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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는 어르신 '수입 30% 상승' 이끈 대학생들의 정체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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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는 어르신 '수입 30% 상승' 이끈 대학생들의 정체는?

Ador38 2017. 1. 10. 13:02

2017.01.07 작성

폐지줍는 어르신 '수입 30% 상승' 이끈 대학생들의 정체는?

몇 푼의 돈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서울대 학생들과 전국고물상연합회가 설립
폐지 수거 노인에게 금전적 도움 줄 수 있어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사회 만들고 싶어

“3000원이요. 할머니.”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이 많다. 보통 온종일 폐지를 모으면 40㎏ 정도다. 가격은 3000원 정도. 폐지 수거 노인들은 그렇게 모은 한달 10만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이 노인들이 월 3만원 이상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바로 '끌림' 리어커를 끄는 것이다.

 

‘끌림’은 서울대학교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와 전국고물상연합회가 만나 작년 10월에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끌림’이 개발한 리어카 양옆에는 가로 870mm, 세로 640mm 크기 광고판이 있다.


기업 광고를 리어카에 실어주는 대신, 광고료를 폐지 수거 노인에게 준다. 현재까지 끌림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폐지 수거 노인은 총 12명. 이들은 폐지 수거 수입 이외에도 3만 7500원을 광고료로 더 받는다.



'끌림' 멤버들. 왼쪽부터 박정현(19·노어노문학), 김성완(24·국사학), 이건용(26·자유전공학부), 김광준(24·언론정보학), 박은호(22·심리학), 김승민(22·중어중문학)

출처 : jobsN 
 

◇직접 만든 착한 리어카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리어카 옆에 부착된 광고판에 광고를 걸고, 그 수익을 드리는 비영리사업입니다. 통상적으로 폐지 수거용 리어카는 대부분 고물상이 소유하고, 노인에게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지역 고물상과 연합해 끌림 리어카를 무료로 임대해드립니다.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2015년 말부터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두 달간의 시범 사업을 끝내고 정식으로 시작하게 된 건 2016년 11월입니다.
   

얼마나 많은 노인을 돕고 있나요

현재까지는 광진구 6명, 관악구 6명으로 총 12명입니다. 환경부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의 지원을 받아, 추가로 50명의 폐지 수거 노인들을 도울 예정입니다.

   
출처 : 끌림 제공 

 

한 지역의 모든 폐지 수거 노인을 돕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고물상 사장님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가장 형편이 어렵고 리어카를 자주 끄는 분들에게 우선 기회를 드립니다.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 선정합니다.
   

리어카로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나요

한 달에 3만 7500원의 수입을 더 드립니다. 아직은 사업 초기라 광고비를 적게 받고 있습니다. 손수레 6대에 광고를 하는 조건으로 광고료로 월 25만원씩 받습니다. 광고료의 90%를 폐지 수거 노인분들께 인건비로 지급해드리고 있습니다. 남은 10%는 리어카 재생산이나 유지, 보수를 위해서만 사용합니다.

   

출처 : 끌림 제공 
 

◇폐지 수거 노인을 돕는 또 다른 방법, 광고

폐지 수거 노인들을 돕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전국에 170만명의 폐지 수거 노인이 있습니다. 주변에 많지만, 대부분 잘 모릅니다. 폐지 수거 노인들을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배경으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시게 된 건가요

폐지 수거 노인은 자원 순환의 제일 끝자락에 있습니다. 그 구조가 폐쇄적이라, 뚫고 들어갈 공간이 없었습니다. 아예 다른 방향에서 소득을 창출할 방법을 고민하다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리어카에 광고를 접목하는 사업을 생각했습니다. 리어카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어카는 직접 만든 건가요?

도면을 직접 그리고, 공업사에 제작을 맡겼습니다. 보통 리어카 무게가 성인 남성 한 명 무게인 60~90㎏ 정도입니다. 리어카 무게를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량소재를 사용해 리어카 무게를 35~40㎏ 정도로 줄였습니다. 하나를 만드는 데 20만원 정도 듭니다. 처음 필요한 자금은 서울대 글로벌 사회공헌단에서 300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공모전에 나가 상금을 타는 형식으로 자본금을 마련했습니다.
    

'끌림' 멤버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30시간 정도를 프로젝트에 할애한다.

출처 : jobsN 
 

리어카를 만들었지만, 리어카를 끌고 다닐 폐지 수거 노인을 찾는 게 어려웠다. 학생이다 보니 고물상을 직접 찾아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끌림’ 멤버들은 무작정 전국고물상연합회에 연락했다.  


법인 설립을 결정하시게 된 이유는요?

전국고물상연합회로부터 고물상을 소개받기로 하면서 공동 비영리법인 설립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또 사업을 지속해서 하기 위한 주체가 필요했습니다. 곧 사회적 기업 인증도 받을 계획입니다.
   

끌림 프로젝트 스토리펀딩

출처 : 다음 스토리펀딩 홈페이지 캡처 
 

◇따뜻한 사회 만들고 싶어

사업 초기, 광고판에 실을 광고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광진구 자양동의 상권을 모두 돌아다녔다. 사장님 얼굴과 가게 이름을 매치할 수 있는 정도다. 그 노력 끝에 지금은 유료 광고주가 둘이나 생겼다. 이번 달부터는 관악구에서 진행하는 광고도 추가로 달 예정이다.

 

폐지 수거 노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리어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신기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노인분들께 가장 필요한 건 몇 푼의 돈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리어카가 잘 운영되는지 걱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운행일지가 따로 있어, 고물상 사장님께서 매일 이 리어카가 몇 번 왔다갔다 했는지 직접 점검해주십니다. 고물상 사장님이 매일 깨끗하게 리어카를 관리합니다. 그냥 리어카를 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한 분이 리어카 하나를 책임감 있게 맡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요?

12월 28일부터 스토리펀딩(이야기를 뜻하는 스토리(Story)와 후원을 뜻하는 펀딩(Funding)이 합쳐진 단어로 크라우드 펀딩의 일종이다. 누구든지 홈페이지로 스토리펀딩을 신청할 수 있다.)을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더 많은 분을 도와드릴 수 있도록, 스토리펀딩의 목표 금액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전국 모든 폐지 수거 노인분들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끌어들여 오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모두 끌림 리어카를 끌지는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주변에 그냥 지나쳤던 폐지 수거 노인분들께 따뜻한 사랑이나 관심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수민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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