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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일수록 더 괴롭혀' - 직장 괴롭힘 심한 업종 TOP5 본문
이슈·2016.11.18 작성
'흙수저일수록 더 괴롭혀' 직장 괴롭힘 심한 업종 TOP5
직장괴롭힘 피해자 조사, 사회경제적 지위별로 차이 있어
사회경제적 지위 낮을수록 직장 괴롭힘 심해
직장 괴롭힘 심한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
회사 차원 대응 미진, 상당수 참고만 있어
집안 형편이 어려운 직장인들이 부유한 집안의 직장인보다 직장 괴롭힘을 당하는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국내 15개 산업분야의 직장 괴롭힘 실태'에서 근로자의 사회경제적 환경이 중하위층 또는 하위층에 속한 직원들이 직장 괴롭힘 피해율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 15개 산업을 선정, 분야별로 200명씩 총 3000명의 근로자를 조사해 나온 결과다.
직업능력개발원이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로 분류해 조사해보니 사회경제적 수준으로 중하위층(25.5%), 하위층(23.5%)이 ‘조직적으로 직장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중상류층(20.2%), 상류층(15.1%)은 괴롭힘을 당했다는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제적 지위가 낮은 이른바 ‘흙수저’일수록 직장 괴롭힘을 많이 당하는 셈이다.
계약 형태별로는 비정규직(28.1%)의 피해율이 정규직(21.3%)보다 높았다.
반면 ‘내가 타인을 괴롭혔다’고 응답한 가해자 가운데는 상류층(16.2%)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27.5%)이 가장 피해율이 높았다.
이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5%), 제조업(23.5%),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3%) 분야가 가장 높았다.
반면 피해자 비율이 낮다고 응답한 업종 은 부동산 및 임대업(15%), 교육서비스업(15.5%),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7.5%),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7.5%),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9%)으로 조사됐다.
직업능력개발원 서유정 연구위원은 “직장 괴롭힘으로 인한 15개 산업 전체의 인건비 손실은 약 4조 7835억원으로 추산된다”며 “근로자 수가 많은 제조업이 9647억원, 그다음이 도매 및 소매업으로 656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하지만, 그에 대한 회사 차원의 대응은 미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8.7%는 직장 괴롭힘에 대응하기 위한 고충처리 담당 부서 및 담당자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 문제를 상담해줄 담당자가 있다는 응답자는 20.8%에 불과했다.
15개 산업 중 가장 직장 괴롭힘 심한 업종과 손실 비용
출처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그래서 근로자의 35.9%는 괴롭힘에 직접 맞대응했다고 응답했다. 주변 사람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경우(27.3%), 참거나 체념한다(20.3%)는 경우도 높았다. 회사 내 상담부서, 외부 기관에 의지하는 경우는 10% 미만에 불과했다. 참거나 체념한다는 사람의 54.9%는 ‘대응해봐야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직장 괴롭힘에 대한 대처
서 연구위원은 “상류층의 괴롭힘 가해율이 높다는 것은 국내 조직 문화가 권력을 가진 집단의 가해 행위를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법령을 정비하고, 국내 기업들이 직장 괴롭힘에 대응하도록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엔 남자 1733명(57.8%), 여자 1267명(42.2%)이 참여했다. 계약형태별로는 정규직이 2392명(79.7%), 비정규직이 608명(20.3%)였으며 응답자 평균 연령은 만 43.4세였다.
글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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