉬었지만 그때 가족들이 힘이 많이 됐다"며 "어려울 때인데 가족들이랑 대화도 많이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제가 얼굴이 통통하다 보니 갑부집 아들인줄 아는데 사실은 무능한 가장일때도 있었고 월급받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국민"이라며 "요즘도 월급의 일정부분은 빚을 갚는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대다수 정치권 관계자는 한결같이 '격의 없다'는 표현으로 그를 설명했다.

황 의원의 '소탈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보좌했던 그의 이력으로 비춰볼 때 계파·세력·집단의 경계를 뛰어넘는 포용력이 강점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계파 갈등과 지역주의가 정점으로 치달을 내년 대선판에서 이같은 삶의 이력을 가진 황 의원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서울=뉴스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