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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직접 타고 느낀 SM6 디젤의 장점 3개, 단점 3개 본문
직접 타고 느낀 SM6 디젤의 장점 3개, 단점 3개
SM6를 타봤습니다. 르노삼성의 새 중형차죠. 이 차는 올해 3월 1일에 출시됐습니다. 벌써 반 년 가까이 지난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에쓰엠씩스”라는 말이 입에 잘 붙는 느낌입니다. 어느덧 익숙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시승기냐”고요? 새 엔진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1.6 터보 가솔린, 2.0 자연흡기 가솔린, 2.0 LPG 엔진만 있었는데 디젤이 더해졌어요. 새 엔진은 QM3와 공유하는 1.5L, 정확히 1,461cc의 터보 디젤입니다. 강점은 연비, 약점은 약한 출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 3일 간 타본 입장에서 장단점을 솔직하게 말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두괄식’입니다. 그러니까 바쁘시면 진하게 표현된 중제만 읽으셔도 됩니다. 그게 팩트니까요.
일단 장점들입니다.
장점 1, 연비가 정말 좋더군요. 기름이 안 닳았어요.
SM6 디젤의 표준연비는 L당 17km(도심 15.8, 고속 18.6)입니다. 다만 시승차처럼 19인치나 18인치 휠이 달린 경우 16.4km/L로 주저앉죠. 그럼에도 2.0 가솔린의 SM6보다 기름 1L로 4~5km를 더 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요즘 연비 기준이 강화됐는데 이 정도면 ‘대박’입니다. 여기에는 정차 시 일시적으로 시동 끄는 ISG 시스템과 직결에 가까운 게트락제 듀얼 클러치가 주효했습니다. 무엇보다 디젤 엔진의 효율이 높은 덕이죠. 누구나 그렇듯(?) 저도 시승차 탈 때는 연비 신경 안 씁니다. 사실 내 차로도 썩 연비모드로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런 제가 SM6 디젤로 서울에서 분당까지 출퇴근도 하고 양평에 있는 굽잇길도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SM6의 기름 게이지는 F선에서 한 눈금 아래에 와 있더군요. 비율로 따지면 F의 90% 수준에 걸쳐 있었습니다.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14.6km/L. 경험으로 ‘통밥’을 굴려보건대 아마 2.0 가솔린 모델이었다면 7~8km/L이 나왔을 겁니다. 와인딩 빼고 순수하게 출퇴근만 했을 때는 L당 20km를 넘게 가는 것도 쉬웠습니다. SM6 디젤은 한마디로 ‘연비괴물’입니다.
장점 2, 디자인이 진짜 멋집니다.
디자인은 정말이지 ‘개취’입니다. 우리 앞에 디자인 전공자가 나타나 “멋지다”고 강요해도 내 눈에 별로면 별로인 거잖아요. 그런데 SM6는 이런 예로부터 자유로운 차입니다. 최소한 이 차의 디자인이 좋다는 데에 이견을 가질 만한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앞-뒤-옆 모든 면에서 차체 비례감이 훌륭하고 전후면의 디자인 큐, 독창성까지 모든 면에서 훌륭합니다. 이 정도면 ‘패션카’ 타이틀도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장점 3, 정숙성과 핸들링이 쏘나타보다 낫습니다
SM6의 라이벌인 쏘나타는 핸들링과 정숙성 면에서 상당한 궤도에 올라 있습니다. 필자는 1.7L 디젤의 쏘나타를 1,000km 이상 시승한 적이 있는 입장이기에 더욱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SM6 디젤의 수준은 특정 부분에서 쏘나타 디젤보다 더 우수한 느낌입니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실내로 거의 전하지 않았기 때문. 회전수를 높게 써서 소음 유입이 클 뿐이지 방음 수준이 대단합니다. 아울러 전자식 스티어링임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쏘나타와 달리 SM6는 손바닥에 모터 특유의 관성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노면 정보를 전하는 능력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이를 두고 ‘SM6의 핸들링이 우수하다’고 여기면 안 됩니다. 쏘나타보다 ‘상대적’으로 좋다는 거지 절대적으로 좋은 핸들링을 자랑한다는 얘기는 아니라서요.
이제 단점들을 설명하겠습니다.
단점 1, 힘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답답해요. 많이.
SM6의 1.5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냅니다. 네 맞습니다. 토크는 괜찮아요. 2.0 가솔린 모델의 20.6kg∙m을 앞지르니까. 근데 출력이 문제입니다. 110마력이면 현대 아반떼 AD의 가솔린의 132마력보다 22마력이나 약합니다. 그래도 SM’씩스’인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수치 놀음 하자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타보니까 답답해서 속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일상 주행에선 무리 없다”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언더 파워입니다. 신호 바뀌고 출발해 다른 차와 흐름을 맞추려면 엔진을 2,500rpm으로 돌려야 합니다. 디젤 엔진으로서는 상당히 과한 거죠. 엔진이 힘이 없고, 그래서 기어비를 짧게 짰고, 저단에서의 변속 타이밍을 미뤄놨기 때문에 벌어지는 결과입니다.
엔진은 웩웩거리며 소리를 지르지만 차는 느긋하게 가속되는 그 기분, 좀 처참하더군요. 그나마 시속 70km부터 140km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갑갑함이 덜합니다. 이른바 ‘토크빨’을 받는 셈입니다. 하지만 밀어주는 느낌은 잠깐일 뿐입니다. 이런 수준이라면 3세대 SM5의 별명을 SM6가 계승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그 차의 별명은 ‘심장병’이었습니다.
단점 2, 주먹을 부르는 8.7인치 S-링크(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M6에서 S-링크 옵션을 넣으면 실내 센터페시아가 깔끔해집니다. 물리 버튼의 자리를 길쭉한 모니터가 꿰차거든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면 테슬라 같기도 합니다. 일단 이채롭다는 점에서는 합격. 이를 아는 르노삼성은 S-링크를 세일즈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직접 써보니 이건 정말이지 ‘예쁜 쓰레기’일 뿐이었습니다.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어요. 공조기 쓰는 것도 불편하고 오디오 켜고 끄는 것도 불편하고 마사지 시트 켜려면 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오디오 켜는 거, 10분 넘게 시도하다 결국 실패했습니다.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최우선 조건은 직관성입니다. 다루다가 시야를 빼앗기면 사고 나니까요. 이 관점에서 SM6의 S-링크는 ‘낙제’입니다. 링컨이 MKZ에서 터치 버튼 쓰다가 MKC와 MKX에서 다시 물리 버튼으로 돌린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따라서 SM6 사실 거면 8.7인치 S-링크 대신 7인치 모니터와 똑딱 누르는 버튼 조합을 유지하는 걸 권합니다. 옵션가도 90만~120만원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이걸로 소고기 먹읍시다.
단점 3, 변속기의 세팅에 문제가 있습니다
SM6 디젤의 변속기는 6단 듀얼 클러치(DCT)입니다. QM3에서 품질과 성능이 입증됐고 변속기로 유명한 게트락이 공급해 신뢰성이 높죠.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장점이 많습니다. 홀수단과 짝수단의 기어 세트를 담당하는 클러치가 각각 따로 있어서 변속이 즉각적이라는 것. 또 유체 클러치 방식의 전통적인 AT나 CVT와 달리 클러치 판이 물리적으로 붙어 ‘직결’에 가깝습니다. 당연히 힘 낭비가 없어 효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SM6의 변속기는 앞서 말한 듀얼 클러치 특유의 장점 중 일부를 누리지 못합니다. 변속 속도 문제입니다. 변속이 너무 느긋하게 이뤄져 토크컨버터식 AT가 빠르다고 느껴질 지경이거든요. 수동 모드로 조작해도 입력에 따른 반응이 너무 늦어 “듀얼 클러치 맞냐”는 말이 입 밖으로 종종 나옵니다. 무엇보다 듀얼 클러치의 약점을 너무 크게 드러내는 게 흠입니다. 듀얼 클러치는 차가 막힐 때처럼 ‘발진-감속-재가속’을 작은 단위로 불연속적으로 반복하면 정신을 못 차립니다.
클러치의 끊어짐이 겹쳐지면 매끄럽지 못하게 움직이는 까닭이죠. SM6는 이 정도가 심합니다. 대놓고 말해서 10년 전 VW 골프 TDI(Mk5)의 듀얼 클러치보다 더한 느낌. 아무래도 토크컨버터식 AT의 부드러움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르노삼성이 세팅을 조율한 까닭인 듯합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만들어진 QM3의 게트락 DCT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총평입니다.
SM6 디젤의 장점과 단점을 세 개씩 정리해 봤습니다. 양산차에서 단점이 세 개나 된다니. 절대 사면 안 될 거 같다고요? 이건 잘못된 접근입니다. 단점의 개수보다는 경중을 따지세요. 본인이 결코 감내할 수 없는 단점이라면 이 차를 과감히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질러도 좋아요.
SM6 디젤은 경제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차입니다. 달리기 성능이나 세련된 변속기가 필요하다면 더 좋은 차는 얼마든지 많잖아요. 그렇지만 SM6만한 크기에 이 정도로 기름 안 먹는 차는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배기량이 1,461cc라서 보유세가 저렴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가령 1997cc의 SM6 2.0은 연간 보유세가 52만원에 달하지만 디젤은 절반 수준인 26만5,000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즉 몸집은 중형인데 세금은 소형이라는 얘기. 기름 적게 먹지만 덩치 큰 세단이 필요하신가요? SM6 디젤을 우선 순위로 고려해도 좋을 겁니다.
전문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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