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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러 '아타카마'·별에 가기 위해 '나사' 본문
별 보러 '아타카마'·별에 가기 위해 '나사'
세계에서 별 보기 가장 좋은 장소라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매우 건조해 하늘에 구름이 없는 데다, 가까운 곳에 도시가 없어 여러 나라에서 이곳에 천문 관측대를 세울 정도다.
미국 휴스턴의 미국항공우주국 나사 (NASA). 아타카마의 몽상가들이 별을 보러 모여들었다면, 휴스턴 나사는 별에 직접 가려는 몽상가들의 모임이었다.
입력 : 2017.06.08 04:00
[채승우의 두 컷 세계여행] 칠레 아타카마 사막 & 미국 휴스턴 나사

도착 첫날 밤, 우리는 별 보기 투어에 참가했다. 미니버스가 헤드라이트를 끄고 달리더니 사막 한가운데 사설 천문대에 일행을 내려놓았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우와' 낮은 함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머리 위에 사방 별이 지붕처럼 덮여 있었다. 한가운데로는 은하수가 흘렀는데, 조금 과장하면 땅에는 은하수 빛이 만드는 그림자가 보였다.
별이 좋아 이곳에 왔다는 캐나다인이 안내인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보이는 별 중에서 이름 아는 것 있나요?' 그가 물었다. 몇 사람이 몇 개의 이름을 댔다. 안내인은 모두가 아는 별 이름이 하나 더 있다며, 그것은 '지구'라고 말했다. 머리 위의 별이 아니라 발아래에도 별이 하나 더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그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삶이 얼마나 작고 무상한지에 대한 흔한 주장들이었는데, 아타카마에서 들으니 설득력을 더하는 듯했다.
감동한 나는 다음 날 밤에 사막에서 열린다는 파티에 가기로 예약했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원주민의 팬플루트 음악을 듣는 파티 아닐까? 내 맘대로 상상한 것이 문제였다. 입이 바싹바싹 마를 정도로 건조한 숙소에서 하루를 겨우 보낸 후, 찾아간 사막 파티장에는 사이키 조명이 빙글빙글 돌고, 귀에 익은 한물간 댄스 음악이 풍짝풍짝 울리고 있었다. 이거, 세계에서 온 천문학자들이 별 보는 데 방해되는 거 아닌가?

별 사진을 보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또 하나의 장소가 생각났다. 미국 휴스턴의 미국항공우주국 즉, 나사 (NASA)였다. 나사의 건물이 여러 곳에 있어서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간 곳은 존슨스페이스센터이다. 아타카마의 몽상가들이 별을 보러 모여들었다면, 휴스턴 나사는 별에 직접 가려는 몽상가들의 모임이었다.
나사 방문은 테마파크처럼 이루어진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티켓을 끊고 들어가서 전시장을 둘러본 후, 코끼리 기차를 타고 나사의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코끼리 기차 한 대분 인원이 저절로 한 팀이 된다. 이 투어에는 옛 관제 센터와 지금의 연구 시설이 포함된다. 우주 로봇을 만들고 있는데, 연구원들의 표정은 뭔가 한가한 느낌이다. 한 바퀴 돌고 나와서 기념품 코너를 방문하면 일주가 끝난다. 나사 바깥에는 우주인으로 장식한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으니 식사는 거기서.
역시 투어의 꽃은 옛 관제 센터다. 많은 우주 관련 영화에 등장했던 그 장소다. 투어의 안내인은 특히 인류의 달 착륙 시도였던 아폴로 프로젝트에 대해 이런저런 애피소드들을 이야기해 준다.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뻔한 위기에 처했던 아폴로 13호 이야기가 포함된다. 아내는, 그 사고를 다룬 영화에서 배우 톰 행크스가 했던 대사를 흉내 낸다. '휴스턴, 휴스턴, 우리 문제가 생겼다.'
나사의 안내자는 당시에 나사에 컴퓨터가 한 대 있었다고 했다. 냉장고만 한 크기였는데, 전체 용량은 2메가바이트였단다. 2메가라면 지금 우리가 쓰는 디지털카메라의 사진 한 장 정도 되는 용량이다. 그런 컴퓨터로 용케도 달에 갔구나 싶다. 컴퓨터 외에 계산원들이 따로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 이야기도 얼마 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사를 보러 간 건지, 영화 세트를 보러 간 건지 헷갈린다.

아타카마 사막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9시간 40분이 걸린다. 가까운 도시인 칼데라까지 국내선 비행기로 갈 수도 있다. 사막의 소금호수에서 수영을 하려면 수영복을 준비할 것.
존슨스페이스센터는 휴스턴 시외에 있는데, 역시 미국에서는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 미국의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휴스턴 시내를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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